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쓸 돈으로 삼겹살 사 먹으라는 말을 들은 학생이 의대 간 이야기 - 1편
게시글 주소: https://9.orbi.kr/00031704534
안녕하세요.
재수 끝에 지방의 두 곳, 지방치 한 곳 합격한 수기를 뒤늦게 써봅니다. 공부 열심히 하고 있으시는 현역, N수생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학원가를 돌아다니며 항상 밤 10시나 되면 집에 돌아갔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던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땡땡이도 많이 치고 중학교에서도 수업 중 혼나고 밖으로 쫓겨나면 운동장으로 도망가서 족구를 하던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고등학교를 들어갈 때는 운이 좋게 반배치고사에서 매우 높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이때 자만하게 되었고, 공부를 잘하지도 못하는 주제에 자존심만 강했습니다. 목표는 항상 막연하게 의대였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항상 수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그 말을 듣고 1학년부터 내신을 다져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반배치고사로 생긴 자만은 오히려 걸림돌이 되었고, 공부를 하면서도 ‘난 무조건 잘 보겠지’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 내신부터 평균 2.1이 나왔습니다. 극단적인 생각은 하면 안됐지만 순식간에 마음은 정시로 기울었습니다. 또래 친구들이 그랬듯, 포기는 빨랐고, 감성적이었습니다. 결국, 1학년 내신은 순식간에 의대를 갈 수 없을 수준까지 돼버렸습니다. 2.4를 찍고 고등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게 되었죠.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기숙사에서 쫓겨나는 사건을 겪게 됩니다. 이후 자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숙사에서 쫓겨난 뒤 학교에서 저의 이미지는 ‘공부를 잘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학생’, ‘공부하는 척하는 질 나쁜 학생’이 되어있었습니다.
이때부터 마음을 다잡고 매일매일 열심히 공부를 하였습니다. 고2 첫 시험의 내신은 1.2가 나왔고, 이후에도 떨어지긴 했지만 1점대의 내신으로 2학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내신은 열심히 해서 잘 나왔지만 모의고사등급은 한 순간에 오르지 않아 고2 9월, 11월모의고사에서 4등급을 맞았습니다.
고3이 되고 입시 상담을 하면서 내신으로 의대를 가기에는 늦었다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평균 2점대의 내신으로는 고3때 무조건 1등급만을 찍지 않는 이상 의대는 갈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이로 인해 슬럼프를 겪게 됩니다. 고3 내내 피시방을 다니고, 밤마다 친구들과 놀러 다녔습니다. 그래도 내신은 고3이 되어 저처럼 포기한 친구들 때문에 유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정시 시험 능력은 바닥을 치게 되었습니다. 정시로 의대를 가겠다는 저의 말에 당연히 담임 선생님께서는 비웃으셨고, 수시(교과)로 의대를 지르자 ‘차라리 그 돈으로 삼겹살을 사 먹어라.’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수능 당일이 되었고, 몸 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저는 복통까지 겹쳐 수능을 망하고 재수를 결심하게 됩니다.
관리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공부를 하지 않는 저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숙학원에 들어갔습니다. 2월부터 시작된 재수생활 때 학기초에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처음에 하려던 말은 “여기의 생활은 너무 고통스러워요. 재수 생활을 버텨내고 제가 의대를 갈 수 있을까요?” 였습니다. 처음 전화를 받으신 어머니는 놀라셨습니다. 혹시나 고등학교 때처럼 놀다가 기숙학원에서 쫓겨날 상황이 되어 전화가 온 것은 아닌지 걱정하셨다고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려던 말은 쏙 들어가고 말씀하시는 것들만 들은 채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로는 전화를 잘 드리지 않았습니다. 용건이 있을 때만 연락 드렸습니다. 이때부터 일기를 많이 썼습니다. 공부하기 싫고 졸릴 때마다 일기장을 꺼내 스스로를 다잡았습니다. 저는 공부를 체계적으로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성적을 올려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일기에 공부에 대한 저의 생각들을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저는 성적 향상을 위해 필요한 것은 딱 3가지 뿐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2편링크 : https://orbi.kr/00031769930
0 XDK (+1,000)
-
1,000
-
하고싶긴 한데 정말 맞는 사람 없으면 안할듯
-
내 주위는 미대 여성분들 공통점이 엄청 개방적?이라서 놀랬는데
-
겜이나해야지
-
이렇게 생각해 봐요
-
고2모고 3등급정도 나오는데 어3쉬4 정도는 풀 수 있습니다. 이미지t 미친개념...
-
잠이 안 와서 김승옥 좀 읽다가… 여운 씨게와서 자는 건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
@double_h1story 맞팔하면 매일 신선한 똥방구 릴스가 공급됩니다
-
우리학교 여자애들 특 18
치마 ㅈㄴ 줄여서 똥꼬치마됨 후드티에 체육복바지입음 내말 씹음
-
전문직이나 계약학과같은거 없냐
-
사유: 내가 모솔이어서 이거 딱 하나인데 친구가 이 얘기 듣더니 21살 먹고 너무...
-
멍때리고싶다 11
아아주 긴 시간동안한 7시간 정도
-
잠이 안 옴.
-
아이돌이잖아.
-
과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최소한 뭐하는지 알고 대비는 하고 가십시요 제가 아무것도...
-
엄청 대화도 잘통하고 먼가 나를 반가워하는 느낌? 인데 이거 계속 이어가면 괜찮으려나
-
무물하고 자러가야지 10
무엇이든지 물어보시오! 너무 답변하기 그러면 패쓰적을개요. 적당히 하다 자러감
-
사실 나쁨 인생 망햇어
-
퍼즐같고 재밌슴 물론 능지딸려서 정답률 5할정도 될듯
-
ㅇㅈ인가그거하기 15
는 헬스ㅇㅈ
-
연애가 뭔데 15
어떻게 하는건데.
-
똥릴스를 와바박
-
잠이 안옴
-
이번생은 모솔로 5
살아가는 운명이에요
-
심심한데
-
ㄹㅇ로
-
아이는 그랬잖아.
-
ㄹㅇ
-
예비 고3 입니다 일반고 다니고있고 2학년 기말고사까지 해서 총 내신이...
-
ㅈㄱㄴ 내일 일어나고 넣는게낫나
-
ㅈㄴ 알빠노 말투가 좀 뭣같네 난 이제 수능이랑 상관 없으니 축하나 해라 같은 느낌
-
곧 졸업하면 난 걍 모솔로 졸업하는 거임 ㅇㅇ
-
본인 연애썰 8
.
-
ㄹㅇ;;
-
메타가 왜 이럼 0
해로워요
-
한양대 인문대는 전과제한 상위 10%에요 20%에요? 7
말이달라서 둘중뭐지 뭐든 전과목 A+급 이긴한데..
-
합격증이 어딨는지 모름..
-
점메추 부탁드립니다
-
메타 레전드네 11
요즘 오르비 난이도 높네 맵다 매워
-
사문 만점목표 3
[현재 제 상황] -인강러입니다. 판서 정갈한/fm 스타일 좋아해서..대성 이형수t...
-
내가 최고 아웃풋이 되어버리면 됨 내 목표가 대기업 세워서 내 모교에 계약학과...
-
요즘따라 먼가 심심한 느낌이 없네오르비때문인가
-
으으 사고싶은 교재는 많은데 풀 수 있을리가 없고 유빈이로 표지랑 목차만 보고 마음을 진정시켜야하나
-
근데 난 못함 이미 망했다라는것을 암시함 살려야함.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