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나 교재는 수능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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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전하는 글입니다)
긴 글이 싫은 분들을 위한 네 줄 요약
1. 강의와 교재의 방법론을 100% 체화하는 건 불가능하다.
2. 그 방법론들은 '내 것'을 만들기 위한 기틀을 마련해준다.
3. 처음에는 그 방법론을 따라가다 글이 어느 정도 읽히면 강의와 해설지에 의문을 던져라.
4. 그 과정에서 이용해야 할 게 기출이다.
안녕하세요. 기출의 파급효과 국어 팀장이자, 교정국어 저자 박영호입니다.
올해 국어가 역대급 불국어였기 때문에 더더욱 여러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학생분들이 공부할 때 제발 이 점은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강사도, 교재도 여러분의 수능 당일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시험장에서 해설강의를 들으면서 읽을 거 아니잖아요.
시험장에서 내가 보는 책의 저자가 옆에서 해설지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시험장에서 시험지에 적힌 글들을 읽고 이해하는 건 모두 여러분의 몫입니다.
종종 질문을 받거나 오르비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이런 말들이 보입니다.
"A강사 풀커리 VS A강사 개념 + B강사 풀이"
"A강사 VS B강사 스타일 어떤가요?"
"A강사 독해법 실전에서 먹힘?"
이런 글들이나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기억하세요.
내 성적은 강사나 교재가 보장해주지 않아요.
그래서 강의도, 교재도 무용지물이면 닥치고 혼자 푸는 게 답이냐?
그런 말이 아닙니다.
내가 공부를 할 때 그 강의나 책에 의존하지 마세요.
스스로 고민하고 스스로 공부하면서 나만의 사고과정과 독해법을 확립하세요.
강사와 시중 교재는 '내 것'을 마련해주는 기틀을 다지는 용도에 불과합니다.
1등급, 만점을 받고 싶다면 내가 듣던 강사와 내가 보던 교재와는 다르게 읽는 방법을 마련하세요.
그걸 마련하는 순간 강의와 교재는 필요 없습니다.
내가 읽고 내가 푸는 법이 나에게는 최고의 해설지입니다.
수능 국어의 본질은 딱 하나예요.
"읽고 이해하는 것"
그럼에도 많은 학생들이 수능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또또 지겨운 소리한다 싶으시면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본질은 변하지 않았어요. 그건 누구나 인정합니다.
그런데 그 본질을 둘러싼 형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글을 이해하기 위해 부숴야 할 그 껍데기가 너무 두꺼워졌어요.
단순히 읽고 이해하는 과정을 넘어섰다는 말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무기가 필요합니다.
읽기는 상당히 인지적인 과정입니다.
그래서 10명의 사람이 하나의 같은 글을 이해하는 방식은 10가지입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읽기 방법으로 글을 이해해요.
다시 말하면, 아무리 좋은 강의와 교재라도 '나'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1등급 이상의 성적을 받고 싶다면 강의와 교재를 버려야 합니다.
그럼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나?
"기출분석 하세요"
지겹죠?
네, 그래도 해야합니다.
단순히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를 고치는 걸 넘어서
글을 이해하는 방식을 확립하세요. 문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작품을 감상하는 능력을 기르세요.
솔직히 요즘 강의나 시중 교재들 아주 훌륭합니다.
뭘 골라잡으셔도 도움받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거기에만 의존했다간 절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
처음에는 기출분석이고 나발이고 글을 어떻게 읽어야할지도 막막하실 거예요.
그런 여러분들에게 필요한 게 바로 강의와 교재입니다,
강의나 교재를 통해 국어 공부의 감을 잡아가는거죠.
이때도 읽기의 방향성 자체가 나랑 맞는 강사나 교재를 고르셔야 합니다.
(나랑 읽기 방법이 안 맞으면 체화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게 강의와 교재가 제시하는 '사고의 모범답안'을 답습하면서 어느 정도 공부에 감이 잡혔다면 그때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모범답안을 보면서 감탄하지마세요. 뭔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강의 보면서, 답지 보면서 깨달은 건 강사나 저자의 것이지 여러분들의 것이 아닙니다.
감을 잡으셨다면 이제부터는 내가보는 강의, 교재랑 싸우셔야 합니다.
이전까지는 강의나 교재가 제시하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태도를 바꾸세요.
해설에 의문을 제기하세요.
"난 이렇게 읽었는데 쟨 저렇게 설명하네?"
"내 방식은 틀린 건가?"
이렇게 고민하면서 내 방식이 틀린 건 없는지 확인하며 보완해나가세요.
앞에서도 말했듯 10명이 있으면 10가지의 읽는 법이 있다고 했어요.
모범답안도 마찬가지입니다.
해설에서 제공하는 독해법은 검증되었지만 강사나 저자가 가장 잘 읽는 방법에 불과합니다.
이 방법이 나에게도 '가장 효율적'일 거라고는 보장하지 못해요.
(같은 맥락에서 기출 무용론이나 강사, 교재에 대한 불신이 오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럼 나에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뭔데?
그게 여러분들이 찾으셔야 하는 답입니다.
나만의 방식으로 기출을 꾸역꾸역 뜯어보면서
기괴해진 수능을 꿰뚫을 수 있는 여러분들만의 시각을 키우세요.
마치 복싱 선수들이 한 경기에서 몇십 번의 주먹을 주고 받지만,
그 경기를 위헤 수천 번 수만 번의 샌드백을 때리듯이요.
풀고 매기고 고치고 끝! 이건 기출 분석이 아닙니다.
문제에서 물어보는 것 이상을 고민하고
어떻게 읽고 이해할지 그 자체를 연습하세요.
지문에서 이해할 수 있는 최대한의 수준으로 글을 뜯어보는 거예요.
기출 문제는 그러라고 있는 겁니다.
이게 완성되어야 실전에서도 내가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정리할게요.
강의나 해설은 그 발판을 마련해주는 수단입니다.
끝에는 나에게 커스터마이징된 읽기 방법이 필요합니다.
모범 답안을 답습하고, 그 모범답안과 싸우고, 나만의 색깔을 찾으세요.
리트든 N제든 다른 컨텐츠는 이 과정을 거친 후에야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내 것을 만들었다면 그걸 정제해나가는 과정을 리트나 N제를 이용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질문 환영합니다. 댓글이나 쪽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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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국어는 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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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사실 이런글조차 길다고 다 안읽을거면 애당초 국어 잘받기는 글렀다고 생각.. 국어는 실력자들 조언 얻어서 혼자 뚫는게 압도적으로 효율적인거같아요
ㅎㅎ 맞습니다. 혼자 하는 게 중요하죠!
심프추
공부하는 척 이해하고 따라하는 것에만 그치면 딱 거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왜라는 무수히 많은 생각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고통을 맛보고 강사와 강의를 재구성한 나만의 틀이 잡히면 어느 순간 똑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남들보다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때부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몰아친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1년이란 누군가에겐 시간이 짧게도 길게도 느껴질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깨달음을 좀 더 빨리 얻기 위한 수단이자 활용이라 생각합니다. 완강이든 뭐든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누구를 듣든 몇 번을 하든 원하는 것에 다가가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 글이 정말 좋습니다. 학생들이 모르거나 알고는 있어도 와닿진 않거나 무의식 저 어딘가에 있거나 한번쯤은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하니까요.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말씀하신 바에 크게 동감합니다 ㅎㅎ
말씀하신것처럼 저도 체화 100은 절.대.불.가.능이라 생각합니다 ㅋㅋ 제가 그래서 체화를 메타몽에 비유를하죠
ㅋㅋㅋㅋ적절하네요. 남의 방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때 비로소 체화가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작년에 자료에 목숨걸고 강사 커리만 된다고 고집하다가 여름내내 고생하다 다시 기출분석 하면서 혼자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니 시야가 어느정도 넓어지더라고요 ㅍ
글쓴이분은 이번 수능 100점 받으셨나요?
기출의 파급효과 국어도 있었나요? 찾아보니까 없길래ㅜ
동욱쌤은 책임져 주던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