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씨 [1057707] · MS 2021 · 쪽지

2021-07-09 2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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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 좋아하는 인간들은 대가리에 기생충이라도 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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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떻게 민트초코를 좋아할 수가 있음? 진짜 님들 제정신임? 외계인이 와서 세뇌라도 함? 뭐가 문제임? 뭐가 문젠데 그래요? 아니 왜 민트초코를 좋아하는거임? 이해를 할 수가 없네 진짜 왜 그렇게 살아요?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김수영, 「풀」

























김수영의 시인 「풀」은 굉장히 유명한 현대시이다.


「풀」은 수능특강에도 여러 번 나왔고, 사람들에게 많이 사랑받는 시라고 할 수 있다.


"풀이 눕는다" 라는 것은 암울한 시대 현실을 상징하고,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라는 것은 사람들의 의연함, 끈질긴 생명력을 표현한 것이다.


사람들이 끈질기게 살아남고자 했던 이야기는 


지역과 인종,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았다.


그것은 기원전 1세기에도 마찬가지였다.


(노예의 예시)


고대 로마에서 노예들은 주인의 재산이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매매되고, 주인을 위해 일했다.


노예들은 중죄인이나 전쟁 포로 출신이 많았고, 노예들과 자유인 중에서는


돈이나 명성을 얻기 위해 검투사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스파르타쿠스는 이들을 이끌고 기원전 73년에 중부 이탈리아 카푸아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그는 처음에 78명의 검투사를 데리고 주방에서 빼앗은 식칼과 쇠꼬챙이로 무장했고


베수비오 산으로 가서 은신처를 마련했다.


당시 로마는 소아시아(터키쪽)와 히스파니아(스페인쪽)에서 동시에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렇기에 로마는 스파르타쿠스 세력을 조기에 진압하지 못했다.


사태의 긴박함을 안 로마는 3천명의 시민군으로 스파르타쿠스 세력을 진압하려 했지만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 사진에 나온 사람들이 대충 7만명정도)


이후 연이어 교전에서 승리한 스파르타쿠스 세력은 7만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후 노예군 내부의 두 지도자인 스파르타쿠스와 크릭수스 사이에 분열이 일어났고


그들은 전쟁 수행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졌다.


스파르타쿠스 세력은 프랑스 쪽을 향해 빤스런북진을 시작했고


크릭수스 세력은 이탈리아 약탈을 선택했다.


결국 크릭수스는 로마군에 패배하고 잡혀 죽었다.


스파르나쿠스는 이후 로마군을 격파함으로써 크릭수스의 복수를 했다.


연이은 로마군의 패배는 원로원이 마르쿠스 리키니우스 크라수스에게 병권을 주게 만들었다.


(대충 이 사진에 있는 게 5만명)


그는 5만명에 달하는 훈련된 로마 군사들을 지휘하게 되었고


싸움에 도망친 병사들 500명은 50개로 조를 나누어 한 사람씩 제비를 뽑아 태형을 가해 죽였다.


스파르타쿠스 노예군은 알프스를 결국 넘지 못하고 크라수스에게 쫒기며 남진을 계속했다.


스파르타쿠스는 크라수스와 협상을 하려고 했으나 크라수스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마지막 싸움이 시작됐다.


그리고 그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싸움 직전에 처형이 무서워 도망간 것일까?


아니면 싸우다가 함께 전사한 것일까?


싸움 이후 살아남은 6천명의 노예 포로들은


 모두 십자가형으로 처형되었다.


억압하는 자들에 대한 작은 이들의 저항은 로마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의 아들인 호해가 즉위한 그 해 7월, 강제 노역이 시작되었다.


진승과 오광은 소대장격으로 징발되어 국경 지방으로 끌려갔다.


그들이 가던 도중 요즘같이 큰 비가 와서 길이 물에 잠겼고, 행군은 잠시 중지되었다.


당시 법에 따르면 기한 내에 도착하지 못한 인솔 책임자는 처형을 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들은 어차피 죽을 거 청와대천하를 뒤흔들고 죽자는 의미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들은 진나라의 수도인 함양으로 진격을 시작했다.


그들이 반란을 일으키며 외친


'왕(王), 후(侯), 장(將), 상(相)의 씨가 어찌 따로 있단 말이냐!'


라는 말은 오늘날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요즘으로 치면...


'의치한약수의 씨가 어찌 따로 있단 말이냐!'


정도의 말이랄까?


그들의 세력은 급속도로 늘어나 수십만 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반란군은 진의 장군인 장한에게 패배하자 제각기 독립하여 결국에는 분열되었고 


결국 진승은 자신의 수레를 끌던 마부에게 목숨을 빼앗기고 죽고 만다.


작은 자들의 반란은 고려에서도 있었다.


고려의 만적은 무신정권의 지도자인 최충헌의 노비였다.


당시 노비들 중에서 역할이나 비중이 가장 컸던 것은 공노비가 아닌 사노비였다.


그 중 솔거노비는 특히나 자신의 의식주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을 주인에게 의지하며 살아가야 했다는 뜻이다.


만적과 솔거노비들은 날짜를 잡아서 


머릿수건에 표시를 하고 흥국사라는 절에 쳐들어가기로 했다.


환관들과 궁중 노비들이 호응하면 최충헌을 없애고 


그 다음에 노비문서를 가진 자신들의 주인을 없애는 것이 계획이었다.


그러나 약속한 날 흥국사에 가 보니 나온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고


4일 후 보제사라는 절에서 다시 보기로 했다.


그러나 순정이라는 노비가 자기 주인을 배신할 수 없다며 반란 사실을 밀고했고


만적을 비롯한 노비들은 한 떨기의 꽃이 되었다.


이렇듯 작은 이들의 반란은 거의 다 실패로 돌아갔다.


그들은 멸시받았고, 제대로 된 취급을 받지 못했다.


그들의 불만은 계속해서 쌓였고,


 열이 계속 끓기 시작하자 결국에는


폭발해 버렸던 것이었다.


우리는 그러한 작은 자들을 민초(民草) 라고 부른다.


당대의 권력자들과 위정자들은 민초의 편을 드는 것이 이상하게 보였으리라.


어쩌면 뇌에 기생충이 들어간 것처럼, 누군가에게 세뇌당한 것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결국 민초의 뜻이 받아들여지고 새로운 날이 왔다.


가장 작은 민초의 의견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민주주의라는 것이 생기고


사람들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던 어느 날.


1978년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의 딸인 앤 공주의 결혼식을 준비중이었다.


영국 왕실은 결혼식에 쓰일 디저트를 공모했고


'마릴린 리케츠' 라는 사람의 디저트인 '민트 로열'이 우승하였다.


'민트 로열'은 이후에 출시된 모든 민트초코의 조상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민트초코를 좋아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었지만.


참으로 역설적인 사실은 정말로 많은 일반인들이 좋아하는 민트초코는


그들이 힘을 모아 끌어내려고 했었던 권력자의 후손에 의해 만들어졌던 것이다.


만약 작은 자들이 힘을 모아 영국 왕실을 아예 없애버렸다면


민트초코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위에서 아래에 있는 사람을 지배하려던 많은 권력자들을 끌어내린 민초(民草)들이


옛 권력자의 후손으로 인해 탄생한 "민초"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기묘한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이

민트초코에 찬성하든

민트초코에 반대하든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과거 사건들에 수많은 영향을 받는다.

역사의 수많은 갈림길에서

우리는 또다른 민트초코에 찬성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의 생각과 행동이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당신은 오늘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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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글라디에이터 막시무스? 글라디아토르 스파르타쿠스!」, 송원재, 2001.06, 「교육비평」

「삼 거두의 회동 -만적, 진승, 스파르타쿠스-」, 박한용, 2007.09, 「내일을 여는 역사」, 내일을여는역사재단

「평량平亮의 몸부림과 만적萬積의 반항 - 노비」, 홍승기, 2006.08, 「한국사 시민강좌」, 일조각

「기원전 1세기 스파르타쿠스 노예 전쟁과 역사의 신화화(神話化)의 문제」, 김덕수, 2007.09, 「역사와 담론」, 호서사학회

「기획2 노비의 사회사 노비의 저항과 해방」, 전형택, 「역사비평」, 1996.8, 역사비평사

「사기 3」, 사마천, 2002.12,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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