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자루 선생님 부고에 부쳐... 14년전 수강생이...
게시글 주소: https://9.orbi.kr/00068070665
2010 SJR의 정석 현강생이었습니다.
웹하드에 소위 말하는 '둠강'이 올라오던 시절
삽자루 선생님께서는 "그렇게라도 공부하는게 안하는 것 보단 낫다" 면서, 인강을 수강해야만 구매할 수 있던 강의의 교재를 별도의 판매처를 통해 판매하셨었죠.
그때 당시의 현강에는, 백령도에서 근무하고 전역하신 해병대 예비역이 있었습니다. 그 이듬해, 삽자루 선생님께서는 '애국자 프리패스'라 하여 군 전역한 예비역 대상으로 30만원이 넘던 프리패스를 무료로 제공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삽자루 선생님이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제가 수강했던 수많은 강사중의 한 분이셨지만, 제게는 '강사'가 아닌, '스승' 이셨습니다. "조선일보가 선정한 막말강사 1위"라고 스스로를 칭하시며, 그 욕설섞인 투박한 말투 속에 숨어있던 선생님과의 그 인연을 저는 기억합니다. 저의 목표대학이 서울대라고 하니 "ㅆ발~! 니가 서울대를 가면 내가 성을 간다!" 라고 욕설을 섞어 말하시는 그 속에 숨어있는 수강생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삽선생님의 말씀대로 저는 고등학생 시절 서울대에 가지 못했지만, 제가 대학에 입학한지 10년만에 다시 수능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났던 삽자루 선생님. "좁밥들의 수학"이라는, 수학을 포기했던 문과생에게도 수학을 쉽게 가르쳐 주셨던, 10년만에 다시 좁밥이 되어서 수능을 준비하려던 제가 가장 먼저 찾았던 그 강의, 삽자루 선생님의 강의가 없던 것을 못내 아쉬워했던, 그 마음을 선생님께서는 아실까요?
선생님께서 사셨던 그 부끄럽지 않은 삶을 따라가고자 했던, 수많은 수강생 중에 하나가 저였음을, 선생님께서는 아실까요?
이렇게 선생님의 부고 소식을 접하는게,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추모글 조차 쓸 곳이 없어서, 이렇게 선생님을 보냅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얼버기 10
-
문과 정시 라인 2
백분위 *언매 96 확통 98 영어 1(95점) 정법 94 사문 96 연대...
-
우으으으으 1
-
과외생 성적 0
과외생 성적인데 이장도면 어느 라인 가나요 언매 미적 영어 생윤 사문
-
커뮤에서 지방이면 세후 700은 받는다고 들었는데 일단 제 고향 시도 페이 보니까...
-
잘못된 가치관인 걸 아는데도 몇 년을 그렇게 살아오다보니 바꾸기가 참 힘들다 언제...
-
동사 정법 했는데 동사는 계속 할건데 정법 계속 할지 고민됩니다 과목이 많이...
-
방법론 체화가 정말 쉽고 쌤이 아주 좋음
-
옯스타 맞팔구 5
orbikyplz 방금 만들었어요
-
문풀 요령만 익혀가도 확실히 다른데 잘 설명하더라고요
-
점메추좀 7
-
영어못해서… 그리고 미적분이 좋아서… 나형은 미적 안하지않나
-
8월중순 사문시작 9평일주일후 생윤 시작 사문 백분위 89 생윤 백분위 97
-
그거보고 사람들이 몰리면 펑크가 아닌거아님요?
-
가채점기준으로 한건가요? 맞다면 실채점 업뎃되면 최종컷이 좀 낮아질까요?
-
맞은평 3
대각선 눈나 ㅈㄴ 예쁘다
-
찾아봐도 모르겠네요 흘
-
이러한 재능 넘치는 사람들이 만들어 갈 희망이 너무 기대됨
-
3년연속 2 뜨니까 멘탈 나감.. 올해 84점인데 좀더 열심히 해서 1 떴으면...
-
그냥 최저 안보는 연세대 한양대 과기대 이런곳 수리논술 준비해서 걍 하루종일 수학만...
-
ㅈㄹㄴ 4
뭔 4칸임;; 1칸 줘도 감지덕지할 성적에;;
-
쿠쿠쿠쿠ㅜ쿸 8
도차쿠 찾아볼테만 찾아보시지 흐흐흐
-
성대에 갈 수 있다면 구두밑창이라도 핥겠습니다
-
텔그 펑크 예측 1
그걸로인해서 사람들이 몰릴수도았는 그런거겠져? 텔그는 처음 써봐서ㅠ 보통 진학사랑...
-
학교에서 수특으로 개념잡고 어려운부분 심화해서 판다음에 기출벅벅하고 도표...
-
추합 하나라도 붙으면 걍 가는구조인가요? 정시러라 잘 몰라서
-
방금 심심해서 21수능 나형 풀어봤는데 이게 어떻게 1컷 88ㅋㅋㅋ 이런거 풀고 대학을 갔다고???
-
네?
-
19년에 본 수능이요
-
사장님이 스카 오전마다 오셔서 청소하시는데 한 한 달 전부터 휴게실에서 볼 때마다...
-
연논 재입갤ㅋㅋ 2
교실이 반이나 찼네 많이 안 올 줄 알았는데
-
고대 상경계열다니다 무휴반했는데 탐구를 넘 망했네요 ㅠㅠ 대충 고연공 스나...
-
내신 1.84로 수시재수 통해 갈 수 있는 메디컬이 있나요? 4
수능최저 아무리 높아도 괜찮고요, 완전 지방이어도 전혀 상관 없으니 갈 수 있는...
-
참전해야겠지?
-
카페에서 남자들끼리(말 들어보면 회사원같음) 이 여자 어떠냐 하고 여자들 사진...
-
불붙는 순간에 0
사라지는거래~
-
내가 있는 고사장은 감독관만 18명이다 ㄷㄷ
-
2025년 기회균등전형(저소득) 정시 모집요강 분석 (1) 서울대학교 7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2025학년도 정시 서울대학교 기회균형(저소득) 모집요강을...
-
내 고사장에 3
아저씨 아줌마 군인 있음 ㅅㅂㅋㅋㅋㅋㅋㅋ
-
최두호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대한민국 격투기 희망이네 7
타바레스부터 라이브로는 다 봤는데 지금이 비교도 안되게 센듯
-
낙지입니다 대체 무슨상황인지…
-
얼리버드 기상 9
-
사진있) 내 수능 4교시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가 17
이게 말이 되는 성적인가 진짜 ㄹㅇ 너무 짜증남…
-
제발 없었으면
-
의반들이 정시지원 대부분 안할 거 예상하고 합격가능성 잡는 건가요?
-
천공 ㅋㅋㅋㅋㅋ 거기다 극우 유튭 포함 실화임?? 시작부터 거늬 술집에 막판에...
-
의논말고 일반과 논술하려는데 김기원쌤은 의논 위주래서 고민되네요 쌤 추천 점 해주세요ㅜ
맞아요. 그랬었죠. 경제적 어려움을 가진 학생이 메일을 하면 비타에듀 아이디를 알려달라고... 그렇게 답장하셨더랬죠. 교재조차 살 돈이 없다면, 그 또한 무료로 제공하셨었습니다. 좋으신 분이셨죠 정말...
IMF 때 학원 그만두려던 학생한테 그냥 다니라고 몰래 말했던걸로 어디서 봤었음
그곳에서는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여기서 둠강도 허용하던 선생님에 비해 요즘 강사들은 돈 없어서 교재 하나 다운 받았다고 제자들을 고소하네~라고 하면 욕먹음?
자기 교재 구매 이력 없다고 질문도 안 받아주는 누군가와는 차원이 다르네라고 하면 안 되겠죠...
솔직히 pdf가 판을 쳐서 교재 구매 이력 따지는 건 이해가 가지만 교재를 사도 질문 양식 반복적으로 준수 안 했다고 영구밴 때리는 건 ㄹㅇㅋㅋ '반복적' 기준도 그냥 Q&A 팀장 맘임 ㅋㅋ 교재 구매해도 pdf 친구들이랑 똑같은 취급 받음 ㅋㅋ 그러고선 pdf가 어쨌니 저쨌니 ㅋㅋㅋ
ㅂㅅ같은건 맞는데 이런글에서까지 그래야되냐
이런거 보면 세상은 선한 사람에게 참 가혹한듯
일부 악한 사람이 선한 사람을 착취하고 괴롭히는
역시 멋있는 분이셨네요. 삽자루 선생님의 화면 너머로도 넘어오는 열정이 생각나네요.
뭐 위의 댓글 보면 교재 불법 다운로드(일명 pdf)는 저작권 문제로라도 규제해야 하는게 맞는거지만, 저렇게 하실 수 있었던거는 학생들을 향한 마음에 여유가 있으셨던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참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어떻게 가시는 날까지 스승의날이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타깝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