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진짜 비문학 개꿀팁 인정? (feat. 정규반 공지)
게시글 주소: https://9.orbi.kr/00067795269
---
독해 하수와 독해 고수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독해 고수는 적극적으로 정보를 인정하며 이해 함.
‘무슨 소리일까?’ ‘왜 그렇다는 거지?’ ‘이건 이거고, 저거는 저렇다는 거네.’ ‘그럼 당연히 ~겠네’ 요런 식으로.
독해 하수는 대충 읽고 정보를 튕겨냄.
‘아, 이거 무슨 소리야.’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야~ 아 인생 ㅆㅂ X같다!’ ‘아.. 읽기 싫네..’ '이걸 다 어떻게 외워;;;'
가장 큰 본질적 차이는 이거임
독해 고수 - 정보를 최대한 이해&처리하려 함
독해 하수 - 그냥 글자만 읽고 외우다가 나자빠짐
실제 지문을 읽으면서 하수랑 고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예를 들어볼까?
------
2020.수능
신체의 세포, 조직, 장기가 손상되어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에 이를 대체하기 위해 이식을 실시한다. 이때 이식으로 옮겨 붙이는 세포, 조직, 장기를 이식편이라 한다. 자신이나 일란성 쌍둥이의 이식편을 이용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의 이식편으로 ‘동종 이식’을 실시한다. 그런데 우리의 몸은 자신의 것이 아닌 물질이 체내로 유입될 경우 면역 반응을 일으키므로, 유전적으로 동일하지 않은 이식편에 대해 항상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면역적 거부 반응은 면역 세포가 표면에 발현하는 주조직적합복합체(MHC) 분자의 차이에 의해 유발된다. 개체마다 MHC에 차이가 있는데 서로 간의 유전적 거리가 멀수록 MHC에 차이가 커져 거부 반응이 강해진다.
------
독해 하수의 생각:
아 ㅅㅂ 생물 지문인가? 약한데.. 일단 읽어보자. 신체의 세포, 조직, 장기가 손상되면 이식해야 한다.... 이식하는 걸 "이식편"이라 한데.. 동그라미 치고 외워두자. 자기나 일란성 쌍둥이 이식 안 되면 동종 이식해야한다는데... 동종 이식? 이게 뭐야...;; 같은 종 이식하는 건가? 아 모르겠는데.. 이거 ebs 나온 건가? 배경지식 ㅅㅂ;; 일단 외우고 넘기자.. 물질이 체내 유입되면 거부 반응.. 이식편에 대해 항상 거부 반응... 아 뭔가 문제 나올 것 같은데.. <이식편 = 거부반응> 이라는 건가? 면역 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주조직적..합..복합체? 뭔 단어가 이래 길어 아 썅 ㅠㅠ 엄마 보고 싶어ㅠㅠㅠ.... 아 침착하자...;;; 유전적 거리 멀수록.. 거부반응 강해짐...비례 관계니까 외워둘까? 아 머리 터질 것 같은데... 일단 옆에 써놓기라도 하자...아 이제 1문단 끝났네... 아 근데 나 뭐 읽은 거지..? 다시 한 번 읽어야 하나...?
(x100)
독해 하수는 정보를 '이해'할 생각이 전혀 없음.
그냥 글자를 어떻게든 머릿속에 욱여넣고 싶어 함.
하지만 뇌가 그렇게 해주겠음? 절대 안 됨. 쌩으로 암기하는 양에는 한계가 있음.
결국 어떤 정보도 확실히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고, 둥둥 떠다니는 상태로
멘탈이 날라가 더 이상 회생이 불가능해짐.
반면 고수는?
일단은 최대한 '이해'해보려 함.
------
신체의 세포, 조직, 장기가 손상되어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에 이를 대체하기 위해 이식을 실시한다. 이때 이식으로 옮겨 붙이는 세포, 조직, 장기를 이식편이라 한다. 자신이나 일란성 쌍둥이의 이식편을 이용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의 이식편으로 ‘동종 이식’을 실시한다. 그런데 우리의 몸은 자신의 것이 아닌 물질이 체내로 유입될 경우 면역 반응을 일으키므로, 유전적으로 동일하지 않은 이식편에 대해 항상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면역적 거부 반응은 면역 세포가 표면에 발현하는 주조직적합복합체(MHC) 분자의 차이에 의해 유발된다. 개체마다 MHC에 차이가 있는데 서로 간의 유전적 거리가 멀수록 MHC에 차이가 커져 거부 반응이 강해진다.
------
독해 고수의 생각:
신체의 세포, 조직, 장기가 손상되면 다른 걸 이식해야 한다고? 당연하지. 손상됐는데 가만히 내비둘 순 없잖아. 이식하는 거를 이식편이라 한다고? 이제부터 ‘이식편’은 이식하는 거라고 읽어줘야겠다. ㅇㅋㅇㅋ. 자신이나 일란성 쌍둥이한테 이식 못하면 다른 사람 걸로 '동종 이식' 받는다고? 당연히 자신이나 쌍둥이한테 이식 못받으면 다른 남한테라도 이식은 받아야 살겠지. 그렇게 남 거를 이식 받는 걸 '동종 이식'이라하는 구나. (아마 동종=같은 종, 즉 다른 인간 거 이식해서 '동종' 이식인 거겠지? ㅇㅈㅇㅈ.) 우리 몸에 다른 물질 들어오면 거부 반응이 일어난다고? 당연한 거 아냐? 이상한 물질 들어오면 막아야 할 거 아냐. ㅇㅈ? ㅇㅇㅈ 그런데 유전적 거리가 멀어지면 '주조직적합복합체'? 이거 차이가 커지구나. 뭐 유전적으로 다를 수록 뭔가 차이가 커지긴 하겠지 뭐. 이건 이름이 복잡하니까 표시는 해놓자. 어쨌든 당연히 유전적 거리 클수록 당연히 거부 반응도 커질 거야. 그만큼 다른 물질이니까.
1문단에 별 내용은 없네. 장기 손상되면 이식 실시하고, 이식하는 게 유전적으로 다를 수록 거부반응도 세진다는 당연한 얘기밖에 없었어. 뭐 외울 건 이식하는 물질을 '이식편'이라 한다는 정도?
차이가 느껴지심?
독해 고수는 정보를 최대한 ‘당연하게’ 여기려 함.
이게 바로 이해를 하려는 자세임.
난 이걸 '당위성 납득'이라고 부름
물론 이 방법만으로 모든 정보를 처리할 수는 없음.
고수도 특정 전문지식, 배경지식 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정보는 '분명히' 있으며
그건 그것대로 또 처리를 해야 함.
하지만 이 글의 요지는
그 외의, 충분히 당위성을 납득할 수 있는 정보
이 것들을 어떻게 처리할 거냐는 거임.
결국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음에도,
모든 정보를 글자대로 욱여넣으려는 하수는
절대 네버 에버
수월하게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하는 거임.
예상 질문
Q. 아니 ㅆㅂ 형!!!!
실전에서도 이렇게 이해함? 시간 개 오래 걸리는데 어쩔티비???
두 가지 답변을 해주겠음
1) 놀랍게도 실전에서도 당위성을 납득하며 읽는 게 훨 빠름. 무작정 외우려 접근하면 튕겨져 나가던 정보들이 당위성을 납득하면서 읽으면 생각보다 빠르게 잘 읽힘. 평가원 지문은 꽤나 유기적인 글이기 때문에, 1문단에서 이해를 한 내용이 2문단에서, 3문단에서 계속해서 활용됨. 납득 없이는 산발적이었던 정보들이 납득을 하는 순간 모두 한 곳으로 모여 오히려 정보량 자체가 주는 거임. 쉽게 말해서 그냥 '쉬운 글'이 되는 거 ㅇㅇ
2) 물론 이게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은 아님. 결국 <당위성 납득>하기 위해선 두 가지 층위의 준비가 필요함. 첫째, 배경지식. 이미 알고 있는 게 1도 없다면 새로운 정보에 대해 당위성을 납득하기는 거의 불가능함. 예를 들어 '분자'가 무슨 말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고체는 분자 사이의 간격이 매우 좁다>라는 말에 대해 '당연하지'라 생각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물론 걱정마셈. 금환본위제가 뭔지, 헤겔이 뭔지 하는 정도의 깊은 배경지식을 말하는 건 아니니까. 내가 말하는 건 정말 기초적인 단어들을 말하는 거.) 둘째는 익숙함.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잘 먹는다고, 당위성 납득도 처음에는 걍 안 익숙할 거임. 근데 몇날 며칠 하다보면? 그냥 익숙해짐. 그리고 빨라짐. 그니까, 평소에 연습해두면 실전에서도 충분히 시간 안 걸리고 할 수 있다는 거 ㅇㅇ
---
(당위성) 납득은 제가 다루는
독서(비문학) 독해 도구 3가지중 하나에 해당하는 도구임다.
1) 납득/처리
2) 추상/구체 (재구성)
3) 연결/구분
비문학뿐 아니라 문학도 3가지 도구가 있는데요.
1) 표면/이면 (껀덕지)
2) 상황/심리 (주제)
3) 연결/구분
지난 칼럼도 이 도구들 중 하나를 다뤘습니다.
못 보신 분들은 한 번 보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포브스 선정 현대시 쉽게 푸는 법 1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7713773
이 도구들을 가지고 4/14부터 현장강의 정규반을 개강합니다.
최소한의 도구 x 최대한의 적용
국어 공부에 갈피를 못 잡으신 분들의 갈피를 확실히 잡아드리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https://academy.orbi.kr/intro/teacher/488/l
https://academy.orbi.kr/intro/teacher/488/l
https://academy.orbi.kr/intro/teacher/488/l
어이~ 갈 땐 가더라도,
좋아요 하나 정도는 괜찮잖아?
0 XDK (+1,000)
-
1,000
-
재매이햄이 당선되면 살려줄 거랑께
-
흠흠 군수가 답이다
-
개념 기출 N제 실모 개념어 기출분석 eba 사설주간지(n제) 실모 아니면 깨달음이...
-
제곧내
-
과1사1하면 1
반만 가산점 받음?
-
지역인재 올인하더니 꼴좋노
-
오르비 점공 이벤트 SKY 메디컬 정리 업데이트 250114 1
안녕하세요 오르비 디렉터입니다. 점공 이벤트 게시글 업데이트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
한창 전공의 사직하는 와중에 꼴에 병원인증평가랍시고 존나 깨작깨작 시비트니까 진짜...
-
본인 24
키배 황임 어어 다 드루와
-
리트 간단 질문 2
1. 리트 xxx점이다 하는거 논술빼고 언어이해+추리논증인가요? 2. 추리논증 법적...
-
혼자 다 먹고 파산하기
-
병원이나 학교에서 일해보면 병원인증평가, 의평원 인증조사기간에 얼마나 쌔빠지게...
-
확통 시발점 2
예비 고3은 개정 확통 시발점이 좋을까요 개정전이 좋을까요
-
한의대 생각해서 수능을 고민하는 직장인입니다 과탐이랑 사탐 중에 어떤 걸로 응시하는...
-
사전지식 불인증 후 1년 유예는 원래 다 주는거임. 2013 서남의대 >> 불인증...
-
웅.
-
이원준 학파 계십니까 10
이거 그림 그리는 거 대체 어떻게 하는 건가요 멋대로 그려보고 나면 죄다 선생님이 그린 거랑 다른데
-
이건 화장으로 커버가 안됨.. 06년생이라 고2때부터 마스크 벗고 다녔는데 학기초에...
-
왜워크북엔강의에서다루지않은단순계산문제가있는거냐김범준크아악.다른강사대표커리한번정도는회독...
-
성대도 울대도 다 불인증임
-
1시간째 붙잡고 있는데 도저히 안풀리네요 수학 잘하시는분 도움부탁드립니다 ㅜㅜ...
-
도서관 옴 0
공부하쟈
-
증원 안 했어도 25학번 ㅈ된거였네
-
재종반 0
메리트가 뭔가요 수업은 다는 안듣고 2/3이나 절반 정도 들을거같은데
-
철학과도 평가해줘..
-
저 단어 유례가 머임? 왜 하필이면 ‘주빈’임.
-
수능끝나서 부모님이 해준다는데 걍 조용히 몸만 따라가면 되나..
-
병원 보건복지부 인증평가도 3년마다 받고 의사 면허갱신도 3년마다 인증받아야함...
-
2025 년 1 월 14 일 | 제 1226 호 2025 수능 D-303 기지...
-
선택과목 추천 6
올해 수능에서 현역으로 국어1 (언매 1틀) 영어2 수학3 (확통, 가채점땐 4개...
-
중간평가는 아직 인증기간 남아서 중간에한거고 정기평가는끝나서 갱신하려고 하는거 아님?
-
작년에 입학한 지인이 00년생 신입생 두 명 있었다고 말해주더라고요
-
나머지는 전부 내 뒤에 있기를
-
경기권 외고 3점대 중반 현역때 연고대 상경계열 수시로 붙었었는데 서울대 교과평가 bb나올까요?
-
내일봐요
-
수학 노베입니당 지금 어삼쉬사 난이도 기출+개념강의 들었고, 그 다음과정으로 무엇을...
-
보다보면 화면 지혼자 느려지고 소리는 계속나옴 지웠다 깔아도 계속이러네
-
Cervical vertebrate( 1번째 atlas 2번째 axis 7번째...
-
나에게도 크나큰 슬픔이에요
-
내년에 안뽑을건데
-
의평원 불인증 나도 1년 유예로 무조건 살려준다.. 의사들은 또 틀렸네 ㅋㅋ...
-
무려 관동대도 통과한걸 혼자 뒤진거임... 원광은 이미 교수들도 많이 나갔음 그리고...
-
멸치에다 체력 ㅈㄴ 약한데 아직도 내가 왜 1급인지 이해를 못 하겠음......
-
시설이 안좋다는게 뭔말임
-
'옛날얘기'의 음운 변동 설명하기.
-
시스템반도체는 계약인데 반도체융합이 입결이 더 높은게 다군에 있어서 거품인거임?
특강 때 들은 내용이네요 잘 봤습니다!
열심히 들어주셨군요 ㅎㅎ
맞아여 저는 제 언어로 바꿔서 이해한다고 표현하는데
당위성 납득이라니 ㄷㄷ 멋있는 말이네영
나의 말로 바꾸기 요거 중요하죠. 저는 재구성(추상/구체)로 부릅니다 ㅎㅎ
이해는 다 해도 세부정보에서 나가리되면 어쩌죠...ㅠ
머리에 안 남았다 = 제대로 이해가 안 갔다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세부 정보 -> 표시메모 처리
머릿속에 안남아있다면, 이해를 한 것같은 느낌이 든 거지, 제대로 이해한 게 아닐 거예요. 전 이해가 안 가는(머리에 안 남을 것 같은) 세부정보에는 표시나 메모를 동원하여 처리하시고, 필요할 때 돌아와 보는 게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