내신 꼴찌, 모의고사 1등. (예비 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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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시험 치르고 푸념하러 온 예비 고3입니다.
뭐야 이 노답은 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나마 오르비 눈팅하면서 그간 위안을 많이 받아서
그냥 여기다 하소연해요
강남 소재 자사고 재학 중에 있습니다.
입학하기 전부터 4년제 고등학교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으며 들어왔어요. 그땐 미처 몰랐죠 무슨 소린지를..
첫 중간고사를 치르고 받은 성적은 정확히 중간대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입시의 입자도 모르는 터였는지라,
1-2등급 상위권 학생들에게만 대학의 길이 열리는 줄 알고
많이 울었습니다. 주위 선생님들께서 전형이 다양해서 학생마다 유리한 전형이 있기 마련이니 너무 상심 말아라, 라고 하셨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수능 (모의고사) 공부를 시작했던게 그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남들 수학 내신 한다고 학원 다니고, 과외 받고, 블랙라벨 풀어갈 때, 저는 집에서 홀로 정석, 개념원리만 죽어라 했습니다. 개정 전이랑 개정 후 까지 외우다시피 하며 3일에 한번 씩 공식 백지에 복기해 가면서 암기했습니다. 국어, 영어도 마찬가지로 수특으로만 공부했고요. 친구들 교과서 잡을 때 저는 정석, 수특만 들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여름방학이 지나고 9월 모의고사를 치뤘습니다. 성적은 탐구 제외 만점. 저희 학교는 모의고사 치룬 뒤 바로 학교에서 가채점하여 학교 모의고사 성적표를 바로 줍니다. 당당하게 부모님께 보여드렸지만 들려오는 소리는 집어치우고 내신이나 하라는 잔소리 뿐이었습니다.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내신이 성실함의 잣대를 구분하는 기준이라고 하면서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이다, 이 성적이내년에도 유지될 것 같냐, 전국에 날고 기는 애들 많다, 오히려 꾸짖음을 들었습니다.
다 맞는 말입니다. 내신 챙기면서 모의고사까지 잘 보는 친구들도 있겠죠. 저는 그러나 내신 공부 방식이 정말 맘에 들지 않아서, 국어 영어 수학 외에는 건드리지도 않았습니다. 과목 자체를 공부하는 게 아니라, 정해진 범위 내에서 얼마나 암기를 잘하는 지를 평가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투면 다툴수록 저는 내신을 멀리했고, 어느덧 바닥을 찍었습니다.
특히 멘탈이 나갔던 건 수학이었습니다. 중학교 때만 해도 줄곧 다 맞거나 한개 틀리는 경우가 다반사 했는데, 개념 위주로 공부한 저로서는 빠른 시간내에 문제를 푸는 스킬이 남들에 비해 떨어지다 보니, 짧은 시간내에 해답을 요구하는 내신 수학이 반타작 가까이도 안 나오니 수학부터 시작해서 영어, 국어도 손을 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모의고사는 줄곧 다 맞았습니다. 내신은 바닥인데 모의고사는 꼭대기인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죠.
2학년 인문계열 진학 후 3, 9, 11월 모의고사까지 쭉 점수를 유지했습니다. 내신은 아웃 오브 안중이구요. 논술 전형 쓰기에도 미안한 등급이라 담임 선생님과 입시 상담 했을 때 저는 수시 원서 안 쓸거라고, 자소서 쓸 시간에 수특 한 번 더 볼거라고 했다가 호되게 혼났습니다. 너는 대학을 갈 수 있는 9번의 기회 중 2/3을 날린거라고.
참고로 저희 학교 문과 내신이 인원이 적어서 상대적으로 불리합니다. 그 와중에도 위에서 하도 엎치락 뒤치락 하니 내신 전교 1등이 평균 1.9입니다. 내신을 포기하게 된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고요. 교과 전형은 날라가고, 수시로 가게 되면 학종을 노려야 되는데, 각종 경시대회 참가 및 세특 관리, 선생님과 가식적인 관계를 맺으면서까지 생기부를 채우고 싶진 않았습니다. (물론 학종으로 가신 분들을 까 내리는 의미는 아닙니다ㅠ 내신 경쟁하며 생기부까지 챙겨가는 아이들 보면 진짜 박수 쳐주고 싶습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이고, 제가 자초한 일이니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위의 시선이 너무 좋지 않네요... 이게 올바르게 가고 있는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두서 없이 글을 작성하긴 했는데, 그냥 어딘가에다 시원하게 얘기하고 싶었어요.
오르비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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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설국이에요 너무예뻐요 다들한번씩밖에나가보세요
그냥 정시로 서울대 뚫으시면 됩니다!
대학만 가면 내신이든 수시든 정시든 상관ㄴㄴ
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ㅜ
다른 분들은 수능이 오히려 차선책이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어서 간혹
자기한테 맞는걸 하면 되는거죠.
사실 요즘 입시에서는 수시가 최선이고 정시는 차선책으로 생각하는게 맞는데, 님에게 수시가 안맞고 모의고사성적이 잘 나오면 당연히 정시로 가셔야져
말씀 감사합니다..ㅠ 방향을 처음부터 잘못 잡긴 한 거 같아요 그래도 이왕 질렀으니 끝까지 달리려구요
님 혹시 ㅅㅎ고? 강남소재 자사고는 거기뿐인뎈ㅋ
아뇨 거긴 아닙니다..ㅎ
사실 제가 ㅅㅎ고 곧 졸업하는데 저희학교랑 너무 비슷한듯... 자사고는 다 거기서거기인가봐요.
저는 내신도 어중간한데 2학년부터 수능공부를 죽어라한것도 아니라 망함ㅎㅎ
옆동네 ㅎ고입니다 ㅠ
진짜 정시로밖에 못 가는 이유를 알 거 같더라구요
안녕하세요 선배님 ㅋㅋ ㅅㅎ고 1학년입니다
내신 그래도 논술은 쓸 수 있을 정도라도 하시는건... 이미 늦었나요 ㅠㅠ
3학년 때 올1-2 찍으면 최소 감점까지는 가져갈 것 같긴 합니다만.. 쓰게 되더라도 수능 이후에 보는 학교만 쓰려구요..
님 성적대에서 쓸만한 학교 중에 수능 전에 보는 학교가 없을거에요 아마 ㅋㅋ
연대가 내년부터 수능 이후로 미룬다고 하더군요...
정시하세요. 수시 쓰는 곳이 님이원하는대학과한참 멀다면 도대체 왜써요. 차라리 재수를하고말겠다. 모의고사 잘나오신다니까 끝까지믿고 열심히하시면 정시로가실거에요. 논술정도는 상향해서 써보는것도나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