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과학 5편 - 11년 수능 부활절 지키기
게시글 주소: https://9.orbi.kr/00025028419
수국과학 0편 - https://orbi.kr/00024902587
수국과학 1편 - 17년 수능 보험지문 https://orbi.kr/00024908611
수국과학 2편 - 16년 9평 A형 소비자 정책 https://orbi.kr/00024918345
수국과학 3편 - 17년 9평 콘크리트 발전사 https://orbi.kr/00024926865
쉬는편 - 문제풀이의 가성비 https://orbi.kr/00024961979
수국과학 4편 - 16년 9월 A형 해시 함수와 보안 https://orbi.kr/00024974585
저는 여태 아주 당연한 말과 원리를 통하여 수능 국어를 이해해왔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며, '한계'가 있다면 '보완'하려 할 것입니다.
이번에 다룰 지문은 수험생에게 다른 의미로 충격과 공포를 준 '율리우스력, 그레고리력' 지문입니다. 필자도 중학생때 지구과학을 살짝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아직도 동서남북과 좌우, 상현달 하현달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필자도 충분히 해당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 수는 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글을 읽을때 어려워보이는 개념과 숫자, 설명에 매몰되어서는 안 됩니다. 근본적으로 이러한 어려운 말들이 무엇을 위해 나오는지를 상기한다면 충분히 핵심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바로 1문단을 보며 주제를 찾아보겠습니다.
1582년인 1285년인지 세세한 년도와 숫자는 그닥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년도가 나오면 저때 뭔가 사건이 있었겠거니 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차차 읽다보면 벌써 마음에 걸리는 문장이 보입니다.
'혼란'이라는 단어가 눈에 띠지 않습니까? 필자는 이 단어를 '문제'라고 느꼈습니다. 뭔가 사람들에게 애매함과 고민을 주고 스트레스를 주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다는 느낌이 쌔하게 들었죠. 그리고 다음 문장을 읽어보면 이 느낌에 확신을 줍니다.
'이로써'라는 말이 또 눈에 띱니다. 지난 칼럼부터 저는 '그러므로', '따라서', '결국' 등의 단어에 큰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로써'라는 말 또한 무언가 결론이나 중요한 것을 지칭할 것입니다. 마저 읽으면
이로써 ㉠ 그레고리력이 시행된 국가에서는 이듬해 춘분인 3월 21일에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졌다
중요한 것으로 보이나 아직까지는 정확히 이해하지를 못하겠습니다. 대체 그레고리력이라는 달력을 쓰는게 왜 그랬는지, 왜 하필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졌는지 등 부연설명을 못 봤으나 하여간 중요한 내용일 것이며 체크나 밑줄을 하고 나중에 다시 볼 수 있게 준비해야합니다.
마저읽으면 또 눈에 띠는 말이 있습니다.
부활절을 지키려는 필요에 의해 제정되었다.
오늘 이 지문에서 배울 형식은 바로 이 문장입니다. 어떤 것을 위하여, 어떤 필요에 의하여 시행되었다. 이를 우리는 앞으로
목적과 방식
의 형식이라 할 것이며, '목적'에 큰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이 지문에서는 '부활절을 정확하게 지키려는 필요에 의해 제정되었다' 라고 했으니 이게 목적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문단을 마저 읽어보겠습니다. 그럼 첫번째 문장에 또 의심을 품게 만드는 말들이 등장합니다.
그 전까지 유럽에서는 ㉡ 율리우스력이 사용되고 있었다.
사실 여기까지 읽고 제대로 이해하며 왔으면 해당 지문을 반 이상 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에이, 뒤에 숫자도 나오고 항성년 회귀년, 1년 365일, 율리우스, 릴리우스, 그레고리, 지동설, 천동설, 태양, 천문학, 400일 등등 수많은 개념이 등장하는데 이렇게 대충 읽고선 어떻게 지문을 다 이해하냐구요?
우리는 이 지문의 앞으로 전개될 양상과 그 이유를 이미 다 알아냈기 때문에 이렇게 자신할 수 있습니다. 여태까지 읽은 내용만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레고리력은 부활절을 정확히 지키기 위하여 시행되었다.
그 이전까지는 율리우스력이 사용되고 있었다.
(그럼 내 방식대로 이해한다면) 율리우스력은 여태 부활절을 지키지 못했고, 그레고리력은 부활절을 정확히 지킬 수 있게 되었구나!
부연설명을 조금만 하자면, 이 지문의 형식은 목적과 방식이라고 했습니다. 부활절을 지킨다는 목적을 위해 두 가지 방식이 소개되었습니다. 그 중 율리우스력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고,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레고리력을 도입했으며 그 결과 목적을 잘 지킬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주제를 찾았으니?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해당 지문에서 가장 어려운 축에 속하던 세번째 문제를 풀어봅시다.
여기서 기호는 각각 '그레고리력'과 '율리우스력'을 지칭합니다.
선지를 쭉 훑어보면 벌써 기가 죽습니다. 우리는 아직 1700년이 대체 무슨 이유로 나왔는지, 윤년이 뭔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죠. 상식이 풍부하다면야 이미 알고 있던 학생도 있지만 저도 뭐 윤년이니 평달이니 이런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려고 한 적도 없고 아직도 잘 알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선지를 쭉 훑어보면 우리가 아까 읽었던 분위기가 일맥상통하는 부분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더 반복해보겠습니다. 그레고리력은 부활절을 정확하게 지킬 수 있었으며, 율리우스력은 그러지 못했다고 했었습니다. 그럼 이런 정확성, 지킬 수 있었다는 내용과 비슷한 선지 두 문장이 보입니다.
더 정확한~, 더 잘 들어맞는다~ 라고 써진 선지가 보입니다. 우리는 아까 부활절을 정확하게 지키는 목적을 바탕으로 이 지문의 주제를 파악했습니다. 그러니까 무엇인가 더 잘 들어맞았다, 더 정확히 측정하고 지켜졌다 등의 내용은 해당 지문의 주제와 비슷한 내용입니다.
정답에 후보를 압축했으니, 이 후보들 중에서 한번 더 답에 가까운 선지를 찾아보겠습니다. 아까 달력이 두 종류가 등장했습니다. 그레고리력, 율리우스력. 그런데 두 가지가 전부 동등하게 중요한 애들은 아니었지요. 하나는 부활절을 잘 지키는 목적을 달성했으나 나머지는 그러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율리우스력 보다는 그레고리력이 더 정확했고 더 중요한 내용일 것입니다.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했으니까요. 그리고 나서 다시 선지를 살펴보면, 이런 생각과 또 비슷한 선지가 있는데.
그레고리력은 율리우스력보다 더 정확한 관측치를 토대로 제정되었다.
아주 당연한 말 아니겠습니까? 부활절을 지키는데 당연히 더 정확한 관측치, 더 정확하고 좋은 자료를 바탕으로 설정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전 답을 2번이라고 봤습니다.
그리고 물론 정답은 2번이었습니다.
지난 칼럼들에서는 제가 너무 말이 길어진거 같아서, 서론이라는 분류에 알맞게 되도록 설명과 말을 줄이고 또한 지문을 읽는 양을 극단적으로 줄이면서 동시에 정확히 주제만 짚어내는 방향으로 오늘의 칼럼을 작성해보았습니다.
비록 매우 적은 양의 정보와 문장을 읽었지만 충분히 합리적이고 당연한 방향으로 정답에 가까운 내용을 추려내고 또 맞출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요행이 아니라 해당 지문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주제를 잘 찝어내었던 덕분입니다.
물론 늘 오늘처럼 푼 것은 아니고 당연히 평소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풀어내지만, 조금만 더 숙달되고 훈련된다면 충분히 속도를 훨씬 높여서 정답을 맞출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키야...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이 성적으로 세종대 가능한가요? 가채점이라 영어가 4뜰 수도 있긴 해요
-
꿈나라로 2
다들 잘자요 좋은 꿈
-
그럼 수능 더 봐도 상관없는거네? 시발 서울대 갈때까지한다??
-
군수 질문 0
올해 말에 카투사 입대하게 돼서 카투사에서 군수 준비해보려는 사람입니당 23수능...
-
서강 성균?
-
실채 나오면 텔그나 진학사 사려 해서 아직 감이 안 잡히네요 원점수는 확통 85...
-
이제 혼자 가서 뭐할지 생각해보자
-
올해 인문 논술 보고온애들이 어려웠다고 글 봐서 좀 쫄리네 미적분 80점인데...
-
배는 안 고픈데 식욕을 못 참고 항상 야식을 먹게 됨..
-
ㅋㄷ을 왜 낌 -아가가 생기면 당장에 금전 문제 등 미래에 발생할 일을 좀 위험도를...
-
무물임뇨 3
키 1cm 몸무게 1kg 밴드부에 들어갈까 고민중 공물 레포트써야댐
-
손가락은 그렇지 못했어.. 더이상 나 자신을 믿지 못하는게 서글프구나
-
덕코 뿌림 12
랜덤
-
뻥임뇨
-
근데 코즈키 오뎅인
-
학원 쌤이 수학때문에 성적 뚝 떨어진다고 ㅂㄱㄴ이라하던데 ㄹㅇ임? ….. 수학 진짜 ㅈㄴ 못보긴 함
-
온리 팬 티
-
바나나킥이 정말 10
맛있네요
-
등록금 철마다 감사합니다... 그저 goat...
-
호날두 vs 메시 누구임 ㅇㅇ? 일단 난 호날두임
-
아시발깜빡했네 4
이틀이나 빼먹었노
-
세종대 환산점수 0
세종대 일반전형 자연계열(자연생명계열,~ )로 환산점수 돌리면 680.5점 나오는데...
-
어제 점심 1
맛있는 양식
-
대략 33211이면 어느대학라인 인가용
-
이대남?
-
의대생들 웃긴게 34
바이탈 죽는다 뭐다 하는데 언제부터 그렇게 바이탈을 사랑했음? 내외산소 전공의는...
-
https://orbi.kr/00070126963 댓글을 제대로 못 달아서 너무...
-
3월쯤부터 재수예정이고 메디컬 목표입니다 그런데 지구과학이 너무 변동성이 커서...
-
14 20 21 23 30 틀렸어요 걍 84라고 생각해주세요.. 뉴런들어야하나??...
-
ㄱㄴㄷ 문제 답 뭐였음?
-
어머니의 소중함을 자취하고나서야 아는게 너무 불효자같아.. 자취생 4대 적 설거지...
-
야식 ㅇㅈ 6
맛잇네요.
-
오늘 제가 발표할건 수요와공급 곡선입니다 경제학의 관심이 있고 또 공부해봤기때문에...
-
내일은 진짜 안옴
-
양승진&김범준 0
김범준 공통, 미적 둘 다랑 양승진 미적 신청해놨는데 섞을까요? 아니면 김범준쌤 풀커리 탈까요..?
-
등급컷 0
등급컷 대성마이맥처럼만 나오면 너무좋겠다 ㅋ... 확통 80인데 백분위86 잡아주는 착함..
-
중학생때 옆자리 여자애가 가방 계속 부스럭소리내면서 뒤지고 있길래 먹을건줄 알고...
-
91-92 vs 92-93 중에 뭐가 그나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시나요.........
-
기사를 보면 올해 컷이 다 오른다고 하는데요.. 서울대는 표점이니... 작년보다...
-
흐음 0
과탐 1컷은 조교지원 못하겟지..너무 양심이 없나?
-
고3패스로 강의를 따로 담을수있나요? 제가 지금 쓰는 고1패스가 12월...
-
전엔 너무 마른 느낌이 좀 있었는데 이젠 그것마저 없는듯 완벽 그 자체임....
-
힌트) 주기는 2pi이고 가로세로 스케일은 같습니다
-
시대 지구 현강 0
지구과학 시대 현강 사는곳은 목동이지만 이신혁쌤 때문에 대치 가야하나 싶습니다...
-
알바천국
-
학교 마치고 5-6시간만 공부해도 머리에 더 이상 뭔갈 넣을 수 없는 경지에...
-
전설의 이화뱃 딱 세 번 봄 ㅋㅋㅋ
-
인강생이나 연고 없는 사람은 지원 불가능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