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리학 공부할 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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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강까지 세달쯤 남은 본1입니다
이번 주부터 병리학 수업을 처음 시작했는데
여태까지 배웠던 과목들과는 내용도 그렇고
특히 실습이 많이 달라서요..
교수님이 올해부터 바뀌셔서 선배들에게 물어봐도 너희는 어떻게 하면 될 지 잘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진도는 강의록으로 나가시긴 하는데
저희에게 무조건 책을 읽으라고 하십니다
실습 시간에는 슬라이드 보면서 조별 발표와 질문을 하는데
수업 시간에 배운 슬라이드가 나가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주마다 매번 랜덤으로 주어지는 슬라이드...를 보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이번 주는 세포 손상을 배웠는데 실습은 배우지도 않은 gastric adenocarcinoma나 peptic ulcer가 나왔고요 다음주는 inflammation을 배우는데 실습 조직은 전혀 상관 없는 breast...쪽의 cancer입니다. (참고로 breast 각론은 11월경에 수업 듣습니다. 강의와 실습이 전혀 맞지 않는...그런 이상한 시스템으로 바뀌어버린 상황입니다)
도저히 실습 시간에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또 나중에 볼 땡시를 위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책을 읽으려고 합니다.
textbook은 Robbins 원서 8판인데
총론 각론 다 합쳐서 1독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많이 걸릴까요? 하루 2시간만 투자한다고 하면...
(아니 일단 책읽을 시간이 나기는 할까요? 병리만 배우는 것도 아니고 미생물 기생충 약리 pds 다 배우는데...그렇다고 1학기 때는 책 읽으면서 공부했던 스타일도 아니고 해서요)
병리학이 어려운 과목이긴 하지만 책을 꼭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과 회의감이 많이 드네요..
이 놈의 병리학 실습을 대체 어떻게 할까요
그리고 슬라이드 이미지 파일만 족히 수기가는 되는 병리 땡시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팁 같은거 있으시면 알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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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리 땡시를 잘하려면 당연한 얘기지만 기본적인 정상조직을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제 모교의 경우엔 병리 블록강의가 시작되기 전에 계통별 수업(호흡 소화 내분비 순환기 이런식으로요) 때 조직학 수업이 잇었는데 그 때 정상조직을 열심히 보고 그림 열심히 그린 사람들이 병리학도 잘했습니다..
그리고 본2 때 내과를 배울텐데 내과의 기본은 pathogenesis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느냐 입니다.. 물론 족보만 주구장창 외워도 진급하는데 아무런 문제는 없지만 정말 내공이 쌓인 의사가 되려면pathogenesis를 많이 알고 있어야 하는데 병리학이 pathogenesis의 기본이 되는 학문이죠.. 병리학을 완벽하게 알고 있다면 내과의 절반은 이미 먹고 들어간거라고 보면 됩니다.
그만큼 중요해요 병리학...
로빈스 꼭 보세요... 전 본3 실습 돌때도 가끔 로빈스 찾아봤던 기억이 나네요...
자세하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
그런데 폭풍같은 강의록에 치여 책 읽을 시간이 평소엔 도저히 나지 않는데, 언제 그 많은 걸 다 읽으실 수 있었나요?
저도 로빈스 모든 내용을 다 정독하진 않았어요...^^;; 강의록 중심으로 공부하다가 모르는거 있을 때나 좀 더 알고 싶을 때 찾아보는 식으로 공부했죠... 그리고 제 모교도 병리수업이랑 병리 실습이랑 전혀 다른걸로 했었어요.. 염증의 수복을 배웠는데 위암슬라이드를 보고.. 그런식이었죠.. 전 그래서 항상 실습갈 때 조직학 교과서와 로빈스와 병리 아틀라스(해부학 아틀라스처럼 병리 아틀라스가 도서관에 있어서 빌렸어요) 가져가서 슬라이드 보기전에 "아틀라스랑 로빈스, 조직학 책 읽어보면서 "정상조직은 원래 이렇게 생긴거고 어떤 병이 생기면 이렇게 바뀌는 구나"를 먼저 숙지하고 현미경봤어요.. 그럼 그렇게 어렵지 않답니다..
의학 원서는 발췌독이 중요하죠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씹어먹을 기세로 보면 본전도 못건질거에요
책 완독은 정말 무리수...... 어차피 이해도 안갈거고, 시간만 버리는 결과 나올거에요.
도서관에서 병리학 좀 얇은 한글판 괜찮은거 빌려서 한번 읽고
로빈슨 영문판은 굵은 글자만 보는게 현명할듯 하네요..
그리고 수업을 확실히 듣는 것도 필기를 하는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 조직학을 잘해야 병리를 잘하는구나.ㅠㅠㅠ
나 조직학 ㅈ망인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