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가능성은 무한(수험생 필독, 장문 주의)
게시글 주소: https://9.orbi.kr/00038929800
과외 자료좀 구하려고 오르비 들어왔다가 메인글 보고 당황해서 글좀 써보려고요...사실 이렇게 익명으로 글쓰는거 싫어하는데 조금은 말하고 싶어서... 늘 공부 안하고 몰려다니는 후배들한테도 항상 해주던 얘기들을 여기에 해주고 싶기도 하고..
저는 중학교때 모질라게 공부를 못하는 애였어요. 부모님도 항상 걱정하셨죠. 도대체 넌 뭘 먹고 살거냐고.
항상 저는 똑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조금 더 나이들면 열심히 살겠다고."
고1때까지는 똑같았습니다. 그냥 학교 다니고, 평범하게 학교 끝나고 학원 다니고, 쉬는 날에는 애들이랑 피씨방 가서 게임하고. 그냥 늘 똑같은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정말로 단조롭던 하루 하루, 미래에 대한 걱정도 없고, '나중에 그냥 사업 하나 차려서 먹고 살지~' 라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로 부모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겠군요...ㅠ)
그런데, 어느 순간 정말로 삶 자체가 너무 권태롭더라고요.. 그냥 뭘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폰 배경화면에서 하루하루 넘어가는 달력 숫자들을 보면서 도대체 나는 뭘 위해서 살아가는걸까.. 라는 생각들이 들고..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사실 권태로운 삶에 조금은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행동이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참 막연하죠.
물론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시험 시간을 버티는 것만으로도 많이 힘들었고, 학교 수업을 듣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든 일이였습니다. 그치만, 그래도 이 악물고, 공부를 했습니다. 막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나도 열심히 하면 점수 오르고 나중에는 후배들한테 설명회 같은거 하겠지?ㅎㅎ 이러면서ㅋㅋㅋㅋㅋ 정말 웃긴 생각들입니다.
공부를 시작하니까, 정말로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떤 문제집을 끝내니, 다른 문제집도 풀고 싶어졌고, 또 쉬운 문제들을 풀기 시작하니까 킬러 문제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닥치는 대로 풀었어요. 점점 습관도 잡혀오고, 목표가 뚜렷하게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더 공부해서, 최고의 대학에 진학하자! 라는 생각들.
목표가 생기니, 정말로 의지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의지'라기보다는, '오기'라는 단어가 조금 더 적합하겠네요. 그떄는 저도 몰랐습니다. 제가 서울대 의대에 진학을 한다는 것을.. 그냥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맨날 공부하느라 새벽 3-4시까지 공부하고, 어머님이 걱정하실까봐, 새벽 1시에는 방 불을 끄고 문 닫고 스탠드 키고 공부했습니다. 여기서 많은 친구들, 그리고 후배들이 질문하곤 합니다. '그렇게 늦게까지 공부하는 이유가 있어? 그렇게 하면 현타오고 막 힘들지 않아?' 라고 말이죠. 그럴때마다 저는 항상 똑같은 대답을 해줬습니다.
예전에 공부 안하고 놀던 내 업보라고. 가고 싶은 대학의 위치는 너무나도 높은데 나한테 있는 지식은 너무 부족했다고. 남들 공부할 시간에 공부하고, 또 남들 잘 시간에도 공부해야지 어느 정도 선이 맞춰지지 않겠냐고 말이죠.
그렇게 저는 진짜 죽어라고 공부했습니다. 거의 2년 가까이 매일매일 4시간 정도 자면서, 그냥 죽어라 문제풀고 수업듣고 했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어쩌면 지금까지 살아온 날 중에서 제일 열심히 살아왔던 시기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빡세게 했네요ㅎㅎ
뭐 서론이 조금은 길게 됐네요.. 과외 준비도 얼른 하고 내일 또 좋은 자료로 학생들 가르쳐 주러 가야되는데ㅠㅠ
일단은!! 남은 수험기간동안 최대한 집중하셔서 자신이 만족할만한 대학교 가시길 기도합니다! 수시든, 정시든, 그리고 논술이든, 그냥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대학교 합격하시면 좋겠어요ㅎㅎ
그리고!!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누가 뭐라고 하던 그냥 자신이 걸어갈 길만 열심히 걸어가시면 됩니다. 학생이면 학생답게 열심히 공부하셔서 최선의 결과를 얻으시고, 조금 더 도전해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더 높은 꿈을 향해서 달려가시면 됩니다. 저도 그랬잖아요? 중학교 졸업을 상위 50프로로 한 제가 누가 서울대 의대를 갈 줄 알았겠습니까..(제가 생각해봐도 제 중학교 성적이 정말 웃기네요..ㅠㅠ)
그냥 가고 싶은 대학 정해놓고, 책상 앞에 크게 붙여놓고 힘들때마다 보시면서, 열심히 공부하시면 좋겠네요ㅎㅎ 너무 익명 커뮤니티에서 누가 페미니, 수시VS정시, 000강사 뭐시기뭐시기 이러면서 싸우지 마시고! 수능때까지만 열심히 집중해주시고, 사회적인 관심은 그 후에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험생 여러분들 한명한명 모두 좋은 결과 얻으시길 다시 한번 기도하고 응원합니다. 또, 항상 오르비에 좋은 자료 올려주시는 선생님들, 그리고 좋은 칼럼들 작생해주시는 대학생 학우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어요ㅎㅎ
그리고 공부 방법들이나 방향성 같은 것들 물어보시면..!! 자주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들어올때마다 답변 해드리겠습니다!ㅠㅠ
0 XDK (+10)
-
10
-
허수 거른 건데 이러면 답 없나요…ㅠ
-
최초합을 정원보다 많이 잡는 경우는 무슨 경우임 ? 3
나중가면 앞 표본들이 안 쓸거라고 자체 판단하는건가
-
천원 정도 하는데 생각보다 양 많음
-
ㆍ
-
수학 원점수 어디까지 떨어졌을지 상상하기도 싫음 그나마 저게 보인 덕에 풀이...
-
외적인 이상형 37
적어봐요
-
146분 씹ㅋㅋ
-
저게 그정도로 쉬웠는지 모르겟어요
-
4칸 거의 맨앞쪽이고 200명 넘게 뽑는 대형과라 최종컷은 크게 안바뀔거 같음...
-
. 메이저리그 하위타선 급은 됨?
-
ㅈㄱㄴ
-
논술 미응시해도 합격처리되는 경우가 있을까요?? 성대의대/숙대약대/인하대의대 논술...
-
6 9 11 올해 다 2등급이었습니다 실수가 항상 1-2개 나와서 이것만 맞혔으면...
-
강대 기숙 0
강대 기숙 의대관 6평 국 수 영 70 96 2등급 7반 확정인가요??
-
ㅈㄱㄴ
-
살빼고 몸만들어서 알파남 되자
-
오늘부터 가로 베기만 하루에 만번씩 한다
-
.
-
낙지 정상화 될까요...?
-
뭐가 그나마 더 어려웠음?
-
전 프랜차이즈가 한계임 아직까지... 반수하면서 대충 이런 로컬식당도 몇번 가보긴 함...
-
책장 정리 끝 1
강기본 독서랑 문학, 시발점 수1 끝내고 방바닥에 뿌려져있던거 싹 정리했습니당 아직...
-
어떤가요
-
뭐가 더 좋으세요
-
벌점준다고 젖지한테 오는것같음..
-
아인 검정색은 진짜 못쓰겠어서 빨간색 샀는데 너무 잔찌끄레기들이 많이나옴… 최대한...
-
생1,생2를할수밖에없을거같아요 물,화는손대면안되고 지구는 개념강의갯수보고 바로후퇴해버려가지고요
-
지금 읽어보는데 은근 생각보다 재밌네요 ㅋㅋㅋㅋㅋㅋ 크스 트리 롤링페이퍼 자체가...
-
동국대 컴퓨터ai학부 인문(컴공인듯) 최초합격 6칸 동국대 시스템반도체학부 2칸...
-
할바에 과탐함 진심으로 연도암기표 한번본적있는데 사람이 외울수가잇노.
-
치즈케이크도 포장해왔다 27900 + 13900 하지만 의미있는 소비였다... 앞...
-
없나요 ? 시골 느낌인가요? 어떤가요…..?
-
766
-
사문은 너무 밸붕인거같아서 다시함
-
지금이랑 비슷했나요? 유독 작년 대비 올해 진학사 관련해서 말이 많은것 같기도 해서......
-
서울대 << 이새끼 생기부 보는 기준 수시 1차랑 정시 모두 한치 앞도 모르겠음...
-
맞팔을 구한다 5
-
희대의 고대 10바퀴 추합 드가자
-
나는 여자에 관심많은 남자일 뿐임.
-
션티 키스타트 7
고2 학평 영어 다 1등급인데 들어야대나여? 얻어 갈 거 있을까용? 그냥 NF부터 시작해도 될까요?
-
너는 네 손목을 긋@고
-
껐니?
-
임신 5
배불룩
-
진학사 6칸 0
낙지 70명 조금 넘는 과 6칸 뜨는데 최초합이라고 지금은 뜨고 20몇등 정도면...
-
쉽다고평가받는 24생2 현장에서푸는데 7번 광합성 안풀려서 시간다씀 그뒤 제효 하디...
-
라식이나 충치 12
본인 돈으로 해본사람 있나요
-
과잠에 자기과 안 적힌 거 입고 다니는 애들도 많음? 6
낮과애들은 학과 자부심 없는 경우 많지 않나
-
예상 컷보다 1점만 높아도 안정이 아닐까요? 왤케 붙을 거 같지
-
굳이 커뮤니티까지 와서 하는짓이 애니프사 욕하기 말투 맘에 안든다고 욕하기 이런...
맞죠맞죠 그냥 죽어라 열심히 하는겁니다!
전 노력으로 못간다고 한적없습니다
다시 읽어보고 다음 게시물 보니까 그렇네요! 그치만 메인 게시물이 수능 100일 남은 시점에서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글을 쓴겁니다ㅠ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그리고 어느 길을 가시던 응원하겠습니다!
글 자세히보시면 제가하는 말이 악담인지 아닌지 느낄 수 있을껍니다^^ 뭐 열심히할애들은 제글보고 빡쳐서 열심히 하겠죠 원래 자격지심심한애들이 화내는것처럼요
가능? 가능? 이런거 말할 시간에 공부하라는 얘기시군요..! 뭔 뜻인지는 이해가 됩니다만.. 많은 수험생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고 예민할 시기여서 마찰이 생길 수도 있는 글들인거 같습니다!
싸우려고 하지 마시고ㅠㅠ 내일도 파이팅! 외치면서 열심히 살아봅시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좋은글 작성해주셔서 감사해요 :) 저도 제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올해 입시 잘 마무리하고 싶네요 :)
남은 수험생활 화이팅입니다!! 항상 좋은 생각과 긍정적인 생각들 하시면서 공부하시고, 꼭 성공하셔서 약대 진학하시길 바랄게요! 훌륭한 사람이 되실 겁니다!!
물론 고1때도 공부를 하긴 했지만...진짜로 학원 왔다갔다... 맨날 뒤에서 폰보고 자고 있는 대표적인 학생..ㅠ
저도 중학교때 50퍼로 졸업했어서 공감이 많이 가네요.. 고2떄 정신차렸으면 재수를 안했을텐데.. 삶을 피폐하게 살았더니 온갖 정신병은 다 가진채로 공부하느라 마음고생은 마음고생대로하고 그에 대한 보상은 하나도 못받고 재수하는데 올해부턴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제가 가지고있던 정신병의 존재도 알게되고 처음시작하는 마음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남은 100일 더 힘내서 달려볼게요!!
설의 ㄷㄷ
진짜멋있다ㅜㅜㅜㅜㅡㅜㅠ
매일 꾸준히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혹시 ㅈㄷ고 나오셨나요
아니요!
정시 설의신가요..??
ㅎㅎㅎㅎ쪽지 주시면 말해드리겠습니다!
글 자체가 뭔가 따뜻하다
진짜 멋지십니다!
진짜 멋있네요
진짜 멋지네요..
혹시 몇 수 하셨나요?
현여기아님??
ㅎㅎ이건 쪽지 보내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와 설의 ㄷㄷ
뀨의 ㄷㄷ 대단하시네요
우와...따로 쉬는날없이 매일 4시간씩 주무신건가요..????원래 쇼트슬리퍼가 아니라면 엄청난 의지력의 소유자이신거같아요!!
제가 잠이 없기도 했습니다!! 모의고사를 보고 온 날이나, 아니면 내신 끝난 날은 그래도 친구들이랑 잠깐 잠깐씩 놀기도 하고 잠도 푹 잤던 거 같아요ㅎㅎ 딱 시험 끝난 그날만 그랬고 다음 날부터는 바로 일상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솔직히 평범한 사람 기준 의대가는데 4년 걸린다는거
나만 덕담으로 들리나 ㅋㅋ
사람마다 글을 읽고 느끼는 점은 다르니까 그렇게 느끼실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4년 걸린다고 단정짓는 것 보다는 조금 더 열심히 해서 빨리 끝내라고 해주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는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ㅠ
그쵸 재수반려 글이나 저런 현실(평균)을 말하는 글은 수능 끝나고 12월에 올라오면 참 좋을 글인데 아쉽.. ㅋㅋ
저도 어느정도 재능이 중요하다고 믿는 입장이라
만약에 사람의 결과물을 y축 소요되는 시간(노력)을 x축으로 놓는다면 klnx꼴로 그래프가 그려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기서 상수 k가 사람의 재능이구요
시간이 한정된 수험생활중에선 x축이 한정되어있기때문에 재능이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10년들이면 k값이 중요하지 않은 반면에 수능은 1년정도의 단기 레이스이기 때문이지요.
다만 그래도 재능이 없는 사람이 노력으로 갈수있는 대학의 한계는 삼룡의가 최대라고 생각합니다.
수능까지는 재능이 없어도 노력으로 가능하죠… 다만 시간이 많이 걸릴 뿐
하지만, 그 이후의 연구와 공부는 노력만으로 불가능한 재능의 영역인거 같아요
정말 죄송한데 제가 쪽지 보내기가 안되서 혹시 몇수로 설의가셨는지 보내주실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하루 4시간자는게 2년이면 진짜 이보다 더 열심히 사신분이 있을까싶네요
존경합니다...
매일4시간씩
2년이라ㄷㄷㄷㄷ
아니 설의 에반데 ㄷㄷ
와
개멋잇네요
진짜 멋있으시네요..ㅠㅠ 그럼 보통 하루에 순공시간이 어떻게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