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무스타파 [410269] · MS 2012 · 쪽지

2013-07-07 01: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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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재수생.. 생애 마지막 어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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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대 경영학과를 꿈꾸며 절에서 독학재수를 하고있는 알무스타파입니다..

사실은 좀더 늦게,멋지게 수능이 끝난 후 오르비에 독재생 수능만점 후기로 글을 올리는게 꿈이였지만 그러기에 부족한 현실이 너무 아파 조금 일찍 글을 씁니다.

사람들이 모두 말렸습니다. 독학재수는 99% 실패라고요. 심지어 고삼때 저를 가장 믿어주시던 담임선생님께서도 극구 말리셨습니다.

그럼에도 독학재수를 하기로 마음먹은건

 '내 힘으로 이겨보자' 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살아오면서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 되어본적이 없습니다.

운동도 잘못했고, 잘생기지도 않았으며 키도 170이 안되고 인기가 많은것도 아니였습니다. 심지어 남자인데 근성이 없어서 게임도 잘 못했습니다.

그렇게 고작 할줄 아는건 그냥 '공부 조금' 이였습니다. 중학교때 전교권이긴 했지만, 제가 살던 지역은 교육열이 낮은 지역이라서 외고나 과학고 준비는

들어만 보고 시작도 못했습니다. 어찌어찌하여 내신으로 경기도지역의 기숙사학교에 입학을하고 생각보다 너무 다른 수준을 느끼고 패배의식에 빠져있다가

고삼때 인생을 바꿔주신 담임 선생님을 만나서 언수외 230점, 총합 300이 안되는 점수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어려웠던 고삼. 끝까지 저 성적이였다면

지금의 재수는 생각조차 못했을거에요.. 하지만 정말 좋은 친구들과 담임선생님 덕택에 수능에서 100 100 80 46 40 을 받았습니다.

1년동안 50점을 올리고나니 조금은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지금부터의 인생은 특별한 사람이 되고싶었고,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 해내고 싶었기에

그렇게 독학재수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원하던, 바라던 그대로를 꿈꾸며 매일 12시간~13시간씩 공부했습니다. 3월은 정말 지금까지 살아온 어떤 날보다 빨리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4월이되고.. 점점 생활규칙들을 안지키는 횟수가 늘어났고, 고삼때 주말에 흐트러졌던 버릇이 조금씩 나타났습니다.

그래도 4월 까지는 정말 '어느정도 라는건 없다'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4월이 가고 5월이되면서 점점 공부시간은 줄어갔습니다.

그리고 6월 모의고사.. 학원에 신청을 못하고 본교에서 봤습니다. 고3 애들이랑 같은 교실에서 시험보는데 정말 쪽팔리더라고요..

그렇게 채점을 해보니 97 100 94 45 42 점을 맞았습니다.. 국영수 291.. 처음 받아보는 꽤 높은 점수에 기뻤지만, 자만할까봐 걱정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는 자만하지 않겠다. '어느정도라는건 없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한쪽으로는 좋아, 조금만하면 된다 일년동안 60점올렸는데 한 15점 올리는거

아무것도아니야 하면서 어느순간 타협이라는걸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렇게 6월이후에는 공부도 설렁설렁하게되고 스스로 많이 지쳤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까지만 쉬자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오늘까지만 쉬고, 내일부터는 진짜 제대로 공부하자.

오늘까지만..
오늘까지만..
오늘까지만..
오늘까지만..
오늘까지만..
오늘까지만..
오늘까지만..
오늘까지만..
오늘까지만..
오늘까지만..
오늘까지만..
오늘까지만..


그리고 정신 차려보니.. 어느새 7월..이 되었네요

지금.. 생의 마지막 어리광을 부려볼까 합니다.
 
'정말 오늘까지만..'

그리고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오늘부터'





..쓰고보니 너무 부족한 글이지만 이렇게라도 제 다짐을 말하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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