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khoi_Checkmate [1102657] · MS 2021 · 쪽지

2022-12-22 12:12:50
조회수 4,874

[우크라 사태] 이번 전쟁은 어떻게 될 것인가?

게시글 주소: https://9.orbi.kr/00060677440

오랜만입니다. 체크메이트입니다.


전쟁이 처음 발발했을 때, 사람들은 3일 내로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제 글을 좀 많이 올려다보면 아시겠지만, 7일 정도 내에 컷이 날꺼라고 생각했죠. 1주일컷이 날꺼 같았던 전쟁은, 1달을 넘어, 7달을 넘어 개전 9달차, 아니 개전 300일차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겨울이 끝나갈 때 시작된 전쟁이, 이제는 겨울의 시작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번 전쟁의 전망과, 그 영향에 대해 조심스럽게 예측해보고자 합니다.


내용이 좀 많이 긴편입니다. 따라서 3줄 요약은 기대해 주지 마시고, 시사 관련 흥미로운 글 읽는 셈 치시고 천천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입장이 한 국가에 치우쳐진 방향으로 서술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비판적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편은 그렇게 보일 가능성이 더욱 높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 강조드립니다.) 또한, 모123밴이 걸려 모아보기에서 글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독자 여러분의 좋아요를 한번씩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1. 전쟁 현황 - 우크라이나 내 전선의 군사적 움직임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의 헤르손 돌출부를 탈환한 이유, 이와 비슷한 큰 전선 변화는 없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이 킨부른 반도에 상륙하여 교두보를 만들려 했다는 소식이 헤르손 시 해방 직후인 11월 중순부터 말까지 꾸준히 나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킨부른 반도에서 더 진출하였는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서는, 그냥 위력정찰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애초에 도로도 하나밖에 없고, 전투를 치르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지형이니까 말이죠.

(위 지도가 킨부른 반도 지도입니다. 서북방에 헤르손(Kherson) 시가 위치합니다. 다만, 제가 파란색으로 표시한 도로 이외에는 도로가 없기 때문에, 통행이 제한적인 지역입니다. 출처는 liveuamap)


 우크라이나 측이 드네프르 강을 도하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제 생각에 도하했다기 보다는 무인지대(경합지역)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 합리적일 거 같습니다. 당장 위의 킨부른 반도를 보여드린 사진을 통해서도 추정 가능한 사실이지만, 드네프르 강 하구에는 하중도가 ㅈㄴ게 많습니다. 그 하중도들과 더불어, 드네프르 강 남안의 정착촌 몇몇까지는 우크라이나 측이 위력정찰을 통해서 국기를 걸고 나오는 세리머니 등을 했을 수는 있어도, 완전 장악은 하지 못했다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 


 게다가, 드네프르 강은 굉장히 넓습니다. 일부에서는 강이 얼게 되어 강을 건널 수 있는거 아니냐고 주장하실 수 있는데, 그 타이밍은 아직 아닙니다. 헤르손 인근의 드네프르 강의 결빙은 1월 초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그리고 결빙이 시작되고 차량등이 건널 수 있을만한 두께로 어는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얼은 강을 도하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자포리자 전선은 여전히 조용합니다. 우크라이나 측이 헤르손 교두보를 정리한 후, 다음 공세 방향이 될 것으로 예측된 자포리자 전선이었지만, 이 글을 쓰는 12월 초순까지도 조용합니다. 양측이 아직도 돈바스 지역에 조금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 때문에, 아직 전선이 소강상태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일각에서는 멜리토폴, 베르단스크 등에서 병력들이 철수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하나, 이는 병력 재배치이지, 철수가 아닙니다.



 다음은 돈바스 남부 전선입니다. 러시아 측이 여전히 공세를 가하는 몇 안되는 지역이나, 최근 성과가 있긴 했습니다. 먼저, 우크라이나의 주요 거점인 아우디프카를 포위하려고 한다라는 일부의 주장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아우디프카 전면이 아닌, 남쪽과 북쪽에서 더욱 진격을 하고 있습니다.

(위 지도에서, 아우디프카(지도에서는 Avdiivka로 표기)의 위 아래로 러시아군의 점령지역이 돌출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으십니다. 출처는 liveuamap)


 아우디프카가 중요한 이유는, 위 지도에서도 추론하실 수 있다 싶이 2014년에 고착화된 전선에서 거의 밀리지 않은 몇 안되는 우크라이나군의 거점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바로 아래의 사진과 같이,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측의 핵심 도시인 도네츠크 시(아래 지도상에서 Donetsk)와 매우 가깝기 때문에,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이를 지원하는 입장에서 이 도시는 꼭 점령해야 한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또한, 바흐무트의 경우 러시아군의 공세로 인해 우크라이나군이 밀리면서, 본격적으로 시가전으로 들어섰습니다. 이는 제가 과거에 썼던 아래 링크의 글에서도 이미 예측을 어느 정도 한 사실입니다. (https://orbi.kr/00058612563)

 사실 러시아군의 피해가 큰 지역이긴 해도, 러시아가 바그너 그룹과 형벌부대(..)를 동원하며, 우크라이나군의 고기분쇄기에서 분쇄당하면서까지 계속 진격했고, 이를 방어하는 우크라이나 측의 피해가 누적되면서, 우크라이나 측의 피해 역시 막심했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이 사진은 바흐무트 인근의 양측 점령지 경계를 빨간 선으로 표시한 겁니다. 당연히 지도 동쪽이 러시아 측 점령지, 서쪽이 우크라이나 측 지역입니다. 초록색은 외곽에 위치한 주거지역, 노란색은 공장 등이 위치한 산업지대, 하늘색 선은 바흐무트를 지나는 작은 강입니다. 이 전황은 12월 1일 기준으로 표시된 겁니다. 출처는 David Lisovtsev)


 + 이 파트를 점검하는 12월 21일 기점으로, 아래 지도와 같이 우크라이나 군이 바흐무트 남쪽과 동쪽에서 러시아군을 일부 몰아내었습니다. 지도의 출처는 warmapper입니다.



 돈바스 북부 전선의 경우, 라스푸티차 문제와 우크라이나 군 재정비 문제 등으로 인하여, 스바토베-크레민나 방어선에서 고착화된 상태입니다. 위아래 사진을 비교하면 이해가 쉬우실 껍니다.

(위 사진은 11월 21일, 아래 사진은 12월 12일 현재 스바토베-크레민나 북부 전선입니다. 사실상 전선에 큰 차이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는 warmapper)



 우크라이나 측의 헤르손 교두보 탈환 이후, 러시아군의 동원병들이 전선을 채우고, 라스푸티차가 찾아오면서, 전선은 9월달 이후 처음으로 소강상태에 다다른 상태입니다. 물론, 소강상태라고 해도 바흐무트 등에서는 여전히 격렬한 시가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셨으면 합니다.




2. 전쟁 현황 - 전선 바깥의 군사적 움직임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군의 러시아 본토 타격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무인기를 동원해 러시아 내부의 군시설들, 특히 공군기지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사실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은 4월 초의 벨고르드 공습으로 시작되었기에, 우크라이나 측의 본토 타격은 최초가 아닙니다. 다만, 최근들어 그 빈도가 매우 강해지고 있구요.


 일단, 우크라이나의 하르키우 지역과 맞닿은 러시아의 벨고로드라는 지역에 대한 공격입니다. 벨고로드는, 러시아 본토에서 제대로 된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 국경과 벨고로드 시는 고작 4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거든요. 실제로, 12월 7일 영국 국방부의 전황 분석에 의하면, 벨고로드 주지사가 지역 민병대를 모집하는가 한편, 벨고로드 지역에서 지난 4월부터 참호를 파고 있었다는 등(당시 벨고로드 시 인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0~20km 정도 들어간 상태였습니다.)을 보면 알 수 있죠.

 뭐..벨고르드에 대한 공격 사례는 12월달만 해도 여러번이고, 10월부터 따지자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궁금하면 나무위키에서 Crtl+F 누르시고 벨고로드 치시면 쫘라락 나올껍니다. (팩트만 있으니까 가치판단의 문제에서도 걸리진 않을껍니다.)


 두번째로 살펴봐야 하는건, 러시아 내륙의 비행장 공격입니다. 12월 5일 우크라이나 군은 라쟌에 위치한 댜길레보 비행장과, 사라토프주에 위치한 엔겔스 비행장을 공격했고, 다음날에는 쿠르스크 비행장의 연료 저장 시설이 타격을 받았구요. 

 흥미로운 점은,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미사일이나 포병으로는 타격하기가 불가능한 거리란 겁니다. 우크라이나 국경으로부터 댜길레보 비행장과 엔겔스 비행장은 수백km 떨어져 있으며, 특히 라쟌주의 댜길레보 비행장은 우크라이나 국경보다 모스크바가 더 가깝습니다.(모스크바로부터 16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쿠르스크 지역 역시 위 지역들에 비하면 우크라이나와의 거리는 짧으나, 심심하면 포격이나 로켓을 맞던 벨고로드 지역에 비해 공격이 덜했기 때문에, 이 충격은 상당한 것이었습니다.

 이 지역이 중요한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역을 타격하는 러시아군의 전략폭격기가 배치된 비행장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랴잔주의 비행장 타격은 모스크바와 가깝기 때문에, 자칫하다간 모스크바가 폭격 당할수도 있다는 정치적 계산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생각되구요. 우크라이나의 비행장 타격 이후, 피해가 아래 사진과 같이 위성에 찍혀나왔습니다.

 위 사진은 우크라이나의 공격 직후 라쟌의 댜길레보 공항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댜길레보 기지에 배치된 비행기는 러시아의 전략폭격기 Tu-22라고 추정되는데, 근처에 그을음이 상당한걸 봐서는 주기된 전략폭격기들에게 피해를 꽤 유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러시아 측 주장에 의하면 주기된 전략폭격기 2기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발표했구요. 또한, 이 공격으로 전사자 3명이 발생했구요. 아래의 링크는, 댜길레보 공항과 같은 날 타격받은 엥겔스 공항의 공격 당시 cctv 영상이 나오는 뉴스입니다.

(https://www.nytimes.com/2022/12/05/world/europe/ukraine-russia-military-bases.html)




3-(1). 양측은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는가? - 러시아의 인명 피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둘 다 피해를 심각하게 입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쥐어팬 것도 없습니다.


 인명 사상의 경우, 양측의 주장이 너무나도 상이합니다만, 참조할만한 여러 자료와 제 뇌피셜을 조금 섞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산 대상의 경우, 민간인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아 통계가 부정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민간인의 사상 수치는 양측 모두 제외했습니다. 또한, 양측의 실종자 및 포로가 된 병사의 수 역시 부정확하기 때문에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측의 경우, 루간스크 반군+돈네츠크 반군+러시아군을 합친 수치입니다. 제가 이 수치에서 바그너 그룹 같은 PMC를 넣지 않은 이유는, 러시아군의 발표 수치에 PMC가 포함되는지 확인할 수 없고, 포함되지 않는다면 PMC의 특성상 그 수치를 알기 매우 힘들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측의 경우, 예비군을 포함한 우크라이나군의 수치입니다. 국제여단 등의 의용군도 아마 이 수치에 포함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러시아 측의 경우부터 알아봅시다.


 최소치에 대해 다루어보자면, 러시아 국방장관인 쇼이구의 9월 21일 발표에 따르면, 5937명의 전사자가 발생했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상식이 있다면, 이는 개소리에 가깝지만, 그래도 꼴에는 '공식' 발표이니 일단 넘어갑시다. 이 수치의 비율만큼 전사자가 증가했다고 가정한다면, 이 글을 쓰는 21일 기준 러시아의 전사자 수는 9983명이라는 수치가 나옵니다. 여기에 오차를 감안한다면, 1만 명 정도라고 추론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게다가, BBC 러시아에서 12월 9일까지 확인가능한 전사자 수는 10002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니, 저 수치는 러시아 측이 전선에서 신원 확인을 하고, 이를 수습해서 가족에게 보내고, 장례식이 지역 신문 이상급에 나올 정도로 열린 경우에 한정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상자의 경우, 러시아 측에서 공식 발표한 자료는 3월 25일의 자료가 마지막이고, 그 수치는 3825명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진행 양상이 달라졌지만, 부상자가 같은 비율로 증가한다는 가정 하에서 계산을 수행한다면, 38377명 정도의 부상자 수가 나옵니다. 대충 3만 8천명 정도라고 추산할 수 있겠네요.


 당시는 도네츠크 반군과 루간스크 반군이 러시아군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수치에 반군의 사상자 수치를 더해야 할 겁니다. 도네츠크 반군의 경우, 매주 발표되는 수치가 존재하고, 이 글을 쓰는 21일 기준으로 가장 최신 발표는 12월 16일입니다. 아래 사진이 그 발표자료인데, 저는 이 자료를 러시아어에서 영어로 번역 후, 이를 번역하여 도네츠크 반군 측의 사상자를 추론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도네츠크 반군 측에서의 전사자 수는 4133명입니다. 개전이 2월 24일이니, 대충 4천명 정도라고 치는것이 정확하다고 생각됩니다. 부상자의 경우, 같은 자료에서 17379명의 부상자가 1월 1일부터 12월 15일 사이에 발생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역시나 개전 시기를 고려하면, 전쟁으로 인한 부상자는 1만 5천~6천 정도로 추정됩니다.


 이제 그 다음으로는 루간스크 반군 측의 전사자를 계산해야 하는데, 이 자료는 도네츠크 반군과 달리 거의 자료가 없습니다. 오직 BBC 러시아가 추정한 수치인 최소 1000명 이상이 유일하다 싶은 수치인데, 대충 도네츠크 반군의 피해와 거의 비슷하다고 가정한다면, 전사자 4천에 부상자는 1만 5천~6천으로 가정할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러시아 측의 최소 전사자 수는 1만 8천명이고, 부상자 수는 5만 6천명이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즉, 최소로 따진 사상자 수치만 해도 7만 4천명이라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하루에 245명 정도의 사상자가 발생한다는 것인데, 참고로 6.25 전쟁 당시 3년 동안 전쟁하면서 국군의 사상자가 521명 정도였습니다. 물론, 부상자 중에는 전선으로 돌아가는 비율이 꽤 된다는 점도 감안하셔야 합니다.(그 비율은 케바케지만, 일반적으로는 못해도 2/3은 치료받고 다시 전선으로 되돌아갑니다.)


 최대치에 대해 알아보자면, 21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측의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전사자 수는 99740명입니다. 물론, 이 수치 역시 프로파간다성일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어쨌든 공식 발표이니 그러려니 합시다. 참고로, 아래 수치의 경우 우크라이나 측이 이 수치를 발표할 때는, 도네츠크 반군과 루간스크 반군, 바그너 그룹(PMC)를 모두 포함하는 수치입니다.

 여기에, 전사자와 부상자의 비율 같은 경우를 따져봐야 하는데, 케바케가 좀 심하기도 해서, 이라크 전쟁과 아프간전 당시 미군의 Killed-wounded Ratio를 이용했습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아프간전과 이라크전 당시 Killed-wounded Ratio는 1.4 정도였습니다. 이 수치를 그대로 적용하기엔 러시아군의 의료 시스템이 엄...이긴 하지만 그래도 똑같이 적용을 해보는 경우, 러시아군의 부상자는 139636명 정도가 나옵니다. 대충 13만 9천명이라고 합시다.


 이를 이용한다면, 러시아군의 전상자 최대치는 23만 9천명 정도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프로파간다가 너무 짙어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공식' 발표를 인용한거니 그냥 넘어갑시다.


 중립적인 관점의 경우, 미국을 위시한 서방권의 추정을 이용하면 됩니다. 이 자료에 의하면, 11월 10일 미 국방부의 발표 자료에서는 10만 정도의 러시아측 병력이 'killed or wounded'라고 발표했습니다. 같은 비율로 러시아군 사상자가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이 글이 쓰여지는 21일 기준으로 11만 5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죠. 이때, 위의 Killed-wounded Ratio를 이용한다면, 21일 기준으로 러시아측 전사자는 4만 8천 정도에, 부상자는 6만 7천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물론, 러시아 측 부상자가 회복 후 전선으로 되돌아 가는 것을 강안한다면, 러시아 측이 입은 영구적인 인명피해는 5만 명 대로 추산됩니다.




3-(2). 양측은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는가? - 우크라이나의 인명 피해

 

 우크라이나 측의 최소치부터 살펴봅시다.

 

 12월 1일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실 보좌관인 포돌랴크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최고사령부는 전사자 수를 1만 명에서 1만 2,3천 명 정도(1만 3천명 정도가 정설이긴 합니다.)로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시기가 21일이니, 그동안 지나간 기간을 감안한다면, 우크라이나 측에서 주장하는 전사자 수는 1만 4천 명 정도로 잡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부상자의 경우, 우크라이나 측에서 6월 3일까지 추정한 수에 따르면, 3만 명 정도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물론 전쟁의 진행 방식 등에 변화가 있겠지만, 이 변수를 무시하고 부상자가 같은 비율로 늘어난다고 가정한다면, 21일 기준으로 9만 명 조금 넘는 수가 부상자로 나옵니다.

 즉, 우크라이나 측의 사상자 최소치는 10만 4천 명 정도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나치게 부상자 비율이 높게 나온다는 점과, 우크라이나 측이 자국의 피해를 발표한 것인만큼 프로파간다란 점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최대치에 대해 알아보자면, 러시아 측의 주장을 인용해야 합니다. 러시아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자료는 9월 21일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발표한 자료인데, 이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의 전사자 수는 61207명, 부상자 수는 49368명입니다. 전쟁 진행 방식 등에 변화가 있겠지만, 이 변수를 무시하고 사상자가 같은 비율로 증가했다고 가정한다면, 87730명의 전사자가 우크라이나 측에서 발생했다고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부상자 역시 추정한다면, 21일까지 7076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파악할 수 있습니다.

 즉, 우크라이나 측의 사상자 최대치는 15만 8천 명 정도로 파악될 수 있습니다. 물론, 전사자 비율이 부상자 비율보다 높다는 점부터, 우크라이나의 적국인 러시아가 발표한 수치란 점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일부 매체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사상자가 40만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그냥 러뽕 치사량 맞은 짐승이니까 무시하시면 됩니다.


 중립적인 관점의 경우, 역시나 서방권의 추정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4-(1)에서 나온 미국의 발표에서, 우크라이나군 역시 11월 10일 기준으로 10만 정도가 사상자로 추정되었습니다. 4-(1)에서 이용한 사상자 추정방식을 이용하면, 중립적 관점에서 우크라이나 측 전사자는 4만 5~6천, 부상자는 7만 정도로 추정됩니다.



+더 알아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제 생각보다 잘 정리되어 있더라구요.

(https://en.wikipedia.org/wiki/Casualties_of_the_Russo-Ukrainian_War#Total_casualties)




4-(1). 양측의 장비 피해는 어느 정도일까? - 러시아의 장비 피해


 이 수치의 경우, Oryx라는 사이트를 이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실제 사진으로 인증된 자료에 한하여 중복인지 비교하고, 중복이 아닌 경우에만 올립니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인만큼 분류 등에서 오류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에는 오릭스(Oryx)에서 집계한 수치의 90%를 양측의 손실 '최소치'로 계산하는 편입니다. (단, 비행기류 손실은 웬만하면 거의 정확하기 때문에 저 수치 100프로를 최소치로 믿으셔도 됩니다.) 

 아래 링크는 오릭스가 양측의 손실을 집계하여 올리는 링크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나중에 찾아보실 때 참조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https://www.oryxspioenkop.com/2022/02/attack-on-europe-documenting-equipment.html)

 

 



(위에서부터 탱크, 장갑차류(Armored Fighting vehicle, Infantry Fighting Vehicles, Armoured Personnel Carriers), 자주포, 다연장포(MLRS), 군용 항공기(전투기, 폭격기, 공격기 모두 포함), 헬리콥터입니다. 출처는 oryx)


 기갑장비 손실의 경우, 어느 외국인 분이 친절하게 오릭스의 수치를 이용해서 손실비를 보여주신 자료가 있습니다.

(출처 : https://twitter.com/robbertt4321/status/1605225781680029698?s=20&t=LcBYTH395HzLao_1P9Wz5g)

 이 자료를 토대로 분석하자면, 러시아군의 가용 전차 전력 중 피해를 입은 비율이 30프로대로 나옵니다. 즉, 굴리고 있던 전차의 1/3 이상이 이번 전쟁 한방에 증발한 겁니다.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T-80BV 같은 경우는 개전 전에 굴리고 있던 전차의 82%(!)가 손실되는 아찔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구요.

 

 장갑차량의 경우 역시 피해가 심각합니다. 제가 앞에서 3가지 종류의 장비를 모두 장갑차류로 퉁쳤습니다. 그리고, 2021년 기준으로 러시아군이 보유한 infantry fighting vehicles는 5180대, armored personnel carriers는 6050대가 넘습니다. 대충 장갑차류 1만 5천대~8천대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는데, 이를 토대로 추정한다면, 장갑차량 보유량 중 10프로 이상이 이번 전쟁에서만 증발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게다가, 보유 숫자에 비해 실제로 운용했던 것은 더 적을테니까, 그 점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수치들은 사진자료 등이 나오지 않은 것을 제외했습니다.실제로, 우크라이나 측은 이 숫자보다 더 많은 숫자의 장비를 파괴 및 노획하였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제가 Oryx를 통해 제공드린 이 값들은 러시아가 잃어버린 장비의 최소치라고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4-(2). 양측의 장비 피해는 어느 정도일까? - 우크라이나의 장비 피해

 

 러시아 측도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나라 전역이 전쟁터가 된 우크라이나 역시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러시아와 달리 장비를 수리하려고 하는 곳도 공습으로 파괴되기도 하면서, 서방이 지원해주는 장비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보급체계가 엄청나게 꼬이는 것도 덤이구요.


 역시나 우크라이나의 피해값 역시 Oryx를 활용하였습니다. 앞에서와 같이, 집계 오류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값의 90% 정도를 손실의 최소치로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손실비에 대한 평가는 분량 관계상 생략하겠으나, 간략히 설명하고 넘어가자면, 서방에서 지원해준 전차를 합친다면, 우크라이나 측의 전차 손실률은 20프로대 후반~30프로대 초반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탱크, 장갑차류(Armored Fighting vehicle, Infantry Fighting Vehicles, Armoured Personnel Carriers), 자주포, 다연장포(MLRS), 군용 항공기(전투기, 폭격기, 공격기 모두 포함), 헬리콥터입니다. 출처는 oryx)


 



5. 전쟁 전망 - 우크라이나 영토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전쟁이 언제쯤 끝날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계실껍니다. 특히 경제 쪽에 영향이 가중되면서, 휴전을 바라는 분들이 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구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 생각엔 지금과 같은 굵직굵직한 전투는 내년 안엔 끝날 거 같습니다. 제 사견으로는, 빠르게 흘러간다면 내년 여름, 비관적인 상황에서는 내년 가을쯤 해서 이런 굵직한 교전이 멈출꺼고, 양측이 차지한 지역 인근의 전선 일대에서 짜잘한 전투 등이 한 몇년 이어질 거 같습니다. 단, 이는 낙관적인 시나리오고, 비관적인 시나리오의 경우 이런 분쟁들이 확대되다가 2차 러우전쟁이 휴전 후 10년 내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전쟁에서 크림반도까지 우크라이나가 다 딸꺼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으신데, 글쎄요...? 크림 반도는 러시아에게, 일본 제국이 한반도를 생각하는 것과 같은 존재입니다. 크림 반도를 잃는다는 것은, 흑해 함대가 고자가 되라는 말과 같거든요. 게다가, 크림 반도 인근의 풍부한 천연 자원 매장량을 고려하면, 크림 반도는 러시아 영토로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본토와 크림 반도의 인구 구성 비율은 상이하기 때문에, 이러한 점이 크림 반도가 러시아에게 남을 것이라는 점을 뒷받침해주기도 하구요.


 두번째로 따져야 할 요소는 2014년 돈바스 분쟁 당시 반군이 점령한 지역인데, 저는 여기 또한 러시아 측이 가져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군이 점령한 이 지역의 경우, 친러 성향의 주민들이 타 우크라이나 지역에 비해서 매우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이 지역을 우크라이나가 먹는다? 이후 일어날 사회적 갈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게다가, 2015년의 민스크 협정으로 굳어진 휴전선의 경우, 반군 측도 전선을 따라 요새화를 상당부분 진행하였고, 우크라이나 군이 이걸 뚫어내기란 매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번째로 따져야 할 요소는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이 이번 전쟁으로 점령한 돈바스 지역입니다. 전 이 지역의 경우, 조금 낙관적으로 본다면 우크라이나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보고(확률 20~30%), 부정적으로 본다면 이 역시 러시아 측이 계속 손에 쥐고 있을 것(확률 70~80%)으로 생각됩니다. 일단, 러시아군이 자국군을 갈아가며 돈바스에서 진격한 거리는 짧지만, 그 짧은 거리 내에는 요새화가 잘 된 참호선들이 가득하고, 이 참호선에 의한 방어 이점은 러시아군도 가져갈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2014년에 반군이 점령한 지역만큼은 아니더라도, 이 지역 역시 친러 성향이 우크라이나 내에서도 강한 편입니다. 


 위 지도는 2019년 우크라이나 대선의 득표 정당을 보여주는 표입니다. 녹색이 현 젤렌스키 대통령이 속한 인민의 종(중도 친EU 성향)이고, 주황색이 우파~극우 친EU 성향의 정당이며, 파란색은 친러 성향의 제1야당입니다. 우크라이나 지도를 조금 보신 분이라면 눈치채시겠지만, 저 파란색이 차지하는 지역은 정확히 우크라이나가 전쟁 전에 가지고 있던 돈바스 지역 전체입니다. 2019년에 실시된 선거이니만큼 돈바스 내전으로 인한 친러 성향의 감소가 있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지역들 역시 친러 성향이 짙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죠.

 다만, 이 지역의 경우 우크라이나의 공업 지대가 몰려있는 지역이고, 방어적 이점을 제공해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측이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되찾으려 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우크라이나가 이 지역을 되찾을 확률을 반반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크림반도와 돈바스 점령지를 잇는 남부 회랑입니다. 이 지역의 경우, 저는 우크라이나 측이 이 지역을 수복할 확률은 절반, 러시아가 쥐고 있을 확률 역시 절반이라고 생각됩니다. 러시아 측이 이번에 주장하는 전쟁의 실질적 목적 중 하나는, 2014년에 점령한 크림반도와 돈바스 반군 지역을 잇는 것이었습니다. 그 역할을 현재 남부 회랑이 하고 있고, 러시아가 얻은 것이 거의 없다고 평가받는 전쟁에서 러시아가 성취를 이루었다고 평가받는 몇 안되는 지역입니다.

 다만, 이 지역의 경우 취약한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일단 위에서 말한 지역들과 달리 친러 성향이 매우 약한 편이며, 이로 인해 멜리토폴 인근에는 친우 게릴라들이 활동하는 수준입니다. 이를 통제하기 위해선 병력이 필요한데, 문제는 이 지역의 면적은 남한 면적급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여기를 안정화시키겠다고 계속 병력을 꼴아박으면 소련-아프간 전쟁 나는 꼴입니다. 지속적으로 출혈이 일어난다는 거죠. 게다가, 이 회랑을 유지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보급로가 필요한데, 유효한 보급로는 우크라이나군의 포병 사거리 안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보급선이 재수없으면 화력에 의해서 ㅈ되기 쉽다는 뜻이기도 하죠. 아래 사진은 12월 21일 기준 자포리자 전선의 모습을 대략적으로 표현한 지도인데,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멜리토폴-베르단스크 쪽을 향하여 진격한다면, 이 회랑은 반갈죽 되는 겁니다. 

(빨간색이 러시아 측 점령지입니다.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멜리토폴(Melitopol)과 베르댠스크(Berdiansk)를 잇는 축선으로 진격한다면, 러시아군이 점령한 이 회랑의 의미는 사실상 제로가 됩니다. 지도의 출처는 ukraine interactive map입니다.)

 다만, 러시아군도 이곳으로 진격하는 것이 남부 회랑을 절단낼 수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기에 방비도 단단할 것이고, 이 지역을 잃는다면 크림 반도의 러시아군은 10월달의 공격으로 파괴된 크림 대교가 복구될때까지는 바지선에 보급을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이 남부 회랑엔 우크라이나 전력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도 있기 때문에, 러시아군도 필사적으로 막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여담으로, 러시아가 이 외 지역 말고 추가적인 지역을 따지 않을 수 있냐고 물어보실 텐데, 저는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추가적인 공세를 실시, 그 지역을 유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 러시아 측의 사상자도 사상자지만, 기갑 장비 또한 최소 수천대는 갈렸습니다. 초여름 돈바스 공세를 뒷받침해주던 화력 우세의 경우, 러시아군의 1일 포탄 사용량도 세베로도네츠크 전투 당시의 1/6로 감소할 만큼 줄었구요.

 다만, 제가 그 지역을 유지할 거라는 조건까지 포함한 이유는, 러시아가 아직 동원령으로 잡아놓은 병력들을 완전히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단 10월 말 기준으로 동원병력 30만 명 중 8만명을 전선에 배치하였으니, 12월 말인 지금은 배치가 끝났을 겁니다. 제가 아래 링크 글(https://orbi.kr/00058473988)에서도 언급했지만, 저는 러시아군이 겨울 즈음에 영끌을 해서 공세를 해볼 가능성이 꽤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 지역에 대해선 말이 많으나, 만약 돈바스가 아닌 다른 지역에 공세를 하고, 그 지역을 점령하려고 했다간, 그 지역을 점령하기 위한 병력이 부족해 질것이고, 이는 동원령으로 메꾼 숫적 열세를 스스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것이 최악으로 치닫는다면, 병력들을 갈아가면서 얻었던 지역들을 토해내야 할수도 있습니다.




6. 전쟁 전망 - 이번 전쟁에서 누가 이겼다고 말할 수 있을까?


 현재 기준로 감안하고, 제가 예상한대로 전쟁이 종결된다면, 러시아하고 우크라이나 둘 다 졌습니다. 굳이 승자를 따지자면, 러시아의 피로스의 승리라고 할 수 있겠죠.  


 우크라이나는 제1의 항구도시이자, 러시아가 주 목표 중 하나로 여겼던 오데사를 지키긴 했지만, 돈바스 지역에 위치한 산업(특히 중공업) 지대와, 주요 도시를 지탱하는 발전소 등의 기반시설이 러시아의 공격에 의하여 굉장히 많이 파괴되었습니다. 러시아로부터 국체를 보존한다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피를 흘렸다는 것이죠. 일부 친 우크라이나 소식통들은 유럽이나 미국이 우크라이나 복구비용을 대준다고 하겠지만, 저는 글쎄요?라는 소리가 듭니다. 서방 국가들 지들 먹고 살기도 바쁜데,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어 경제를 발전시킨다는거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러시아의 경우, 최초 목표였던 우크라이나 정부 전복 및 괴뢰화에도 실패했고, 2차적 목표인 드네프르 동안 전역 확보에도 실패했으며, 3차적 목표인 돈바스 전역 장악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크림반도와 돈바스 점령지를 잇는 남부 회랑을 확보했고, 크림반도의 물 공급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러시아 측의 피로스의 승리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 측의 피해도 막심합니다. 러시아가 입은 인명 및 장비 피해는, 보수적으로 보아도 소련의 아프간 침공과 1,2차 체첸전, 조지아 침공 이 4가지 전쟁을 합친 것을 넘습니다. 우크라이나 측 주장을 참고하면 이 피해는 더블로 불어납니다. 만약 현재처럼 동원령이 지속된다고 가정한다면,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주요 인구층 수십만을 전장에 빼온 상황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새로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러시아는 소련이 아닙니다. 소련처럼 전쟁 이기고 나라 복구하면 그만이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러시아는 옐친 시절이 부러워질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승자일까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각국의 피해 수준을 감안하면 모두가 패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모두가 피해를 입는 그런 요소들을 뺀다면, 제 생각에는 이번 전쟁으로 가장 득본건 미국하고 튀르키예, 동유럽입니다.


 미국이 승리자인 이유는, 우크라이나를 활용(이용)하여 유럽 국가들이 그동안 엄청나게 게을렀던 국방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좀 더 확대하여 보자면, 좀 잔인한 관점에서는, 미국이 신냉전이라는 체스에서 우크라이나라는 폰을 이용해, 퀸인 러시아를 최소 10~15년 간 병1신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바이든(치매환자)이 보이는 행동이 중국과 러시아를 유착하게 하여 둘에게 이득이 되게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전쟁으로 인해 당분간 후유증이 막심할 러시아가 과거와 같은 영향력을 누릴 수 있을까요?


 튀르키예를 승자로 뽑은 이유는, 자국 방산 무기(ex. 바이락타르)의 효용성을 여감없이 보여주었으며, 보스푸러스 해협을 통제하며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문제를 해결하며 국제적 입지를 높였고,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허가를 조건으로 자국에서 테러리스트 취급받는 PKK 활동가들을 송환하게 하는 등, 외교적으로 얻은 것이 꽤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에르도안이 서방 입장에서 볼 때는 혐성질을 조금 했다곤 하지만, 제가 볼 땐 튀르키예가 한 일을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는 이해할만 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유럽의 경우, 그동안 러시아산 가스 때문에 러시아의 위협을 무시하던 서유럽이 드디어 러시아를 위협대상으로 느끼게 되었고, 이로 인해 일방적으로 지고 있던 안보부담을 어느 정도 나누어 질 수 있다는 점이 이득을 본 요소입니다. (즉, 서유럽한테 '지금까지 군사력 안키우고 뭐했어?'라고 호통칠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게다가, 폴란드의 경우 EU에서 정치적 문제로 인해 지원금을 끊어버리려고 했는데, 이번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를 도우면서 지원금을 없애쟈는 여론이 확 줄었거든요.




7. 글을 마치며 (사설)



 이번 전쟁, 그리고 러시아에 대한 제 생각을 잘 보여주는 2개 곡입니다. 위 곡부터 Freestyle의 Goodbye Forever, 키노의 Summer is ending입니다. 


 약간 핀트에서 벗어난 글이지만, 소련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이번 전쟁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도 의외로 모르는 사실이 있다면, 푸틴은 소련 체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오히려, 소련이 멸망시킨 러시아 제국과, 그 제국의 영토를 되찾다는 대러시아주의를 좋아하는 사람이죠. 푸틴은, 이번 침공으로 루스인들이 하나로 뭉쳐 대러시아를 이룰 수 있으리라 믿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그루지야(조지아)에서, 크림 반도에서, 돈바스에서 그러하듯이 빠르고 간결하게 이루어지리라 믿었을 겁니다. 하지만, 러시아군에게 날아온 것은 꽃다발이 아닌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이었습니다.


 푸틴은 과거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소련을 그리워 하지 않는 사람은 가슴이 없는 사람이지만, 소련을 되돌리기를 원하는 자는 뇌가 없다고 말이죠. 푸틴 자신의 신념에 뇌가 잡아먹혀버린 걸까요. 여담으로, 제가 이번 전쟁에 대해 여러 곳에서 조사를 하면서 흥미롭게 읽은 글이 있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신 독자 여러분들도 한번쯤 곱씹어 볼만한 글이라고 생각하기에, 아래에 전문을 써놓겠습니다. 해석은 여러분에게 맡기겠습니다만, 분명히 제 글을 읽어보실 독자분들이라면 이 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추론하시는 건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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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에게 소련의 해체는 진정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노동자와 농민을 위해 세워졌던 최초의 나라에 살던 사람들은 자본주의 그리고 민주주의가 가져다 줄 번영에 들떠 새 체제를 반겼습니다. 이제 팍스 아메리카나는 새로운 세기, 새로운 세계의 확고한 질서가 되었습니다. NATO는 자유의 흐름을 타고 폴란드 등 동유럽까지 확장되었고, 발트 3국은 유럽연합에 가입한 선진국, 그리고 자유진영의 선봉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소련의 해체를 개인적인 역사관으로 평가한다면, 비극입니다. 타지키스탄에서,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체첸에서, 압하지야에서, 남오세티야에서, 그루지야에서, 안디잔에서, 우크라이나에서, 그리고 수많은 소련의 지방에서 어쩌면 흘리지 않아도 되었을 무고한 피가 흘러넘쳐 어머니의 눈물이 마르지 않게 하였습니다. 성급한 체제 전환은 번영 대신 독점과 부패를 가져와 소시민의 삶은 끝없이 추락하게 하였고, 소련 시절보다 더한 독재자가 나타나 학살극을 벌이거나 국민의 삶을 억압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저는 소련의 모든 것을 옹호할 생각은 없습니다. 분명히 스탈린 이후에도 모스크바 정권은 인민의 자유를 일정 부분 통제하였고, 소련-아프간 전쟁, 친소 독재국가 후원 등의 국제관계의 잘못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8월 쿠데타는, 그 누가 봐도 커다란 실책이었고 시대에 역행하는 행위였습니다. 또한, 오늘날 우리가 사는 이 땅을 가르는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다수 구성국에게 소련 해체는 분명히 비극이었고 그 비극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크렘린의 깃발이 내려간지 어언 30년이 지나고 남은 것은, 세계평화와 번영이 아니었습니다. 끝나지 않은 군비경쟁과 냉전 대결, 극단적인 빈부격차와 처참한 삶의 질, 민족분쟁과 철권독재… 아무도 원하지 않았고 그 누구도 바라지 않았던 결말, 아니 전개입니다.

 그렇다고 없어진 나라를 다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역사는 일정한 방향과 속력을 가지는 불가역적인 시간의 흐름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설령 모두에게 비극이라 하더라도, 시간은 우리에게 '만약'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누군가의 아픔과 슬픔을 양식으로 바늘은 한 바퀴를 돌며 오직 앞으로 전진합니다.

 앞으로 우리에게, 그리고 모든 세계인에게 펼쳐질 미래는 어떠한 모습일까요? 역사의 마지막 페이지에, 우리가 발버둥치는 이 삶은 어떠한 언어로 기록될까요. 비록 볼 수 없지만, 이 모든 것들이 인류에게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기록되기를, 그리고 끊임없이 전진하는 이 길이 모두가 함께 영원히 행복한 길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단지 그렇게 믿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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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아마도 전황에 급격한 변수가 오지 않는 이상, 이 글은 러우전을 해설하는 제 마지막 글일 껍니다. (탈르비는 모112밴이 안풀어지면 내년 초에 할 생각입니다.)그렇기에, 전황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것이구요. 전쟁은 언젠가 끝이 날꺼지만,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전쟁에서 얻은 교훈, 용기를 충분히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생각해보건대, 아주아주 가끔씩은 러우전에 대해서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보고, 이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래 부록은 제가 이번 전쟁을 중계(?)하면서 사용한 정보원들입니다. 제 글은 아마도 여기서 마치겠지만, 혹여나 정보를 찾아보실 분들이 있다면, 아래 정보원들을 활용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관련된 질문은 댓글로 받으며, 다시 한번 독자 여러분들의 좋아요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8. 참고 자료들


아래 링크들은 제가 이번 전쟁 자료를 조사하면서 찾은 참고 자료들입니다. (*)이 붙어있는 경우, 한 나라의 주장에 치우쳐져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점에 유의 바랍니다.


 -> 샤를세환, 우크라이나 전쟁 1~15부, 우크라이나 전쟁 업데이트 16~18(총 영상 18개)

 -> Eastory, https://www.youtube.com/watch?v=vX3hEA44MnU

 -> Eastory, https://www.youtube.com/watch?v=Z5kxFQjyRYc

 -> Kings and Generals, Russian Invasion of Ukraine 재생목록(총 영상 13개)


 -> liveuamap, https://liveuamap.com/

 -> warmapper, https://twitter.com/war_mapper

 -> Oryx, https://www.oryxspioenkop.com/


 -> Institiue for the Study of War(ISW), https://www.understandingwar.org/

 -> 영국 국방부, https://twitter.com/DefenceHQ

 -> Ministry of Defense of Ukraine, https://www.mil.gov.ua/en/

 -> 러시아 국방부 발표 자료

 

 -> Rybar, https://t.me/s/rybar?q=%23Russia (*)

 -> Wargonzo, https://t.me/wargonzo (*)

 -> WarMonitor, https://twitter.com/WarMonitor3 (*)

 -> RIA Novosti, https://ria.ru/

 -> Kyiv Independent, https://kyivindependen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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