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능 직전 수능을 포기하는 학생들
게시글 주소: https://9.orbi.kr/00068787900
수험생들을 위해 매주 3편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카톡으로 전달받는 3편의 편지, 편하게 읽어보세요.
어떤 편지인가요? ► https://bit.ly/mental_letter
예방주사.
Q1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면
제일 기쁠 사람은 누구일까요?
Q2
수능을 망친다면
가장 힘들 사람은 누구일까요?
Q3
별로 안 친한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면 여러분은 큰 영향을 받을까요?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의 진심 어린 응원이 부담감으로 작용해서 시험 칠 때마다 더 긴장되는 학생들을 종종 봅니다.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내가 가치가 없는 사람이 될 것만 같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봐 매 시험마다 전전긍긍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그런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는다구요? 그렇다면 예방주사를 놓아 드릴게요. 수능이 다가오면 그렇게 느껴지는 때가 올 확률이 크거든요. 시험을 앞두고 긴장되는 마음에, 또 달려오느라 지친 몸과 마음의 상태로 인해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고 응원받고 싶은 게 당연한 본능이거든요. 저 또한 수험생 시절에 그랬답니다. 그러니 미리 예방주사 꼭 맞아두시길 바랍니다.
뻔하지 않은 응원
응원은 때로 독이 됩니다. 특히나 그 응원이 나와 정말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온다면 말이죠. 당장에는 내가 느끼는 부정적 감정에서 눈을 돌리게 만들어 주지만, 결국 그에 대한 결과로 부담감을 더 느끼게 됩니다. 혹을 떼려다 또 다른 혹을 얻게 된 셈입니다.
그렇기에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저는 수능까지 저만의 방식으로 여러분을 응원할 거예요. 그런데 이 응원으로 인해 여러분이 부담감을 느끼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저의 응원은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눈을 돌리게 만들지 않기 때문이죠. 부정적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이성적 사고를 통해 균형을 잡는 방식을 알려주는 응원이기 때문이죠.
부담감과 압박감이라는 부정적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방법은 간단합니다. 방금 말씀드렸듯, 긍정적 감정이 아닌 이성적 사고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훈련의 기초가 되는 것이 앞서 드린 세 가지 뻔한 질문입니다. 뻔하지만 아주 중요하며 강력하죠.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면
제일 기쁠 사람은 누구일까요?
수능을 망친다면
가장 힘들 사람은 누구일까요?
별로 안 친한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면 여러분은 큰 영향을 받을까요?
두 번째 훈련
세 가지 질문에 답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면 이제 두 번째 훈련을 진행해 보겠습니다.
어차피 내가 가장 기쁘고 내가 가장 힘들 텐데
나는 왜 주변으로 시선을 돌리게 될까?
주변에서 나에게 기대감을 표현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들에게 시선을 돌리게 되는 걸까요? 아닙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타인의 기대감이 아니에요. 오히려 정반대죠. 부족한 나의 모습을 직시하기 힘들어서 그런 거예요.
여러분이 바라는 여러분의 모습.
그리고 현재 실제 여러분의 모습.
이 두 모습이 일치하시나요?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 겁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미 성장을 끝냈거나,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없거나.. 이 둘 중 하나의 경우에 해당할 거예요.
우리는 성장을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
.
.
.
.
.
그렇죠?
그렇기에 우리가 바라는 우리의 모습과 우리의 실제 모습 사이에 있는 괴리는 너무나도 당연한 존재입니다. 괴리가 있어야 그 괴리만큼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것이죠. 즉, 목표의 또 다른 이름이 괴리입니다. 현재 우리가 느끼는 괴리감의 크기는 미래에 목표를 달성했을 때 우리가 느끼게 될 성취감의 크기와 비례합니다. 물론, 성취를 해낸다면 말이죠.
그러니 우리는 현재 우리의 초라한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바라보지 않고 애써 외면하다가는 수능 직전에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되었을 때.. 그때서야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결국엔 수능을 포기하게 될 확률이 높아요. 해마다 그런 학생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해마다.. 내가 조금 더 일찍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을 느끼죠.
그래서 진심을 담아 오늘의 칼럼을 작성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수능을 준비하는 남은 기간 우리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바라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부정적 감정 위에 긍정적 감정을 덧대는 방식이 아닌, 이성적 사고를 통해 균형을 맞추는 방식이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 훈련
여러분과 가까운 사람은 여러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데, 여러분은 왜 여러분 자신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지 못하나요? 시작하면서 가졌던 그 기대감은 지금 왜 그렇게 사그라들었나요.
여기서 말하는 기대감이라는 건 혹시나..? 하는 그런 근거 없는 기대감이 아닌 결국엔 잘해낼 거란 믿음을 말합니다. 확실한 결과에 대한 믿음이 아닌, 후회 없는 완주에 대한 믿음을 말합니다. 후회 없는 완주를 한 후에 받아들일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남들이 나를 바라보는 제3자의 시선이 아닌, 내가 나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올바른 자기객관화를 통해 현재의 내 모습과 내가 바라는 나의 이상적 모습 사이의 괴리를 메꿔나갈 수 있게 됩니다.
이걸 한 마디로 정리하면 제가 4월 달에 올린 칼럼을 통해 소개해 드렸던 수존감이라는 개념이에요. 수험생으로서의 자존감을 확립해야 한다는 거죠. 어떻게요?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 즉, 잘해낼 거란 믿음으로요. 그런데 그 기대감과 믿음의 기반이 감정이면 절대 안 되겠죠?
그러면 그 기반은 내가 현재 손에 쥔 숫자나 성적이 되어야 할까요? 내가 어떤 선생님의 강의를 얼마나 들었는지가 되어야 할까요?
전부 아닙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수능이라는 상대평가 시스템 안에서, 나와 비슷한 성적대의 경쟁자들보다 앞서 나가고 있는가? 그리고 나보다 높은 성적대의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역전의 순간을 만들어 낼 만큼 내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시간과 노력의 방향성이 올바른가? 비효율성을 제거해 나가고 있는가? 그리고 이러한 이성적 사고를 지속하고 있는가?
내가 잘해낼 수 있다는 믿음은 이런 이성적 사고에 기반을 둬야 합니다. 제가 매주 칼럼을 올리는 이유가 바로, 여러분에게 수능까지 이 기반을 견고하게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주고 싶어서 입니다.
제 계정을 팔로우 해두시면 칼럼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여러분의 좋아요와 댓글은 칼럼 연재에 큰 힘이 됩니다
보충 훈련
짧은 응원의 말을 남기며 오늘의 칼럼을 마무리 해보겠습니다.
지금 혹시나 자신의 기대치만큼 도달하지 못해 속상한 학생들이 있나요? 너무나 당연한 거예요. 그리고 만약 속상하지 않다면, 스스로에게 가지는 그 기대감은 진정성 없는 껍데기에 불과한 게 아닐까요?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지금 이 경쟁에 임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제 이야기는 싹 무시해 주시면 됩니다. 앞으로 제 이야기 들을 필요 없어요. 그런데 그렇지 않고 여러분이 속상한 감정이 든다면, 그 감정을 내가 나 자신에게 가지는 진정성의 증거로 삼으세요.
신발끈을 꽉 매 드렸으니, 우리
다음 주도 힘차게 달려나갑시다.
0 XDK (+37,540)
-
36,040
-
1,000
-
500
-
미 영 물지 99 2 96 91
-
ㄹㅇ 하나도 기억이 안남뇨 어떻게 풀었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정신이었는지..
-
학부모님께서 어떠냐 한번 얘기주셔서... 사실 저는 안좋은 기억이 많았어서 큰...
-
수학-뉴런,시냅스,수분감 국어-강기분,강기본,인강민철 영어-션티 키스타트 듣보잡 프리퀀시 쌍지-개념
-
계실까요…질문 좀 받아주셈뇨
-
물론 재밌는게 좋은 문제는 아니지만 올수보단 낫다고 생각해요…
-
https://colormytree.me/2024/01HJEB0MZTEP6YW9A7QKFP2DXJ
-
잠자기전까지 강민철쌤 인강 정독해야지
-
22번 틀렸는데 정답률 낮게 나와서.. 15번에서 틀리면 치명적이니간 근데 결국...
-
왜 빨리 사라고 카운트다운 없음?
-
크리스마스때 2
뜨끈한 집에서 귤까먹으면서 메이플해야지
-
어그로ㅈㅅ 너무고민되서요..지금주변의견이 거의반반이라 목표는설경이긴해요.. 실수가...
-
4~5칸 스나 4
텔그 40%대, 진학사 4~5칸이면 표본 분석하고 스나할 가치 있음? 참고로 건동홍국숭세 라인
-
어라 여기서 갑자기 나오시면..
-
선넘질받 9
질문해
-
시대 기준 객관식 정답률 2~30퍼 수열도 맞추면서 정작 주관식 50퍼 넘어가는...
-
안녕
-
수1,2개념 1
개념원리-> 시발점 -> 쎈 -> 시발점 워크북 순 ㄱㅊ나요? 교재는 이미 다...
-
당연히 승소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을탠데요무엇보다 인증결과를 수험생이 원서를 쓰고...
-
전 61 ㄹㅇ 어디서 틀린거지? 진짜 마지막에 다 구하고 싹다 더할때 계산실수한건가
-
하…. 내가 그렇게 수2내달라고 기도를 했는데 수2퍼거좀 살려줘라
-
끼얏호!
-
22번말고 13
11 20 틀려서 92점 시바알
-
15번풀고 있는데 5분종 쳤음 16번 제일 마지막에 풀고 선지도 5번부터 봄 시간...
-
그때 민지 누님도 데리고 와 주면 안 될까
-
응애...
-
여기 성비 어떻게됨?? 10
수능끝나고 첨 들어오는 여르빈데..
-
맞아여 수능은 본인의 진짜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5
본인이 진짜 실력이 있다면 지잡대에서도 빛을 볼겁니다 대학이름따위가 본인의 실력을...
-
나머지 다 구하고 0 0 0 이거 안 구했는데 문제 다시 보니까 발문에 ~~하거나...
-
밑글보고 호기심 생겼어요
-
pc에서 저를 팔로우하거나 제가 팔로우하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온 메시지도 볼 수...
-
별로 안좋은거 같아요 영어 1로 바꾸니까 찐초 의치대가 우수수 생기네 젠장..
-
다군왤케쓰레기지 1
가나군은 뭐 그렇다치고 다군 ㅅ.ㅂ 걍 가나군 2장씩 쓰죠 다군폐지좀
-
국영수탐탐 인강커리탈거 다챙겨감??
-
같은 06이었군
-
물론 아직 플빵단임뇨..
-
고2 서술형 대비+문법 점검용으로 사용할 거예요
-
진학사 0
4칸3칸주는 근거가 무엇이죠?두칸이 더 널널해 보이는데?
-
국교 국문창 자전
-
입결이나 취업이 더 좋낭ㅅ?
-
순수하게 계산연습용으로… 유형익히기용도아님 ㅋㅋ 예비고3들 계산 좀 약하면 4일정도...
-
껄껄껄 좀만 더 내려가줘
-
책으로 배우고 이해안되는 부분만 강의 들었는데 난
-
지가 넣을 생각있으면 인증하겠지 아직도 인증안하는게 말이되나
-
생화학 생물학 6
생화학과 생물학은 화1 화2 생1 생2 중에서 겹치는 내용이 있나요?
-
여러 커뮤 뒤져봤는데 연대는 영3이라 안되고 고대는 어문 끝자락 펑크 터지길...
-
공식 모르는 상태나 이런거 아니면야… 굳이 다시 들어야한다고 생각함?
-
더 좋은데 가세요…
-
예비고3인데 모고 보면 거의 3,4 뜹니다 그 이후에 10월 말부터 정시로 전향 후...
-
미적인데도 27번 사설풀 때 삑사리 자주 나서 2번 풀어봄 28번 답이 2번이...
1착 나이스..!!
이거보고 더 열심히 논술 준비하기로 했다
요즘 다양한 일로 엄청 바쁘시군요!!
리트는 잘 경험(?)하고 오셨나요~
생각보다 잘 봐서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제게 주신 2만덕
보다 조금 더 돌려드립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시길..!
바나나님 혹시 영어 N제+해설 도표 유형 말고 더 써주시나유..!!
풀어 봤는데 고난도 특강 느낌으로 좋은것 같습니당
앗 댓글 확인이 좀 늦었습니다ㅎㅎ 제작 자체는 쉬운 유형 전부를 제작할 예정이다만, 오르비에는 아마 도표랑 이야기 장문를 수능 전에 한 번 더 공유하는 정도가 될 것 같아요.
기대되네요!!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