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01:Re] 국어 19점에서 98%까지의 여정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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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01Re] 국어 19점에서 98%까지의 여정 (합본).pdf
시험 전 정리 파일 _ GIST해리케인.pdf
삼수 : 20수능
- 10월 ~ 수능: 하한선 올리기
저의 재수 실패 요인 중 가장 큰 건 바로 철저한 실전 연습의 부재입니다.
수능 당일엔 아무리 긴장이 안 되는 것 같아도 대개의 경우 무의식적으로 긴장을 하게 되며, 낯선 의자 낯선 책상 낯선 공기는 본인이 느끼는 긴장과는 별개로 새로운 자극을 줍니다. 또한 18수능과 19수능, 그리고 격변의 20학년도 모평들(적어도 저는 이렇게 느꼈습니다)을 모두 겪어본 저로서는 시험이 어떻게 변할지 함부로 예측하여 대비하는 상황의 스펙트럼을 좁게 하는 건 자살행위와 다름없는 것을 온몸으로 깨달았습니다.
아마 열심히 공부해왔던 N수생들은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것입니다.
시험 날의 그 느낌, 채점할 때의 불쾌한 감정과 공포는
그 어떤 것으로도 극복이 안 됩니다.
하지만 버틸 수는 있습니다.
철저한 실전 연습을 통해서요.
집에서 학원에서 혼자 보는 모의고사는 수능날 우리가 받는 패널티를 눈꼽만큼도 재현해 줄 수 없습니다.
OMR카드도, 가채점표도 안 쓰고, 중간에 화장실 가고
눈치 안 보고 다리 떨며 보는 모의고사는 안 보느니만 못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또 다시, 피램 선생님의 한수 파이널 무료 특강을 듣게 됩니다.
수업 한 번 만에,
대치 오르비의 시험실(교실) 환경(책상이 좁고 불편해서 매우 만족했습니다),
컨텐츠, 선생님의 강의력에 확신을 얻었고
수업 후 바로 부모님께 말씀 드려 파이널 정규반을 수능날까지 다니게 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전 삼수는 스스로 벌어 해결했습니다. 재수 후 겨울에 돈을 모았고 2월부터 7월까진 매주 8시간이상 알바를 하였습니다. 다니던 독재 비용은 근로장학생을 하며 해결했고요. 때문에 현강을 등록하는 건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하는 것이어서 저에게 큰 결심이었습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한수 파이널 모의고사를 들을 때 저는 재수 때의 저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고, 6월 때의 저와도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7~9월 사이의 기출분석을 통해 얻은 통찰들과 분석력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실전연습은 실모를 온전히 ‘이용’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랐을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재수 때의 저와 삼수 때의 저는 이 점에서 달랐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문법이 베이스가 탄탄하게 있다는 가정 하에,
화작문은 실전연습으로 공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20학년도 기준)
이는 사실 피램t의 수업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화작문을 틀리는 이유는 대개 실전 상황에서의 실수입니다. 적어도 저의 경우엔, 피램t와 같이 풀었던 한수 모의고사와 파이널 기간 혼자 풀었던 수많은 사설 모의고사에서 틀린 화작문은 거의 모두 이 케이스에 해당했습니다.
총 10번의 실모를 풀었습니다.
매주 일요일 오전에 현강이 있었고, 그날을 수능날이라 생각하며 매주 대비를 했습니다.
“저번 주엔 어떤 유형을 틀렸고 이건 저저번 주에도 틀렸구나.”
“이걸 틀린 이유는 끝까지 읽지 않아서이고 이와 같은 원인으로 틀린 다른 문제를 보니
난 이런 유형에선 끝까지 읽지 않는 경향이 있구나.”
“이건 이렇게 풀면 편한 문제인데, 이런 식의 선지 구성이 기출에도 있나? 확인해 봐야겠다.”
“OMR은 언제 쓰는 게 좋을까? 이때는 OMR을 쓰면 refresh되어 오히려 문제를 더 잘 풀 수 있겠구나.”
“가채점표는 이렇게 쓰면 나한테 유리하겠지?”
정말 매주 실모를 풀면서 모든 변수를 대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애초에 시험은 모든 과목이 비슷한 형식으로 보기에 여기서 얻은 깨달음은 다른 과목에서도 좋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렇게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이유는 2~6월에 메타인지를 높였고 7~9월에 실력을 높여 놓았기 때문입니다.또한 높아진 실력으로 본 시험에선 그렇지 않은 사람이 본 시험보다 실수나 오답의 유형이 훨씬 적어, 실전력이 상승하는 속도가 빠릅니다.
또, 6월 9월 모의평가는 계속 다시 꺼내 보았습니다. 실모에서 이를 반영하기도 하고 결국 당해년도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은 그 해에 본 6월 9월 평가원 모의고사일 테니까요. 20.09.점유소유 지문은 그 당시에 매우 어려웠기에 직접 한 문장 한 문장 해설을 써보면서, 이때 생긴 질문들을 피램선생님께 계속 여쭤 보면서, 실력을 다듬어갔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지스트 해리케인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앞서 실모를 10개 풀었다고 했지만,
사실 10개가 아닙니다.
일요일을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기출을 선별하여 다시 풀어보았고 여기서 얻은 깨달음을 정리해, 실모에 또 적용해 보았습니다. 일요일 날 실모 현강에서 써도 되는지 검증하기 위해 실모를 위한 실모를 푼 것입니다.검증하고 또 검증하였습니다.
4~5주차쯤 지났을 땐 정말 필요한 태도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때부턴 시험장에 가져갈 태도 정리본을 과목 별로 나누어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워드로 정리하고 이를 인쇄한 뒤, 실모와 기출을 통해 검증할 때마다 뺄 태도들은 빼고, 더
할 태도들은 더하였습니다.
합본과 같이 업로드한 파일은 수능날 가져갔던 태도 정리본의 완성형입니다.
사실 10회분의 실모를 풀면서 1등급도 많이 나왔지만, 4등급까지도 가끔씩 나왔습니다.
한 번은 2주연속 4등급 대의 점수가 나와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실모 점수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해도, 4등급에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죠.
저번주의 약점을 보완했다고 생각하고 연습용으로 푼 실모에서 1등급이 나와도 막상 현장에서 시험을 보면 만족하기 힘든 점수가 나온 겁니다. 시험장에서의 변수에 당한 거죠.
그러나 마음 한 켠으론 기뻤습니다.
남들은 발견하지 못 한 채 운에 기대게 될 변수를 저는 미리 인지하고 극복하게 될 테니까요.
더 독하게 몰아쳤습니다.
눈에 불을 켜고 분석했습니다. 실수가 생겼다면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제 독해 심리의 깊은 곳까지 들어가 점검해 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 공부 실력은 더 상승했습니다.
시작을 할 땐 1등급이었고 중간에 진동하는 퍼포먼스를 극복하여, 마지막 10회 때는 1등급으로 마무리를 하게 됐습니다. 실모를 위한 실모를 풀 때도 마지막 즈음엔 이감이 90점을 넘는 경우도 꽤 많았습니다.
수능 전 날엔 여태 풀었던 실모들을 쭉 훑어보며 오답 유형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독서 기출문제지를 훑으며 평가원에 대한 감을 높이고자 하였습니다.
제가 여태 정리한 독해태도가 옳은지, 빈 틈은 없는지 점검도 하고요.
지문 하나 하나 구조를 떠올리고 출제 포인트를 상기시켜 보았습니다.
기출문제지 두 권을 보았는데 채 두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일 년 중, 가장 평가원에 대한 감이 돋아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2019년 11월 14일 목요일 : 수능 날
참 신기하게도,
3번째 수능이지만 떨림은 배가 되었습니다.
수능 2주전엔 처음으로 긴장해서 밤을 새웠고 배도 아프고....
원래 저는 항상 국어 시험 끝나고 화장실에 가는데,
수능날엔 너무 긴장하여 시험 시작도 전에 화장실에 갔습니다.
수능 당일 아침엔 새로운 글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
지겹게도 많이 본 독서 지문 두 개와 화작 한 세트를 들고 갔으나
결국 본 건 그간의 독해법을 정리한 종이와 화작 지문 하나 정도였습니다.
예열은 전혀 안됐죠.
8시 40분 국어 시험 시작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6월 9월과 크게 다른 신유형은 없었습니다.
6월 9월에서 출제 방식의 낯설음에 크게 당했기에 준비한 공부가 제대로 먹혔습니다.
하지만 긴장을 한 나머지 처음 5분간은 지문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저는 문학 화작문 독서 순으로 풉니다.
항상 문학을 길어야 25분 내에 끝내는데, 수능에선 처음 5분간 헤매어서 9시 5분에 일단 문학 1회독을 마치고
9시 25분에 다시 문학을 검토했습니다. 그래도 헷갈리는 게 있어서 일단 찍고 넘어갔습니다.
독서는 정말 다행스럽게도 모두 다 제가 개발한 지문 필터링 기술이 먹히는 지문이었습니다.
보기 문제 하나를 제외하고 독서를 30분이 채 안걸리게 해결하였고 마지막 3분간 헷갈렸던 문학 문제들을 고쳤습니다.
정말 그 어떤 실모를 풀고 나서와도 느낌이 달랐습니다.
보통 망했다 잘봤다 하는 감이 오는데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망한 건가...?"
좌절을 막 시작하려던 이때, 지난 1년을 돌아봤습니다.
얼마나 독하게 했는지.
얼마나 많은 공부를 했는지.
얼마나 많은 성취를 이루었는지.
설사 망했더라도 전혀 후회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결국 독서 하나, 문학 하나로 94점(1등급 컷 91점, 백분위 98%)을 맞게 됩니다.
제가 수능 때 결국 94점을 맞게 된 것은 철저한 실전 연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전 재수 때와 똑같이, 열심히는 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한 수험생이 되어있었을 겁니다.
이런 실전 연습이 필요한 분도 있고 필요하지 않은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르비의 대부분의 N수생이 그렇듯이,
수능 때 미끄러져 수능을 다시 보게 되는 거라면 철저한 실전 연습은 필요조건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다음 칼럼은 아마 "1년 커리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일 겁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GIST해리케인 광주과학기술원 물리과 20학번 재학 피램 교재 오프라인&온라인 검토진 파급효과 물리학1 검토진 자제 제작 교재 10권 내외 보유 경력 1년차, 40명 내외의 누적 수강생 모의고사, 칼럼 등 다수의 학습자료 제작 및 검토 경력 국어 : 5등급에서 1등급까지 수능 국어 : Kane’s Analysis 본질과 통찰, 이항대립, 부분과 전체 : Kane’s Insight 기출 분석 및 실전 실력 기르기 물리학 : 물리Ⅰ, Ⅱ 내신 1등급 19 수능 물리Ⅰ 50 / 20 평가원 모의고사 물리Ⅱ 1등급 물리 경시 및 연구 대회 등 다수의 수상 경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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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의 2020년 칼럼 정리]
https://orbi.kr/00034624645
[필독] 여러 공지사항들
https://orbi.kr/00034607455
다시 말씀 드리지만, 문학 연계교재 공부법을 저처럼 따라하시는 걸 권하지 않습니다.
경향도 달라졌고 자칫 본질에서 매우 멀어질 수가 있어요
ㅋㅇㅊ
이건 무슨 추?
ㅅㅍㅊ
드립 ㅈㅅ...
아 진짜 개노잼이네 하지 말 걸 아 ㅋㅋㅋㅋ
저도 수능5->1을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글 내용이 너무 공감가네요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고마워요~ㅎㅎ
케인님 뉴런을 시작하는 월의 마지노선은 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6월이염
지금 뉴런을 듣다 스킬설명과 실전개념? 은 다 알아듣겠는데 문제 특히 기출문제를 한번도 풀어보지 못한상태라 뉴런에 수록된 문제들에 접근을 못하겠어서 마더텅 수12 미적을 샀고 푸는 중입니다.
마더텅을 다 풀고 뉴런을 들어갈까요 아님 뉴런을 병행할까요.?
뉴런까지 듣게 되면 수학에 시간이 너무 많이 치중되어서 분배 고민도 있습니다 ㅠㅠ
근데 닉넴 웃음벨이네여 ㄹㅇㅋㅋㅋㅋㅋ
(주)가 이미있어서 ㅋㅋㅋㅋㅋ
한 번도 안 봤으면 1회독은 해야죠
참고로 뉴런에 있는 기출문제만 다 봐도 사실 엥간한 건 다 보는 거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