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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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0,000일이 되는 날이다.
10,000이라니...
기념일 숫자에 쉼표를 찍는것부터 어색하다.
그만큼 큰 숫자임이 실감난다.
대부분은 기념일은 연인과 만난 날을 세는 것 같다.
100일, 200일, 300일 등등...
그러나 대부분 백 단위이다.
10,000에 비하면 아주 소소한 숫자들이다.
가끔씩 천 단위의 기념일을 세는 사람도 있다.
몇 년전 오르비에 자신의 배우자와 처음 만난 지
5,000일이 되었다는 모 회원의 글이 생각난다.
이처럼 숫자의 규모의 차이는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날을 센다는 것은 공통적인 듯 하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이다.
오늘은 바로,
내가 부모님과 만난 지 10,000일이 되는 날이다.
10,000일 전 내가 부모님과 처음 만나던 날,
그 기쁜 순간에
애석하게도 나의 온 몸에는 멍이 들어있었다.
4.5kg의 우량아였던 나는
밖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어깨가 걸리는 바람에 한참동안 나오지 못하여
사산의 위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가까스로 살아서 세상 밖으로 나오긴 하였지만,
어쩌면 '부모님과의 1일'을 셀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후 나는 부모님의 곁에서 떨어져 인큐베이터 안에서 있었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퇴원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부모님의 보살핌속에서,
나는 건강상의 별 문제 없이
오늘 부모님과의 10,000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나 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기념일은 보통 헤어지기 쉬운 관계일 수록 자주 세는 것 같다.
아무래도 애인은 배우자보다 헤어질 확률이 높다.
애인사이는 마음이 바뀌면 상대적으로 쉽게 헤어질 수 있지만,
배우자와는 헤어지는 것은 많은 문제점을 고려해야 하니까...
그래서 애인과의 기념일은 100일, 200일, 300일... 이렇게 소소하게 잘 세지만
배우자와는 기본적으로 계속 같이 살게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세지 않는 것 같다.
부모와 자식 사이는 더더욱 그렇다.
배우자는 결국 이혼이라는 절차를 밟으면 헤어질 수 있지만,
부모와 자식의 인연은 어떤 절차를 걸쳐서 끊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더더욱 부모님과 함께한 날을 세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
그러나 상대방이 항상 곁에 있다고 해서
이를 당연하게 느껴서는 안된다.
애인 또는 배우자 사이의 이별은 당사자가 직접 결정할 수 있지만,
부모와 자식의 이별은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나의 만남이 허락된 오늘,
서로에게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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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자기가 태어난지 10000일 되는 날인지 알고 지나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어떻게 보면 생일보다도 더 큰 기념일이 될 수 있는데. 행운이네요.
저는 수능공부한지 10000일째
아재요 ㅠㅍ
와..
할아버지 글 잘쓰시네요!
오늘이 바로 내가 태어난 지 만번 째 날
.... -화나 <내가 만 일>
오늘이 바로 내가 태어난 지 만번 째 날
.... -화나 <내가 만 일>
떠나보낸 삶의 자릿수가 다섯 된 날
좋은글 감사합니다.
봉소 가격 말하는줄
저는 태어날때 2.7키로였는데 님 키 크실듯
벌써 내가 만일~
오잉 저랑 생일 같으셔요
화나 - 내가 만일을 들어주세요!!
내가 만일.... 화나존좋...
모쏠 10000일 차라는줄 알았는데 반전
좋은 내용입니다
그나저나 90년대생이시네요?
처음 알았어요
기념으로 hidden kice 10000원 특별할인
축하드려요
어쩌라는겨
네 일기장에나 쓰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