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램국어 [476057]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24-06-10 11: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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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램 해설지+칼럼] 6평 독서

게시글 주소: https://9.orbi.kr/00068367462

*2025학년도 수능 시즌 종료로 파일은 내립니다.


안녕하세요. 피램입니다.


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 해설지와, 관련해서 배울 만한 내용을 담은 간단한 칼럼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해설지 및 칼럼은 '산문문학/독서/운문문학' 이렇게 총 세 번에 걸쳐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산문문학편 : https://orbi.kr/00068326607


해설지, 칼럼 내용 모두 읽기 전에 스스로 할 수 있는 만큼 분석해보는 과정이 꼭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1~3] 독서론의 경우 상당히 평이하게 출제되었기에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독서론에서 오답이 발생했다면, 독서론 파트도 만만하게 보지 말고 일반적인 독서 지문을 대하듯이 꼼꼼하게 읽고 풀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실력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2023학년도부터 독서론이 완전한 '독서 지문'의 형태를 띠고 있어서, 미리 알아야 할 내용들도 없습니다.



[4~7] : 과두제적 경영


작년 9월 모의평가 '데이터 이동권', 수능 '경1마식 보도' 관련 지문과 유사한 형태로 출제되었습니다. '킬러 문제 배제'라는 방침에 따라 경제/법 제재의 지문 출제를 지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이 수능 때까지 유지될지는 알 수 없으니 준비는 철저하게 하도록 합시다. (개인적으로는 AB형 시절처럼 고난도 경제/법 제재의 지문 출제를 지양하는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 보이긴 합니다.)


이 지문뿐만 아니라, 이번 6월 모의평가 독서 지문은 모두 핵심 개념의 정의를 정확하게 체크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물론 핵심 개념의 정의는 항상 중요하지만, 유독 강조된 느낌입니다.




이 지문에서는 '과두제적 경영'의 정의를 '소수, 수직적, 효율성'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지문 끝까지 이 이야기와 관련된 내용만 제시됩니다. 나아가 이 키워드를 바탕으로 하면 '안정적 경영권', '기업 전략의 장기적 수립',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 '첨단 핵심 기술의 개발'과 같은 추가 정보들을 모두 당연한 말로 '납득'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사회 제재의 지문에서는 이렇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납득'하며 읽는 과정을 꼭 거치셔야 합니다. 이렇게 읽는 과정을 해설지에 잘 녹여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커뮤니티를 보면 7번 문제에 대한 말이 많은데요. 지문에 제시된 '공동체적 경영'과 '과두제적 경영'이 섞인 형태의 기업을 제시하고, 정답 선지는 '과두제적 경영의 단점이 드러나지 않는다.'로 구성했다는 점에서 납득할 만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발문이 지문을 통해 <보기>를 이해하라는 것이기에, <보기>라는 새로운 상황에 대해 묻는다는 것이 그리 부자연스럽지 않다고 느껴지구요. 이는 2019학년도 수능 '가능세계' 관련 지문 <보기> 문제와도 유사하다고 느껴집니다.






[8~11] : 플라스틱의 형성 원리


화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학생들(이를테면 피램...)에게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지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핵심은 같았습니다. 이 지문에서는 '안정한 상태'라는 개념의 정의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계속해서 원자들이 '안정한 상태'를 만들려고 애쓰는 과정이 곧 화제인 '플라스틱의 형성 원리'였거든요.


그런데 '안정한 상태'라는 개념의 정의를 '수식된 정의'의 형태로 은근슬쩍, 그것도 산발적으로 제시되어 대부분의 학생들은 '안정한 상태'가 하나의 개념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런 내용을 통해 구성한 9번 문제가 훌륭하게 변별에 성공했기 때문에, 이는 올해 수능 독서의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출제진이 이런 형태의 서술을 의도한 것일 수도 있고, 그저 글 쓰는 스타일이 이렇게 정의를 애매하게 하는 경우일 수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수능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확실하게 체크해둡시다. 역시 해설지에 자세하게 남겨두었습니다.


이 두 가지 정의를 바탕으로 '안정한 상태'를 확실하게 정의하고 넘어갈 수 있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안정한 상태'의 정의를 비롯한 '초반부 정보'를 시간을 들여 확실하게 이해하고, 이를 후반부 핵심 정보에 적용시키며 지문을 장악하는 형태의 독해, 즉 전형적인 '과학, 기술 제재의 지문'을 독해하는 태도를 요구한 지문이기도 합니다. 경제/법 제재의 지문처럼 평가원이 출제하는 과학, 기술 제재의 지문은 항상 어렵습니다. 이 태도에 주목하면서 해설지로 공부해보시기 바랍니다.




[12~17] : 도덕 문장의 진리 적합성


최근 평가원이 서양 철학 지문을 출제하면 절대 쉽게 나오는 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논리학 소재와 엮어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한 지문이었습니다. 2022학년도 수능 '헤겔', '브레턴우즈 체제' 관련 지문에 이어 제가 오랜만에 난이도 별 다섯 개를 책정한 지문입니다. (난이도는 완벽하게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 지문 역시 '도덕 문장', '분석적 문장', '종합적 문장', '정서적 의미', '표현적 용법', '기술적 용법', '전건 긍정식' 등 주요 개념의 정의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개념의 정의를 인식하고, 이를 끌고 와서 뒷부분 내용에 붙이며 내용을 이해해나가는 전형적인 형태의 독해를 요구했습니다.


나아가 인문 지문의 정석답게, 한 사람은 '결국 다 같은 말'만 한다는 핵심적인 포인트가 잘 살아 있습니다. 이 지문에 나오는 '에이어', '논리학자들', '행크스'는 모두 딱 한마디만 하고 있습니다. 그 한마디를 재진술하며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가 핵심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추상적인 원리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이해시키는 형태의 서술이 또 제시된 모습입니다. 평가원이 최근 사례를 통해 추상적인 원리를 이해하게끔 하는 형태로 출제하면 무조건 고난도로 평가받습니다. 최근 3년간 평가원이 출제한 것만 해도


2022학년도 6월 모의평가 '인과 관계' 관련 지문

2023학년도 6월 모의평가 '이중차분법' 관련 지문

2023학년도 9월 모의평가 '아도르노' 관련 지문

2023학년도 수능 '불확정 개념' 관련 지문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의식과 지각' 관련 지문


정도입니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2019학년도 수능 '가능세계' 같은 것도 그 예시라고 할 수 있죠. 이처럼 사례-원리 연결의 태도를 강조한 지문은 언제든지 우리를 괴롭힐 수 있는 철저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역시 해설지를 참고하면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12번~16번까지 모든 문제의 정답률이 골고루 낮았습니다. 특히 16번 문제는 지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면 <보기>를 정리하는 것부터 상당히 까다로웠을 거예요.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태도를 바탕으로 글을 읽어냈다면, 최소한 답만 골라내는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정리하면, 이번 6월 모의평가 독서는 '익숙한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사 출제'라는 프레임에 갇혀 무언가 시험이 변했다는 생각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독특한 형식의 문제가 몇몇 있었을 뿐, 평가원이 독서 파트에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같습니다. 해야 할 '생각'을 하면서, 지문의 내용을 '이해'하면 끝나는 거예요. 여러분이 참 싫어하는 말이지만, 이 '본질적'인 부분에 주목하면서 공부하도록 해봅시다.


피램 국어로 공부하셨던 분들은, 결국 우리가 배운 내용 그대로 출제되었다는 것을 느끼셔야 합니다. 이제부터 여러 가지 유혹들이 많을 것입니다. 6월 모의평가는 인강 사이트 및 학원 입장에서 기존 강사에 대한 불신이 피어오른 학생들을 낚아채기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게 되는 계기이기 때문에, 무언가 쉽게 점수를 올려줄 것이라는 달콤한 유혹들이 가득할 것입니다.


하지만 성적 향상의 길은 결코 쉽지 않으며 달콤하지 않습니다. 이 진리를 잊지 않은 채로, 남은 기간도 이를 악물고 고통스럽게 버텨주세요. 아직 시간이 많습니다.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까지 화이팅합시다. 운문문학 해설지도 성실하게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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