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신분들께 질문드립니다.. 2012학년도 수능 산허구리 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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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3-11] 2012 수능
[37~39]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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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동리 사람들, 들것에 복조 송장을 태워 들어
온다. 물이 뚝뚝 떨어진다. 복실과 분 어미, 의아하여
잠시 보고 있더니 달려들어 목놓고 운다. 동리 사람들, 소리를 낮춰 힐끽힐끽 운다.
간(間)
처 : (부엌에서 나오며) 왜들 우니?
분 어미와 복실 : 어머니, 복조예요.
동리 사람3 : ㉡쇠뿌리로 배 내다가 보니 범바위 틈에
꼈습디다.
처 : 물에서 죽은 놈이 복조뿐인가? 어떻게 복조라고장담해. (아무 관계 없는 듯이 부엌으로 들어간다.)
(노어부를 석이와 윤첨지가 양편에서 꽉 붙들고 들어온다.)
노어부 : 놔. 두고 볼 거 아니야.
윤 첨지 : 참어. 참는데 복이 있다네. 그저 참는 것이 제일이야. 참을 인(忍) 자가 셋이면 사람 하나 살린다는 말이 있지 않나.
석이 : (그제야 들것과 사람들을 보고) 누나, 이것이 작은형이요? (붙들고 운다.)
윤 첨지 : 찾었으니 다행이군. (눈물을 씻는다.)
노어부 : (한참 바라보고 있더니 눈물을 닦으며 서러운 소리로 똑똑히) 몇해 전에는 배도 서너 척 있었고, 그물도 동리에 뛰어나게 가졌드랬지. 배 팔고 그물 팔고 나머지는 뭐냐? 내 살덩이밖에 없었어. 그것도 다- 못해서 다리 한쪽 뺏겼지. 고기잡이 3년에 자식 다- 잡아먹는다는 것은, 윤 첨지…….
윤 첨지 : …….
[A] 노어부 : 나를 두고 하는 말이야. 두고 보고 바랄 것이 인제는 하나도 없어. (별안간 부엌 뒤로 퇴장. 들어가더니 [괭이]를 들고 나온다. 뒤따라 처가 미친듯이 달려들어 부지깽이로 노어부의 머리를 후려 때린다. 노어부 쓰러진다.)
처 : (괭이를 잡아 뺏으며) 이 괭이가 무슨 괭인줄 알어?
노어부 : (덤비려다가 처의 너무도 핼쑥한 얼굴을 보고 고개를 돌려 복조를 붙들고 운다.)
처 : 내가 맑은 물 떠놓고 수신께 빌었거든. 이것은 우리 복조 아니야. 내 정성을 봐서라도 이렇게 전신을 파먹히게 안 했을 거야. 지금쯤은 너구리섬 동녘에 있는 시퍼런 깊은 물 속에. 참 거기는 미역 냄새가 향기롭지. 그리고 백옥 같은 모래가 깔렸지. 거기서 팔다리 쭉- 뻗고 눈 감었을 거야. 나는 지금 눈에 완연히 보이는 걸. 복조 배 위로 무지갯빛 같은 고기가 쑥- 지나갔어. (눈앞에 보이는 환영을 물리치는 듯이 손으로 앞을 가리며) 눈감은 얼굴이 너무도 쓸쓸하군. 이렇-게(시늉을 하며) 원망스러운 얼굴이야. 불만스러운 얼굴이야. 다문 입이 너무도 쓸쓸해.
간(間), 울음소리
퉁창으로 가야지. 서남풍이 자고, 동풍이 불면 나를 만나러 올지도 몰라. 아니야 꼭 올 거야. 저녁물 아니면 내일 아침물 그도 아니면 모레 아침물. 산수자리를 골라 놓고 동쪽을 보고 기대려야지. (일동을 보고 픽 웃으며) 뭣 때문에 울어들? (괭이를 들고 밖으로 뛰어 나간다.)
석이 :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속이 타서 발을 구르며) 아버지, 얼른 가서 어머니 좀 붙드세요. 얼른 얼른 아버지.
노어부 : 내 알 것 아니야.
석이 : (어머니, 어머니 부르며 뒤따라 퇴장)
㉢(멀리서 처의 웃는 소리 우는 소리 번갈아 들린다.)
노어부 : (일어서며) 윤 첨지, 북망산으로 가지.
복실 : 촛불 하나 안 키고 관도 없이 어델 가요?
분 어미 : 사람 목숨이 이렇게도 싼가. 뒤란에 검부락지 쓸어가듯 휙 쓸어가면 고만이야.
윤 첨지 : 장성한 사람을 그럴 수 있나.
분 어미 : (일어서며) 난 항구로 가겠다. 더 있는댔자 가슴만 졸이지. 울며 웃으며 한 세상 살다 그럭저럭 죽을 때 되면 죽지. (언덕을 넘어 퇴장)
노어부 : (뒷모양을 바라보다가) 왜, 과부 수절하기가 싫으냐?
석이 : (울면서 등장) ㉣어머니가 갯가에서 괭이로 물을
파며 통곡을 하시다가는 별안간 허파가 끊어진 것
처럼 웃으며 (복실의 가슴에 안겨) 누나야. 어머니
는 한 세상 참말 헛사셨다. 왜 우리는 밤낮 울고 불고 살아야 한다든?
복실 : (머리를 쓰다듬으며) 굴뚝에 연기 한 번 무럭무럭 피어오른 적도 없었지.
석이 : (울음 섞인 소리로, 그러나 한 마디 한 마디 똑똑히) 왜 그런지를 난 생각해 볼 테야. 긴긴 밤 갯가에서 조개 잡으며, 긴긴 낮 신작로 오가는 길에 생각해 볼 테야.
복실 : (바다를 보고) 인제 물결이 자는구나.
윤첨지 : ㉤먼동이 트는군. (나가면서) (노어부를 보고)
사람 삼키더니 물결이 얼음판 같어졌지. 자네 한 잔 쭉- 들이키고 수염 닦는 듯이. 어서 초상 준비나 하게. 상엿집에 휑하니 다녀올 테니.
― 막 ―
- 함세덕, 「산허구리」 - 39. <보기>의 ⓐ~ⓔ 중 [A]의 [괭이]에 대한 해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보 기 > 괭이는 ‘복조’가 사용하던 것으로, 사건 진행과 인물의 정서적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도구이다. 처음에 괭이는 관객이 볼 수 없는 부엌 뒤에 놓여 있었는데, ⓐ‘노어부’가 무대로 가지고 들어오면서 관 객들의 주목을 끌게 된다. 이후 괭이는 ⓑ‘처’가 ‘노어 부’를 뒤따라 움직이는 계기를 제공하고, ⓒ‘처’가 ‘노 어부’와 충돌하게 만드는 매개체 구실을 하며, ⓓ‘처’ 가 내면 심경을 직접 토로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기능을 순차적으로 수행한다. ⓔ관객들은 괭이에 대 한 ‘처’의 집착을 지켜보면서 ‘처’의 내면을 엿볼 수 있게 된다. ① ⓐ ② ⓑ ③ ⓒ ④ ⓓ ⑤ ⓔ
궁금한 것은 39번 문제입니다.
답은 4번입니다.
d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저는 읽으면서, 처가 자신의 본심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복조가 죽었음을 알고있지만, 애써 태연한 척 하며 사람들 앞에서는, 복조가 죽지 않았다고 믿는 것 처럼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가 퇴장할때 울다 웃다 한것이 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웃은 이유는 애써 복조가 죽지않았다고 생각하려 했기때문에
운 이유는 아무리 애써도 복조가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에..
이렇기 때문에, 처는 복조의 죽음을 알고있다고 판단했습니다.(이것이 처의 본심)
뭘 잘못생각한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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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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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間), 울음소리
퉁창으로 가야지. 서남풍이 자고, 동풍이 불면 나를 만나러 올지도 몰라. 아니야 꼭 올 거야. 저녁물 아니면 내일 아침물 그도 아니면 모레 아침물. 산수자리를 골라 놓고 동쪽을 보고 기대려야지. (일동을 보고 픽 웃으며) 뭣 때문에 울어들? (괭이를 들고 밖으로 뛰어 나간다.)
노어부의 뒤통수를 치는 충돌후 이 부분에서 처가 자신의 심정을 직접 토로하고 있습니다. 글쓴이께서 말씀하신 웃은이유와 운이유는 자의적인 해석입니다.
그렇군여.. 자의적인 해석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요?? 풀면서 애매한 문제는 항상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데도, 자의적인 해석이 잦네요. 늘 선생님께 듣는 소리기도 하구요..
보통 문학에서 이런문제가 생기는데, 그냥 쓰인대로 받아들이시는 연습을 하세요
'괭이' 에 대한 해석인데 여기서 작성자님이 말씀하신 처가 본심을 숨기고 있음을 괭이를 인해 알 수 있나요??
오히려 괭이를 들고 나오면서 '이 괭이가 무슨 괭인줄 알아?'하면서 마음을 토로하는 매개가 되지요.
윗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자의적 해석으로 보입니다ㅎㅎ
글쿤여.. 자의적인 해석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요?? 풀면서 애매한 문제는 항상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데도, 자의적인 해석이 잦네요. 늘 선생님께 듣는 소리기도 하구요.. 복붙죄송죄송
틀린문제가 있잖아요? 그럼 이걸 틀린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이걸 이렇게 생각해서 이 답을 체크했다. 보기 옆에 쓰시고,
답을 체크해놓지 말고 거기다 새로 풀어보세요. 그럼 맞았든지 틀렸든지. 그럼 이걸 왜 이렇게 생각했는지.
이런 식으로 맞을때까지 계속 푸세요. 이렇게 푸는건 답의 근거를 찾는 연습인데 이걸 문제를 풀면서 하나하나 찾을려면 나중에 습관화되서 수능치러가서도 한참 붙잡고 늘어져서 시간 모자랍니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풀라고 권해드리는 거고요.
답의 근거를 찾는 독해를 해야되는 가장 큰 이유는, 시는 모든 정답이 문제 속에, 보기속에, 물론 언어영역자체가 그렇죠, 또 지문속에 다 있습니다. 근거를 찾아 딱딱 떨어지는 독해를 하면 자의적 해석이 줄어듭니다. 글을 보면서 구조파악이나, 세부내용파악이 쉬워지는 부가 효과도 톡톡히 얻을 수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