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고정 1등급 학생의 사고과정 + 질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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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꽤 오래 전에 ‘수능 영어 50분컷’이라는 주제로 칼럼을 작성하였던 으아카고 입니다. 해당 칼럼을 통해 운 좋게 기출의 파급효과 영어 팀에서 활동할 기회를 얻었었지만 개인 사정으로 인해 활동을 계속하지 못했습니다. 비록 출판 과정에 끝까지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혼자 공부하기에 좋은 책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고 출판과정에서 검토도 꼼꼼하게 하시는 만큼 해당 교재가 수험생분들께 정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6모를 앞두고 고정 1등급 학생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글을 읽고, 또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에 대해 설명해보려 합니다. 국어 과목의 경우 ‘사고과정’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에 비해 영어는 문장을 해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인지, 문장을 읽어나가면서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그 사고과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국 영어도 언어과목인 만큼 글을 잘 읽는 사람들, 안정적으로 1등급이 나오는 사람들이 시험장에서 어떤 생각을 하면서 글을 읽는지를 잘 살펴보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등급이 낮은 학생의 경우, 고정 1등급들은 모르는 단어도 거의 없고 모든 문장을 완벽히 해석해가며 독해를 하지 않을까 하는 착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실제 시험장에서 100점을 받고, 97점 98점을 받고 할 때도, 지문 내용이 완벽히 해석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매번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풀었기 때문에 답에 대한 확신은 존재했습니다. 단어를 많이 외워 기본적인 해석 능력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이상의 해석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실전에서’ 어떻게 문제를 풀 것인가에 대해서도 반드시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어차피 실전에서 모든 지문 모든 문장을 100% 정확히 해석해가며 문제를 푸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2024학년도 6월모의고사 36번을 살펴보며, 한 문장 한 문장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면 좋은지, 어떤 생각을 하며 답을 고를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실전에서도 문장의 동사를 잡으면 해석이 용이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문장의 동사는 빨간색으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2) 처음 문제를 풀 때 분명히 해석이 안되는 부분이 존재할 것입니다. 저 또한 이런 부분이 꽤 있고 의미도 모호한 부분들이 존재합니다. 정말 실전 시험장에서 하는 것처럼 해석이 어려운 부분은 제껴두고 비교적 쉬운, 해석이 가능한 부분만 가지고 답을 내는 과정을 서술하였습니다. 3) 순서 배열 문제는 (B)의 첫문장을 먼저 읽어보며 (B)가 처음에 올 수 있는지 확인하고, 불가능하거나 모호하다면 (C)를 확인합니다.
36. The growing complexity of computer software has direct implications for our global safety and security, particularly as the physical objects upon which we depend ― things like cars, airplanes, bridges, tunnels, and implantable medical devices ― transform themselves into computer code.
(A) As all this code grows in size and complexity, so too do the number of errors and software bugs. According to a study by Carnegie Mellon University, commercial software typically has twenty to thirty bugs for every thousand lines of code ― 50 million lines of code means 1 million to 1.5 million potential errors to be exploited.
(B) This is the basis for all malware attacks that take advantage of these computer bugs to get the code to do something it was not originally intended to do. As computer code grows more elaborate, software bugs flourish and security suffers, with increasing consequences for society at large.
(C) Physical things are increasingly becoming information technologies. Cars are “computers we ride in,” and airplanes are nothing more than “flying Solaris boxes attached to bucketfuls of industrial control systems.”
* exploit: 활용하다
문제를 보며 먼저 풀어보시고 본인의 사고과정을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해설이 길어보여도, 머릿속으로 하는 생각들을 말로 풀어놓은 거라 큰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을겁니다ㅎㅎ
The growing complexity of computer software has direct implications/ for our global safety and security,/ particularly as the physical objects upon which we depend ― things like cars, airplanes, bridges, tunnels, and implantable medical devices ― transform themselves into computer code.
컴퓨터 소프트웨어 복잡성은 직접적인 영향을 갖는다/ 세계 안전과 보안에/ 특히 물리적 대상들이 그들 스스로를 컴퓨터 코드로 변환하면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안전 및 보안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네(소재 체크).
물리적 대상의 예시들(cars, airplanes, bridges 등등)이 나왔는데, 자동차가 제일 직관적으로 잘 떠오르니까 물리적 대상=자동차라고 생각해야겠다. 물리적 대상(자동차)이 스스로를 컴퓨터 코드로 변환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자동차랑 컴퓨터 코드랑 연결되는 느낌이다. 자동차와 연관되어 있는 컴퓨터 코드들, 자동차에 포함되어 있는 컴퓨터 관련 기술들(자동차 네비게이션, 음악 검색 기능 등등)이 떠오른다.
(B) This is the basis for all malware attacks/ that take advantage of these computer bugs to get the code to do something it was not originally intended to do.
이것이 malware 공격의 근원이다/ 이러한 컴퓨터 bugs들의 이점을 이용하는
>>일단 malware이 뭔지 모르겠다. 근데 ‘공격’이라 했으니 부정적인 느낌이 든다. 컴퓨터 bugs도 구체적으로 뭔지 잘 모르겠다. 컴퓨터 벌레?는 맥락상 아닐 것 같고, 지문이 컴퓨터소재를 다루고 있으니까 컴퓨터가 버그에 걸렸다 할 때 그 버그인가? 확실하게는 잘 모르겠다. 다만 순서 문제이므로 ‘these’에 집중을 해봐야겠다. these computer bugs ‘이러한 computer bugs’라고 하였는데, 지금까지 읽은 앞부분에서 computer bugs를 지칭할 수 있는 게 없다. computer 관련해서는 computer code 나온 게 다이고, bugs랑 code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또한 code는 단수이고 bugs는 복수라서 수도 맞지 않는다. (B)는 처음으로 올 수 없겠다. (C)를 확인하러 간다.
(C) Physical things are increasingly becoming information technologies.
물리적 사물들은 점점 정보 기술이 되고 있다.
>>물리적 사물은 앞부분에서 제시되었다. 특히 자동차라는 구체적 예시가 제시되었고 자동차와 연관된 컴퓨터 코드들 이야기를 했었으니까 자동차=물리적 사물, 컴퓨터 코드=정보 기술 로 내용이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리적 사물들이 정보 기술이 된다는 것은 자동차(물리적 사물) 속 다양한 컴퓨터 기술들(자동차 네비게이션, 음악 검색 기능 등등=정보 기술)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앞부분과 사실상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므로 C가 처음으로 올 수 있겠다.
Cars are “computers we ride in,”/ and airplanes are nothing more than “flying Solaris boxes attached to bucketfuls of industrial control systems.”
자동차들은 우리가 타는 컴퓨터이고/ 비행기들은 날아다니는 Solaris 박스들에 불과하다.
>>자동차 속 다양한 컴퓨터 기술들을 자동차=우리가 타는 컴퓨터라고 표현한 것 같고, 같은 맥락에서 비행기=Solaris 박스들로 표현한 것 같다. Solaris가 뭔지는 모르겠다. 다만 물리적 대상들과 컴퓨터 기술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Solaris 또한 컴퓨터 관련 기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C)가 처음인 걸 알았으니 이후에 (A)가 오는지 (B)가 오는지 판단해야 한다. 그런데 앞서 본 (B)첫 문장의 내용을 다시 보면 (This is the basis for all malware attacks that take advantage of these computer bugs to get the code to do something it was not originally intended to do.) ‘이러한 컴퓨터 bugs’라는 표현과 ‘이것이 malfare 공격의 근원’이라는 내용이 나왔다. 아직도 malware이 뭔지, bugs가 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그러나 방금 읽은 (C)에서 부정적인 공격이나 bugs를 받아줄 만한 어떠한 대상도 찾지 못했다. (B) 연결이 어려우므로 높은 확률로 (C) 다음에는 (A)가 연결되겠다.
(A) As all this code grows in size and complexity,/ so too do the number of errors and software bugs.
모든 이러한 코드가 크기와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오류와 소프트웨어 bugs의 수 또한 증가한다.
>>(C)에서 언급했던 컴퓨터 관련 기술 쪽이 여기서 말하는 ‘이러한 코드’에 대응될 수 있겠다. 또한 ‘errors and software bugs’라는 표현을 통해 bugs의 의미를 드디어 어느 정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error 오류와 비슷한 의미, 즉 부정적인 오류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고, ‘컴퓨터가 버그에 걸렸다;;’라고 말할 때 그 버그를 말하는 것이었다고 눈치를 챌 수 있다.
According to a study by Carnegie Mellon University,/ commercial software typically has twenty to thirty bugs/ for every thousand lines of code/ ― 50 million lines of code means/ 1 million to 1.5 million potential errors to be exploited.
>>Carnegi Mellon 대학교에 따르면/ 상업적 소프트웨어는 20-30 개의 버그를 갖는다/ 모든 1000줄의 코드마다/ 50million lines의 코드는 의미한다/ 1 million to 1.5 million 개의 잠재적 에러가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구체적인 숫자들이 나오고 있어서 머리가 복잡해진다. 다만 단순화시켜서 핵심만 이해하면 된다. 상업적 소프트웨어는 매우 많은 버그들을 갖고 있다는 거고 이에 따라 오류도 매우 많다. 50 million이면 몇일까, 1.5 million이면 몇일까 고민하고 있을 필요 없이 ‘버그랑 오류가 뒤지게 많다’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면 된다.
>>(C)-(A)니까 다음에는 당연히 (B)가 오겠다(사실 여기서 답 고르고 넘어가면 된다). 학습 측면에서 (A)랑 (B)의 연결고리도 찾아보자.
(B)를 다시보면
(B) This is the basis for all malware attacks that take advantage of these computer bugs to get the code to do something it was not originally intended to do.
>>‘이러한 컴퓨터 bugs’라는 표현과 ‘이것이 malfare 공격의 근원’이라는 내용들이 나왔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해당 내용들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겠다. (A)에서 ‘이러한 컴퓨터 bugs’들을 지칭할 수 있는 대상이 명시적으로 나왔다(twenty to thirty bugs). 또한 앞서 제시된 잠재적 에러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는 malware attacks과 연결될 수 있겠다.
As computer code grows more elaborate,/ software bugs flourish and security suffers, with increasing consequences for society at large.
컴퓨터 코드가 더 정교하게 자라면서/ 소프트웨어 버그들은 번창하고 보안은 고통받는다.
>>앞 문장의 상황처럼 컴퓨터 버그들로 인해 컴퓨터가 공격을 받고 여러 오류들이 생기는 상황이랑 사실상 같은 문장이다. 마치 해킹을 당했을 때의 컴퓨터가 버그, 에러로 가득 차서 보안도 다 뚫리고 문제가 심각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렇듯 문제점을 제시하며 글을 마치고 있다.
결국 실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능동적인 태도
2. 100% 해석이 안되더라도 답은 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
3. 2번과 비슷한 맥락에서, 문장의 중심 부분(주어 동사) 위주로 쉽게 해석하는 것
정도가 되겠습니다. 모르는 단어의 뜻을 다 알려주고, 해석이 다 된다는 전제 하에 진행되는 해설은 해석능력을 기르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실전적인 문제풀이 능력을 기르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언어과목은 특정한 이론을 달달 외우는 것보다는, 잘 하는 사람이 문제를 푸는 사고과정을 살펴보며 이를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상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 제가 제시해드린 사고과정을 잘 살펴보면서 내가 했던 해석만 가지고도 어떻게 하면 답을 낼 수 있었을까를 지속적으로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해석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해석이 잘 안되더라도 답은 맞힐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질문은 댓글로 달아주시길 바랍니다. 영어 관련 혹은 다른 학습관련 사항도 좋습니다!
좋아요와 팔로잉도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ㅎㅎ
특이사항
-2021 9월 모의고사 0.3이내% (백분위 기준 국어98, 수학99, 탐구99, 탐구98)
-2021 수능 (국수영탐탐 등급 기준 21111)
-수학(가형) 3~4등급 > 1등급
질문 확인 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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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괜히 딴사람들 괴롭히지말고 나랑 붙자 이 씹 듣보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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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문제 풀 때는 시간 재고 풀다가 못풀어도 바로 답지를 확인해야할까요?
시간 없어서 못 푼 문제는 다시 한 번 풀어보고 그 이후에 답지를 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다시 풀어봤는데 쉽게 풀린다면 시험 운영만 잘했으면 맞힐 수 있는 문제였으므로 ‘시험 운영’에 대해 피드백을 해보는 것이 효과적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