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xcvbnmzxcvbnm [487961] · MS 2014 · 쪽지

2014-01-21 21:06:01
조회수 670

입시, 취업에 대한 어떤 생각...

게시글 주소: https://9.orbi.kr/0004243872

 

안녕하세요? 저는 직장인이고 관리자입니다.


50대 학부모이기도 합니다.


해 바뀌었으니 ...작년에 아들이 논술로 서울 모대학 공대 합격했습니다.


재작년에 딸이 정시로 서울 모대학 경영학과 입학했고요.


둘 다 원하는 대학에 갔습니다.


특히 아들은 정시로는 도저히 갈수 없는 대학에 합격했기 때문에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돕니다.




때문에 저는 요즘 정말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제 인생에 가장 행복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orbi를 알게 된 지는 아들이 논술치고 난 뒤니까 약 3달정도 되었군요.


논술 떨어질 것 같아 정시 정보 찾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아들이 논술(최초) 합격했으니 오르비와 안녕~ 작별해야지요.


그런데 뭔가 발길을 붙잡더군요.


게시판에 올라온 수많은 고민들...


제가 보기에 고민 아닌 것 가지고 고민하고, 진짜 고민해야할 것은 고민안하고...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해결방법은 없지만 인생선배로서 입시와 취업에 도움될 만한 얘기는
해줄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입시에 무관심할수록 자식은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어줍잖은 지식으로 한 인생 망칠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 좀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숙고 끝에 이런 생각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수험생에게 참고는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제 생각은 입시나 취업에서 전혀 검증되지 않은,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구나’정도로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논술 합격자 발표 후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수학문제도 몇 개 틀렸는데 어째서 합격했다고 생각하니?”


지난해 논술이 평이했다고 언론이 보도했기 때문에 합격 안 될 줄 알았습니다..


“그것 때문에 며칠 생각해 보았는데... 우선 선발대상 이었지만 언어가 망해 수능 점수가 좋은 것도 아니고 수학도 몇 개 틀렸었는데...


증명문제가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으로 풀지 않고 고1때 배운 것을 활용해 좀 다른 방식으로 풀었어요. 내 생각에 그런 방식으로 푼 학생은 수험생중에 저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그 부분이  합격에 영향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 들어요.  아빠가 평소 ‘모든 문제에 대해 다른 학생과 약간 다르게 생각하는 훈련을 해라’고 조언 준 게 도움 되었던 것 같아요.”



논술 채점결과는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아들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와 아들은 지금도 그 독특한 풀이 방식 때문에 합격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재작년 딸과 한바탕 논술전쟁 했었습니다.



딸애가 (문과)논술치기 위해 주 150만원(?)인가하는 강남 과외를 받기 전날이었습니다.


그때 만해도 입시에 무관심한 것이 아빠의 미덕으로 알고 있던 저는 입시 백지상태.


딸애에게 조언이랍시고 한마디 했습니다.


“학원에서 어떻게 논술 가르칠지 모르지만 대학에서 원하는 답은 딱 한가지다.”


“?”


“참신하고 독특한 답.”


“아니야, 제시해야할 것은 제시해야 하는 등 정해진 틀이 있어.”


“얘야, 네가 입학하고자 하는 대학의 총장, 교수라면 어떤 학생 받고 싶니?


그저 공부 잘하는 모범생 받아서 좋은 직장 취직해서 각자 행복한 인생을 살기를 바라겠니?


아니면 인류 문명에 큰 공헌을 하는 위대한 이론을 정립하여 노벨상 받고 학교명예 빛내는 인물 뽑고 싶겠니?“


“그야, 후자지.”


“그럼 위대한 이론은 어떤 사람이 세울까?


 공부 잘하는 모범생일까?


아니야, 뉴톤, 다윈, 아인슈타인... 우리가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은 ‘특이하다’ 야. 모범생이라기보다는 괴짜쪽이지.


그 당시 평범한 사람들과 너무나 다른 생각으로, 진짜 말도 안되는 생각을 이론화하고 증명했지. 예술도 마찬가지.


다빈치,베토벤, 피카소,..보통 사람들과 전혀 다른 관점으로 자기만의 경지를 이루었고...


인천상륙작전 맥아더, 귀주대첩 강감찬등 위대한 장군들 역시 적들이 예상 못한 방법으로 큰 승리를 이루었어. 교수님들은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단다.



수능 문제 내고 채점하는 사람들이 누구냐?”


“대학교수.”


“네가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문제내고 채점하는지 한번이라도 생각해 봤냐?


입시나 수험생 사정은 나보다 네가 당연히 잘 알겠지.


하지만 대학총장이나 출제 교수들 마음은 내가 더 잘 안다.


왜냐하면 아빠 또래거든.


그들과 같이 술 마시고 같이 고민을 얘기하며 살아가고 있지.


대학은 너희들 취직시켜주는 곳이 아니야. 학문 추구하는 곳이지.


너무나 당연한 말인데 혹시 잊어 버리지 않았니?


당연히 교수들은 평생의 소원이 자신만의 학문세계를 완성하는 것이지.


그렇게 하자면 모방은 절대 안되고 자기만의 독특한 이론체계를 세워야만 가능하지.


말은 쉽지. 사실 그게 말처럼 잘 안돼.


그래서 자신들은 그 꿈을 못 이루지만 제자들만이라도 그렇게 해주길 바라고 있지.


교수들은 국어 점수가 약간 낮아도 생각이 독창적이고 발상이 자유로운 학생을 원하고 있어.
어학이나 수학실력이 좀 부족한 학생은 대학에서 교육으로 보완할 수 있지만 창의력은 그렇지 않지. 천부적 자질을 타고났거나 어렸을 때부터 훈련이 되어 있어야만 돼.
학교에서는 이런 창의적 인재를 교육시켜 세상에 없던 새로운 이론과 경지로 학문적 일가를 이루어 학교 명예를 빛내주길 원하고 있지. 전세계 교과서에도 이름 올라가고...

그런데 수능은 그런 독창적인 학생을 뽑을 수가 없어. 정답이 똑 같으니...
그래서 논술시험이 생겨난 것이야.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을 볼 수 있거든.
그러니까 너도 답안 쓸 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답은 될 수 있는 한 피하고 독특한 관점에서 서술해 봐. 물론 논리성이 결여되어서는 절대 안되겠지만.“



“몰라, 짧은 시간에 주어진 분량 채우기도 급급한데 그런 생각이 떠오를지도 의문이고 괜히 이상하게 쓸려고 하다가 시험 망칠 수 있어. 특히 자연계는 어려운 수학문제만 잘 풀면 모든게 해결돼 !!!”



딸애는 고액과외의 효험도 없이 결국 논술시험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수능 점수가 좋아 정시로 원하던 대학 갔습니다만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막 고3으로 올라간 아들에게 재교육하였습니다.(이과)




1부터 100까지 합을 구하라




1에서 2 더하니 3이고 거기서 다시 3 더하고...단순무식하게 더하고 더해서
결국 5050 정답 쓴 학생 99명.



단 한명의 학생은
(1+100) + (2+99)...(50+51) = 101x 50 = 5050 방식으로 정답풀이.


너가 교수라면 누구를 합격시키겠니?




이처럼 수학도 문제 접근 방식이나 풀이과정에서 얼마든지 창의력이 발휘되는 과목이다.


만약 위 문제에서 한명이 푼 방법이 수학 교수가 처음 보는 방법이라면?


내가 만약 그 답안을 본 교수라면 그 학생을 결코 놓치지 않을 것이다.
그 학생은 수학사에 길이남을 업적을 남길만한 재목이므로...
만약 놓쳤다면 평생을 후회하면서 살았을것이다.
비록 다른 과목 모두 빵점일지라도...


아인슈타인이 그런 케이스로 대학 합격했다더라.


그래서 너는 이과지만 수학논술 시험 때 너의 창의성을 꼭 출제자에게 보여야 한다.


단, 독창적 이라 해서 괜히 어렵고 복잡하게 풀면 안된다.


독창적이되 정상적인 해법보다 간결하거나 최소한 같아야 한다는 말이다.




다행히 아들은 저의 생각을 받아들이더군요. 그러면서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독창적으로 생각할 수 있냐고.


“평소에 눈에 보이는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왜? 라는 질문을 던져라.


그다음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외 뒤집어 생각하기 등 다른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을 수시로 해 봐라. 연습 삼아...


누구나 떠울릴 수 있는 평범한 생각은 의식적으로 피해라.


예를 들면 비 올때 차량 앞유리에 브러시가 좌우로 왔다 갔다 빗물을 닦는데 그걸 당연하다고 보면 안돼. 유리에 특수물질을 발라 빗방울이 유리에 안 붙도록 하는 방법이 없을까? 그러면 거추장스러운 브러시가 없어도 될 텐데...이런 식으로 생각 할 수 있어야 해.


이 물질을 발명하면 너는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는 거고 너가 다닌 학교도 대박치는 거지."


“...”




사실 아들에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정말로 대학에서 수능 성적이 좀 떨어지더라도 창의적인 학생을 뽑는 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공식적으로 답변 들은 적이 없으니까요.




우리가 어떤 조직에서 일하던, 심지어 농사등 자영업을 하던 마찬가지 입니다.


사고로 납기 맞추기 어렵게 되었다. 회사 매출이 떨어진다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거의 매일 매일 일어납니다.


대개는 해결되지만 안될 경우도 많습니다. 그때 사원들 모아놓고 회의를 하지요.


그런데 나오는 생각들이 제가 생각하는 것과 별반 차이없습니다.


SKY라고 특별하지 않습니다. 통상적이고 일반적인 업무처리는 좀더 잘한다는 느낌이 들지만 꼭 필요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와야만 할 때... 부서원 모두가 비슷하게 답합니다. 마치 수능 객관식 정답 맞추는 것처럼. 


그럴때의 답답한 심정을 수험생 여러분이 알 수는 없겠지요...


정말 저 많고 많은 사원들이 전부 월급만 축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특히 회사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요한 문제를 꼭 풀어야만 하는데 해답은 안나오고...




그런데 우연히 이런 답답하고 곤란한 상황을 기발하고 희한한 생각으로 기막히게 타결해내는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많지 않지만...


제 주변을 보면 그런 사람들은 생각이 자유롭고 창의적입니다.


성격이 대체로 밝고 긍정적입니다. 학벌은 별로 관계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을 제 옆에 두려하고 같이 근무하고 싶어합니다.


승진자리가 나면 최우선적으로 이 친구를 앉힙니다.


이런 사람들은 경리,회계같은 관리부서에 가도 업무개선점을 찾아내어 업무효율을 높이는등 새로운 시도들을 늘 하게 됩니다.
회사나 조직은 많은 평범한 사람들 덕분에 유지는 되겠지만 혁신적 발전은 이런 사람들이 이루어냅니다.


이처럼 회사도 그렇고 대학도 그렇고 원하는 인재상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새로움을 추구해야하는 학문의 특성상 대학은 더욱 그런 인재를 원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창의성 있는 학생을 뽑고자하는 대학의 욕망은 학문과 학교가 존재하는 한 영원할 것입니다.  



기업이 채용할 때 시험도 치고 토익, 전공 학점도 봅니다.


그러면 기업은 공부 잘하는 사람을 뽑고 싶을까요?


아닙니다. 앞에 누군가가 얘기했지만 기업은 돈 잘 벌어주는 사람이 최곱니다.


돈만 잘벌어 준다면 SKY, 고졸 아무 상관 없습니다.


시험치고 스펙보는 것은 입사 후에 회사에 돈벌어줄 가능성이 좀더 큰 인물이라고 뽑는 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만약 지금 당장 10억 벌 수 있는 방법을 회사에 제시한다면 그 자리에서 채용될 것입니다.  취직하려면 돈버는 방법을 잘 제시하면 됩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제가 삼성에 들어가길 원하는 대학생이라 가정하겠습니다.


전공이 공학이던 인문이던 상관 없습니다.


목표기업인 삼성이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뉴스등을 통해 평소에 스크랩합니다.


그러면 삼성이 반도체, 휴대폰 이후 미래 산업으로 ‘bio 헬스’에 관심 있다는 사실을 금방알 수 있을 겁니다.


그것과 관련해서 저는 사람 혈관속에 투입해서 암세포를 수술하는 micro 로봇 개발 아이디어를 가지고 회사에 제안합니다.(회사 오너에게 직접 제출하는 것이 효과적) 


계획서는 A4 용지 한 장으로 충분합니다. 팀장으로 채용해주면 10년안에 상용화 하겠다고.


물론 실제로 그렇게되기 까지는 암세포 포착, 진단, 수술은 물론 로봇 소형화등 엄청난 기술들이 필요할 겁니다.


이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 좋겠지만 대학생인 제게 이런게 있을 리 없지요.


하지만 없어도 전혀 문제없습니다. 기술은 회사가 가지고 있으니까요.


팀을 꾸려서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면 그만입니다. 

혹시, 실패해도 괜찬습니다.


사실 이런류의 프로젝트는 실패할 확률이 99%입니다.


하지만 1%만 성공해도 전 세계 모든 암 치료시스템 전체를 통째로 바꿔야 되는 엄청난 시장가치가 창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은 충분히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더군다나 추진과정에서 개발한 기술이 의외의 분야에서 수익올릴수도 있습니다.
 


설령 이 제안서가 터무니 없다며 쓰레기 통으로 들어 갈지라도 오너로서는 전세계를 뒤집을만한 사업을 구상하는 젊은이의 용기가 가상하여 붙들지 모릅니다.


제가 회사 오너라면 이런 사람을 잡겠습니다.


물론 전체직원을 모두다 이렇게 채울수는 없겠지만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런 인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설마 그렇게 해서 취업되겠나 생각될지 모르지만 수만명 취업생들 틈에 끼여 시험치고 면접보는 것보다 훨씬 더 취업확률 높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타겟 기업에 최적화된 돈벌이 제안서를 기발한 아이디어로 구체화하면 회사는 두 팔 벌려 환영하리라 생각합니다.


이점은 공사, 정부기관도 만찬가지입니다.


아이디어가 꼭 필요하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채용하고 맙니다.


세상은 수험생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다양한 길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산호세 인근 Atherton 이라는 곳을 가본 적 있습니다.


부촌으로 널리 알려진 헐리우드 스타들의 베버리 힐즈가 세계 부촌 35위로 조사된 자료에서
세계랭킹 1위로 올라있는 동네입니다.


그곳의 입주자는 석유재벌, 금융재벌 후손이 아닙니다.



바로 .com 사장들.


그들은 하나같이 기발한 상상력을 첨단 기술과 접목해 이제껏 없던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나이는 젊디 젊은 청바지 청년들이었지만 그들은 꿈에 도전했고 어느틈에 찾아온 부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성보다 호화로운 대저택에서 여유로운 삶을 즐기며 자신이 만든 창조물로 전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나간다는 자부심으로 가득찬 성공신화... 그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나는 왜 20대때 그런 도전을 하지 못했을까? 왜 창조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이렇게 늦은 나이에 깨닿게 되었나...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내 아들, 딸들은  Atherton청바지 사장들과 같은 생을 살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최근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한번 왔다 가는 인생, 그렇게 있는 듯 없는 듯 소리 없이 사라질래?


대학가서 옷차림이 튀어도 좋다. 엉뚱해도 괜찮다. 실패해도 괜찮다.


과제물 쓰거나 연구 할 때나 답안 쓸 때에 가능한 한 평범을 피해라.


중요한 것은 남과 다른 너만의 특별함을 보여 주는 것이다.


세상은 그것을 원하고 있고 그럴 때 네가 빛난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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