웱옹 [1325517] · MS 2024 · 쪽지

2025-01-02 01:13:48
조회수 658

이놈의 열등감을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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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학원도 몇 없는 낡고 작은 도시에서

중3 때까지 학원도 안 다니고 인강만 들으면서 공부했음..

부모님이 사교육, 대학 이런 거 안 좋아하시기도 하고,

집이 그렇게 넉넉한 것도 아니어서


열심히 해서 중학교에서 전교 2등 하고 

근처에 있는 전국구 자율학교 (갓반, 자사 느낌) 와서

1학년 동안 그래도 수시 지원권일 만큼 잘 해냈는데


주변 대도시, 경기도, 서울에서 사교육 많이 받고 온 애들이랑

나를 자꾸 비교하게 됨

물론 나도 나름 괜찮은 환경에 있었고, 잘하고 있고,

세상에 나보다 어려운 사람도 많은 거 알지만

내가 자꾸 부족해 보이고, 학군지에서 안 태어난 것도,

부모님이 사교육 안 시켜준 것도 원망스러움..

자꾸 내가 가진 것들을 저평가하게 됨


과학은 화학 빼고 다 맞았는데 수학 때문에 영재 2떨했음

그때 공부하던 것들 오늘 다시 볼 일이 있었는데.. 

그거 보니까 괜히 슬프고 억울하더라

나도 학원 다녔으면 영재고 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내가 바꿀 수도 없는 과거를 후회하면 안 되는 거 알고

남이랑 비교하고 열등감에 찌들어 살기도 싫은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열등감 극복하는 방법 좀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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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_해군의_사회 · 1357408 · 01/02 01:15 · MS 2024

    진정한 재능은 결핍을 깨닫고 채우려는 분투에서 나온다는 모 일본 작가의 인터뷰를 인상깊게 읽은 적이 있어요

    스스로 추락시킨 인생이면 몰라도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잘 해온걸 인정해 주고 그 열등감을 내가 한번 너네 다 이겨 주겠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다시 말하지만 정말 잘 해오고 있는 거에요 저는 아마 님 의지의 반의 반도 못 따라갈듯

  • 죽은_해군의_사회 · 1357408 · 01/02 01:16 · MS 2024

    윤사 배우면 스토아학파의 가르침 중에 일어나는 일은 내가 어떻게 못해도, 그걸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은 바꿀 수 있다는 내용이 있어요

    그 말 그대로, 지금껏 해온 걸 원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마음가짐을 그리 먹어보는 건 어떨까요

  • 웱옹 · 1325517 · 01/02 01:21 · MS 2024

    저희 학교 선생님도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결국엔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태도의 문제라고.. 알면서도 자꾸 저렇게 생각하게 되는데
    그냥 생각날 때마다 계속 다짐하면 해결될까요?

  • 죠르디는귀여워 · 1362952 · 01/02 01:16 · MS 2024

    그건 님이 영재고 못간, 영떨이라 느끼는 열등감 그런거임. 어차피 영재학교 출신이어도 대학 잘 못가면 의미가 없고, 영재학교 간다고 대학진학에 유리한것도 아니기도 하고, 현재 우리나라는 출신고교보다 출신대학이 100배는 더 중요함.

  • 죠르디는귀여워 · 1362952 · 01/02 01:17 · MS 2024

    저도 영과고 떨이라 저 감정 잘 아는데, 이제와서 보니 걍 거의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던거더라고요.

  • 웱옹 · 1325517 · 01/02 01:25 · MS 2024

    영떨도 있지만 지금 학교 다니면서 느끼는 열등감이 더 큰 것 같아서요..ㅜㅜ 전원 기숙이라 애들이랑 24시간 붙어 있다 보니.. 큰 도시 살았던 애들은 너우 다르더라고요 다녔던 학원이나 정보 같은 것들

  • scheherazade · 1361563 · 01/02 01:18 · MS 2024

    요새는 인강이 잘 되어서 학원출신이랑 지방출신이랑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
    저도 영재고 2떨인데 잘 살고잇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