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tata [348885] · MS 2010 (수정됨) · 쪽지

2017-11-18 11:33:58
조회수 8,258

일련의 사건을 보고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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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에서 저자로 활동하는 것.


한 때는 정말 큰 기쁨이었지만 어느 순간에는 회의감이 들기도 하는 자리이다.


유감스럽게도 많은 저자들이 그 회의감을 다름아닌 자신의 책을 구입해주는 수험생들로부터 느끼는 것 같다.


저자는 자신의 책으로 공부할 많은 수험생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고,


수험생은 자신의 성적을 올려줄 훌륭한 책을 써줄 저자가 있어야 공부를 할 수 있기에


이 둘은 사이가 좋아야할 터인데도 말이다.


그렇다면 이 둘은 왜 서로에게 실망하는 것일까?


보통은 일부 수험생들의 저자에 대한 실망으로부터 출발한다.


어떠한 책이던 모든 이들을 만족시키기는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오타, 오류가 다수 포함되어있는 형편없는 책은 당연히 소비자들에게 지탄의 대상이지만,


꽤 호평받는 책도 오히려 평가자들이 훨씬 많아지기에 그중에는 비판적으로 보는 이들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저자의 입장에서 



1. 오타, 오류가 다수 발견되었을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출간 이후 오타, 오류를 저자인 자신이 찾은 것도 아니고 


결함이 있는 자신의 책을 믿고 구입해준 소비자인 학생이 찾아주었다면 


정말 송구한 일임을 저자는 알아야 한다.


제보가 들어오는 즉시 구매자들에게 사과를 하고 정오표를 업데이트하여 구매자들에게 안내하는 것이 


저자로서 당연한 행동이다.


정오표를 만드는 것은 미루지만 않으면 잠깐이면 되고,


정오표를 직원에게 부탁하여 상품페이지에 올리는 것은 평일이라면 더더욱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


오르비 직원분들이 한 가지 마음에 드는 점은 저자들의 메일을 바로바로 수신을 하고


(따로 바쁜 일을 하고 있지 않으면 10분 이내로 수신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오표 업데이트처럼 간단한 일은 바로 처리해주기 때문이다.




2. 책의 문제점이 아닌 기타 문의사항이 들어왔을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책의 내용 중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나,


오류로 의심되는 부분이나,


공부법 등등의 문의가 들어왔을 때는 


오타, 오류의 제보가 들어온 경우보다는 위급하지는 않다.


다만 이 질문들도 방치해두었다가는 오타, 오류 제보를 처리하지 않았을때 못지 않게 문제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책의 내용 중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오류로 의심되는 부분에 대한 답변이 없으면 


우선 굉장히 답답할 뿐더러


시간이 지나면 저자가 저 답변들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이고


결국에는 저자가 수험생들을 방치하는 무책임해보이는 지경까지 이미지가 나빠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저자에 대한 여론이 안좋아지면서 저자에 대한 작은 아쉬운 점도 크게 부풀어질 수 있고,


그러한 이유 때문에 저자의 답변의 부재가 마치 책에 오류가 있어서 회피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나는 저자로 활동할 때 3일에 한 번씩은 꼭 들려서 학생들의 모든 질문에 답변을 해주었다.


질문이 많을 때는 20개 가량을 한 번에 답변을 했었는데,


나는 내 책을 이렇게 많이 사주는 학생들에 대한 고마움에 당연하게 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그 고마움을 모르는 저자들도 더러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특히 개인적인 활동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로 몇 달동안 방치하는 이들을 보면


'난 놀고먹는 사람이라 그렇게 답변을 열심히 했던 것일까?'


라는 생각에 갸우뚱 하게 된다.


책을 사줘서 고맙지만 너무 바빠서 어쩔 수 없이 답변은 할 수 없다는 것인데,


그럴거면 차라리 '게시판에 답변을 다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못박는 것이 낫겠다.


처음부터 답변을 해줄 생각이 있었다면


검토자나 지인 등을 통해 정말 바쁜 기간에만 답변작성을 위임할 수도 있는 일이니까.





3. 수험생들로부터 안좋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


책에 대한 단순한 지적을 넘어 저자에 대한 비판, 인신공격 등을 하는 수험생들이 종종 있다.


저자도 사람인지라, 자신 뿐 아니라 


가족이나 지인들이 볼 수 있는 공간에서 수모를 당한다면 화가 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는 어찌보면 공인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연예인만큼은 아니지만 저자의 책을 구입했거나 존재를 알 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 앞에서 자신의 불쾌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지켜보는 수많은 이들을 술렁이게 하여 


자칫하면 저자의 이미지가 안좋아질 수 있다.


사실 오르비에서 저자를 하기 위해 필요한 성격을 꼽자면 


개인적으로 감정의 동요가 적은 사람이 적격이라 생각한다. 


가급적이면 감정적인 말들은 자제를 하고,


해명이나 필요한 말만 담백하게 하는 등 의연한 대처가 중요하다.




이제 수험생의 입장에서...


사실 하고 싶은 말은 한 가지이다.


오타, 오류가 즐비하다던지 기본적인 요건조차 충족되지 않은 수준 이하의 책들은 논외로 하고,


어느정도 인지도 있는 책의 저자들은 다들 자신만의 노하우나 철학이 있어서


그것을 자신의 책의 투영시켜놓은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그게 맞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별로일 수도 있다.


수험생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음을 생각하면서


그들과 다투거나 애먼 저자들을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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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를꿈꾸다 · 585272 · 17/11/18 11:37 · MS 2015

    히카 무료모의 나왔나요??ㅠㅠ

  • MSG · 508334 · 17/11/18 11:38 · MS 2014

    좋은 글입니다.

  • 항암제 · 539763 · 17/11/18 11:42 · MS 2014

    공감하고갑니다 ㅠㅠ 하지만 소수의 좋은 글과 후기 그리고 카톡이 정말 큰힘이 되죱!ㅎㅎ

  • 쿼 크 · 750540 · 17/11/18 11:42 · MS 2017

    매우 적절

  • 김멍 · 548081 · 17/11/18 11:52 · MS 2014

  • 라인 lineun · 567750 · 17/11/18 12:01 · MS 2015

    일전에 이런 말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살골을 넣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 또한 똑같이 자살골을 넣을테니까.'

    위의 이야기는 연인 관계에서 다툼이 발생했을 때를 예시로 들어서 설명하고 있었는데 저자와 독자 사이에도 해당되는 말인 것 같습니다.

    독자가 저자한테 이야기를 할 때는 독자가, 저자가 독자한테 이야기를 할 때는 저자가 먼저 상대방을 배려하면 돌아오는 답도 상대방을 그럴 것이라 믿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하고 있구요.

    독자는 책에 있는 오타/오류에 대해 상황에 따라 불쾌할 수도 있고 저자는 독자들의 비판/사견을 통해 기분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칸타타님이 위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서로 다투고 비난하기 보다는 서로 배려하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예린아린 · 635711 · 17/11/18 17:05 · MS 2015

    ? 제가 오류인것 같다고 카톡했을땐 '해당 문항은 문제가 없었다'라고만 하고 설명 안해주시던데요?
    전 지금도 그 문제 오류라고 생각하는데

  • 홍크 · 772867 · 17/11/18 18:54 · MS 2017

    ㅋㅋㅋㅋ 입싹 닫고 호다닥 호다닥 줄행랑 치는것좀보소~

  • 예린아린 · 635711 · 17/11/18 18:55 · MS 2015

    저 말하는 거임? 아니면 저 모의고사 저자 말하는 거임?

  • 홍크 · 772867 · 17/11/18 18:56 · MS 2017

    님이 물어봣는데 그냥 대답안한 저자요

  • 홍크 · 772867 · 17/11/18 18:57 · MS 2017

    와... 누구랑다르게 피드백 바로바로 해주시네요ㄷ
    댓글쓴지 한 5초만에 달린듯ㅎ

  • 라인 lineun · 567750 · 17/11/18 19:59 · MS 2015

    사전에 공지했던 질문 기간이 종료되었고, 문항에 이상이 없었다는 확인이 있어서 답변을 드리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자세한 전후 상황에 대한 내용을 모르시면서 이런 식으로 댓글 다시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질문자님이 어떤 부분을 놓치셔서 그런걸수도 있고 아니면 제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질문자님께서 찾아내신 걸수도 있구요. 제가 미처 잡아내지 못한거라면 정말 죄송한 부분이지만, 제가 맞게 본 거일수도 있는데 이런 식의 댓글은 그냥 단순한 인신공격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잘못 생각하는 건가요?

  • L. Story · 647037 · 17/11/18 21:27 · MS 2016

    홍크형 깜빡이좀켜...

  • 예린아린 · 635711 · 17/11/18 19:06 · MS 2015

    라인님, 제가 오류인것 같다고 했던 그 문항 오르비에 올려도 될까요? 정당한 피드백을 받고 싶네요

  • 예린아린 · 635711 · 17/11/18 19:12 · MS 2015

    저작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수험생으로서 10일 넘도록 문제 오류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내로 답글이 없으면 해당 문제를 오르비에 올려서 다른 생명과학 선택자분들의 설명을 듣겠습니다

  • 라인 lineun · 567750 · 17/11/18 19:55 · MS 2015

    사전에 공지했던 질문 기간이 종료되었고, 문항에 이상이 없었다는 확인이 있어서 답변을 드리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질문기간 연장되었으니 질문 보내주세요.

  • 예린아린 · 635711 · 17/11/18 20:35 · MS 2015

    라인님과 개인적으로 카톡으로 질의응답을 들었고 그 전에 오류라는 제 의견에 대해서도 답장을 해주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습니다. 라인님께 감사드립니다.
    맥락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비난 자제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라인 lineun · 567750 · 17/11/18 20:37 · MS 2015

    바쁘실텐데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자유의치킨상 · 759122 · 17/11/18 12:18 · MS 2017

    아.. 저 현역때 히든카이스ㄷㄷ 공부잘한얘들사이에 유행됐었는데.. 다시 오셨군요 군대 다녀오신건가 내년도에는 나오나요??

  • 정신병자읭읭이 · 507570 · 17/11/18 12:56 · MS 2014

    내년엔 꼭 히든카이스로 과외했으면....!

  • 달빛 · 604603 · 17/11/18 12:59 · MS 2015

    현역때 히든카이스 모두 풀었었고 cantata 확통도 풀면서 정말 많은 도움 얻었는데 부디 후속작을 보고 싶네요 ㅠㅠ 그립습니다

  • Zola · 758219 · 17/11/18 13:55 · MS 2017

    전자책 81부 판매(아직 판매중) 저자의 입장에서는 이런 글도 부러울 따름입니다...ㅜㅜ...
    하지만 저자의 자세는 꼭 잊지 않겠습니다....

  • 깐쇼새우 · 730312 · 17/11/18 14:26 · MS 2017

    젖지님이 덕코인 기부를 ㄷㄷㄷㄷ

  • gradient · 568282 · 17/11/18 15:24 · MS 2015

    히든카이스 칸타타n제 갓갓

  • 잉여 · 770079 · 17/11/18 15:55 · MS 201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두유노김치 · 686386 · 17/11/18 17:35 · MS 2016

    이거 ㄹㅇ 저도 하고싶었던말 아니 기본적으로 오타가 많으면 죄송하다고 해야되는게 도리 아닌가? 오타는 중대한 오타 없으니까 니들아 알아서 하고 귀찮게좀 하지마 그리고 나 욕먹는거 싫음 이 마인드는 좀 아니라고 봄

  • 시도하 · 759925 · 17/11/18 17:56 · MS 2017

    솔직히 댓글들이 편애적임 피드백 늦은건 본인 잘못 맞는것같은데 내용이 전부다 나는 잘못없어식인듯 그 꾸준글이 잘한건 아니지만 대처도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