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에서 살아남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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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달뒤는입니다.
문과가면 큰일나는 것 같은 요즘 분위기에서 인문계 학과를 선택하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문과 대학생도 사실 나름대로 먹고 살만하고,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이공계 학생들과 달리 따로 준비해야 하는 일들이 있고, 학교에서 시키는 것만 해서는 힘들 수도 있다는 걸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주제는 문과 대학을 진학하기 전 이 시기에 하면 좋을 것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반응이 혹시 좋으면 2탄으로 문과에서 선호도 높은 진로들(로스쿨, cpa, mbb, 행외시, 언론 등)과 문과 대학을 졸업하면 갈 수 있는 진로들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1.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지 '미리' 생각해두자
사실 sky 서성한, 넓게 봐서 중경외시까지의 문과 학생들 중 일찍 목표를 설정하고 여러가지 준비를 한 경우에 엄청나게 큰 실패를 하거나 인생이 꼬였다 싶은 경우는 못 본 것 같습니다.
돈, 명예, 권력, 워라밸, 사회적 기여 등 여러가지 가치 중 내가 어떤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는지, 어떤 가치는 포기해도 괜찮은지 미리 생각해보세요.
그에 따라 플랜A, 플랜B 정도의 진로를 계획하고 진학하는 학교에 해당 진로를 준비하는 선배, 관련 학회, 동아리 등이 있는지 찾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새내기 때 만나게 되는 활발하게 학과 생활하는 선배들이랑 어느정도 친해지고 진로관련 이야기들을 하면 선배를 소개받거나 학회, 동아리를 알게 되는 등의 도움을 받기 수월할 것 같습니다.
+ 이과 복전 생각이 있으시다면 수학 공부 미리 해두기
2.혹시 법조인에 뜻이 있다면 리트를 지금 미리 풀어보세요.
로스쿨은 사실상 학점 + 리트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학점의 경우 생각보다 문과 학과들에서는 후하게 주기도 하고, 학교 생활을 성실하게 한다면 어느정도 이상의 학점은 받을 수 있기 때문에(저는 이게 좀 힘들긴 했습니다만…) 실제 로스쿨 입시에서는 학점이 어느정도 상향 평준화된 상태라 ‘리트’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아마 수능 준비하면서 리트를 한 지문씩 풀 때와 언어이해, 추리논증을 각각 시간에 맞춰 풀어보는 건 완전히 다른 느낌이 들 거에요.
로스쿨만 바라보고 법학회, 법학과목 등등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높은 학점도 갖춰두었지만 4학년때 리트를 막상 보니 법조계의 꿈을 버려야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서울대에서도 흔하게 있습니다.
서울대 평균 리트가 대략 115정도로 추정되는데, 이 점수를 받으면 학점이 매우 높아도 원광대학교 로스쿨 진학도 불투명합니다.
생각보다 리트 점수가 공부를 한다고 잘 오르지 않기도 하고, 로스쿨 자체는 학점만 성실하게 챙긴 채 플랜B로 준비해도 큰 지장이 없기 때문에 나의 플랜A가 로스쿨이 되어도 괜찮은가를 미리 체크해보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풀어보신 리트 점수가 110을 넘지 않는다면 로스쿨 이외의 플랜A를 준비하면서 학점관리만 놓치지 않는 걸 추천드립니다.
3.영어 공부
개인적으로 제가 문과 학과를 다니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영어 실력입니다.
취업 이전에 학교를 다니면서도 영어로 된 자료를 읽을 일이 생각보다 아주 많습니다. 저희 학과의 경우 한국어로 된 자료보다 영어 자료의 비율이 몇 배 많은 것 같네요.
영어로 된 자료를 수월하게 읽을 수 있다면 학과 공부의 난도가 훨씬 낮아질 테니 어느정도의 영어 실력을 준비해두는 걸 추천합니다.
이후에 취업 과정에서도 문과생이 가게 되는 거의 대부분의 진로는 영어 실력, 점수를 요구하기 때문에 영어는 계속해서 중요합니다.
영어 실력이 마이너스 요소가 되지 않게 준비하는 정도는 지금 시기에 충분히 가능합니다.
실제로 대기업에서 채용관련 업무를 진행했던 지인분이 자기도 입사 지원할때는 영어가 자기 직무에 왜 필요한지 이해가 안갔는데, 본인이 서류를 검토하다 보니 어느정도 이하의 영어 점수는 성의가 없는 걸로 보여서 서류에 눈이 안간다고 하더라구요.
추가로 네이티브급의 영어실력은 언제나 문과생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으니 영어를 잘하는 분들도 최대한 더 준비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를 다니다보면 네이티브급의 영어실력 덕분에 재외국민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생각보다 항상 아웃풋이 좋다는 걸 느낄 수 있을거에요.
4.챗지피티 사용법
대부분 문과계열 학과들은 리딩자료 양이 많은데, 당연히 직접 다 읽으면 좋겠지만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바빠서 지피티를 어느정도 활용하게 되실겁니다.
교수님들 중 지피티 사용을 염두에 두고 과제를 내시는 분들도 가끔 계시기도 하구요.
이게 엄청 중요한 부분은 아닌데, 처음 사용해보면 헤매는 경우도 생기고 너무 사용한 게 티나기도 해서 미리 사용을 해보시고 관련 유튜브 조금 찾아보시면서 어떤 점들을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는지(할루시네이션 등) 미리 숙지해두시면 학교 생활이 훨씬 편해질 것 같습니다.
5.경제, 시사에 관심 가지기
결국 사회가 문과생한테 요구하는 것은 세상에 대한 넓은 시야와 인사이트입니다.
그런 시야와 인사이트는 (경제학부가 아니더라도)대략적으로는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요즘 나오는 새로운 기술이 뭔지, 현재 사회에서 주된 갈등이 무엇인지 정도는 파악하고 수년간 그런 이슈들을 따라가면서 길러진다고 생각이 됩니다.
필요할 때 바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아니기도 하고 1번에서 언급했던 어떤 일을 ‘내가’ 하고 싶은 지 결정하는데도 필요하기 때문에 일찍 관심을 가질수록 좋습니다.
앞서 언급한 영어 공부와 연관지어서 이코노미스트 등 영어 신문을 구독하거나 소액으로 주식을 하면서 세상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고, 가볍게는 슈카월드 같은 채널을 시청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6.운동하세요.
대학생이 되면 체력이 생각보다 엄청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미리미리 운동해서 체력을 길러 두세요.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것은 인간관계나 대학생활에도 큰 도움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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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시면 제가 아는 대로 답변 드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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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뭐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 류의 정보글이 문과생들한테 큰도움이 될것 같아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서울대리트 평균으로 로스쿨 못간다는거 자체가 문과진로가 개씹헬이라는거의 방증아닌가요 ㅋㅋ큐ㅠㅠ
아 리트가 재능의 영향이 엄청 크긴 해서, 쉬운 사람한테는 생각보다 쉽고 어려운 사람한테는 엄청 어려운 것 같아요.
법조계 말고 다른 진로는 일찍 관심가지고 미리 준비하는게 중요하고 의미있더라구요!
서울대 평균 생각보다 되게 낮아요
설대 문과에서 원광대 로스쿨이라도 가면 꽤 상위아웃풋이라던데..
원광대 로스쿨 가서 변호사 하는 것도 오르비 내의 인식과 달리 꽤 괜찮은 직업이긴 해요.
별개로 서울대 문과 정원 자체가 많지는 않아서 sky, 인서울 로스쿨, cpa, 행외시만 합쳐도 정원의 1/3은 차지할거라 상위 아웃풋까지는 아닌 것 같네요.
뭐 정성 이런 거 따져야겠지만 (다른 학교가 아니라) 서울대 115가 원광대 불투명한 건 아니지 않나요..? 50%컷보다 훨씬 위같은데
강제동원령 컷이 120정도일걸요
불투명수준이 아니라 원천불가임.. 특이정성빨로 동아대 노리는거 아닌이상
그런가요 저도 잘 몰라서
선배들 보면 이 학교에서 110후반으로도 제주가길래
법행 1차라도 붙으신거아님..? 외대에서 110후반으론 못감 지금은 몇년 전이면 몰라도
아니근데 설대리트평균으로 아무데도못가는데 문과살만한거 맞음?
리트가 조금 특이한 진로인 것 같아요.
잘 맞는 사람한테는 막상 크게 어렵지 않은 시험이라
말씀하신 다른진로도 마찬가지아닌가요?
씨파라던가 행시라던가…
씨파나 행시는 중간에 포기하더라도 공부한 것 가지고 다른 일을 찾을 수 있기도 하고 씨파는 리트보다는 재능을 훨씬 덜 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씨파, 행시는 1,2년 해보고 포기해도 큰 손실은 아닌데 리트는 4학년까지 법조계만 준비하다가 막상 잘 안나오면 많이 꼬이는 것 같습니다.
로스쿨 입시가 지사립으로 갈 수록 학점, 리트 이외의 여러 정성들(자격사 경력)을 보는 경향이 커져서 학부생이 리트, 학점만 가지고 합격하려면 서울대 + 높은학점 + 115점으로는 불투명하긴 합니다.
그리고 이전 사례는 아마 2020 리트부터 점수 체계가 달라져서 기준 점수를 좀 다르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19리트까지는 언추 합쳐서 평균 표준점수가 100이고 2020리트부터는 105점이라서요.
주식을 하니까 바다 건너 나라의 별별 지수들에 눈이 가더라고요
내 돈 걸고 보는 뉴스만큼 잘 이해되는게 없죠 ㅋㅋ
요새 본 칼럼 중 가장 현실적이면서 유익한듯요
감사합니다 :)
내년에 입학해도 살만할지.. 그냥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지는 현실이네요
가고 싶은 길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있다면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만 해가 지날수록 미리 고민하고 들어온 친구들이 많아지는 것 같기는 하네요.
5급 행정고시도 알려주세요!
제가 준비하진 않지만 주위사람들이 준비해서 좀 들어 아는걸 말씀 드리면 상황이 좋지는 않아보입니다 이번에 사무관 5명이 설로 간거로 알고요 근데 어차피 행시준비하시는 분들은 이미 어느정도 감안하고 진입하시는지라...
2탄에서 한 번 다뤄보겠습니다!
행시도 그런데 리트 미리 쳐보는 거랑 비슷하게 psat 미리 풀어보시는 게 좋을거에요.
영어도 기본이고 제2외도 수준급으로 잘하는 게 좋은 것 같더라고요 사기업 현직자 분들 이야기 듣다보면 중어, 일어 둘 중 하나는 결국엔 해야 하고… 그 외 기타 제2외도 조금씩 공부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사기업 중 대기업 라인에 입사 하고 싶은 분들은 서성한 이상을 목표로 하시는 것도… 몇 기업 아니면 사실 학벌 자체는 크게 안 보지만 입사 후에 동문끼리 나눠 먹기, 승진 기회가 학교 라인줄 때문에 많이 갈리는듯 합니다
제2외국어는 엄청 잘하는게 아니면 큰 도움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따로 적지는 않았는데, 네이티브급의 제2외국어는 정말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정도로 준비할 분들은 원래부터 관심이 있어서 공부를 하시더라구요.
사기업도 주변 케이스를 보면, 공채에서는 생각보다 입사 자체에 학벌 영향이 크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이후 회사 생활이 조금 다른 것 같기는 합니다.
맞아요 어정쩡한 수준이면 큰 도움은 안 되는 것 같아요
유익한 칼럼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팔로우했습니다
위안추
외무고시 정보글도 기대하고있겠습니다!!
2탄에서 다뤄보겠습니다!
굉장히 유익한 글이네요 ㅎ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칼럼 쓰신 것들 너무 잘 읽고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논은 노력으로 좀 올릴수있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용..?
추논은 공부하면 확실히 대부분 사람들이 오르는 것 같기는 해요.
주변 케이스들 봤을때 '리트는 안오른다' 자체가 틀린 말인 것 같기는 합니다.
생각보다 낮은 점수에서 서울대 로스쿨 진학 가능한 점수까지 올리신 분들도 몇 분 보기도 했고, 그렇게 올린 경우 대부분 언어이해보다는 추리논증에서 성적을 올린 경우가 많은 것 같기는 해요.
언어이해 같은 경우도 1학년때 미리 풀어보신 분들은 대학 수업듣고, 여러가지 읽기 경험과 배경지식을 쌓으면 4학년때 실제 리트에서는 점수가 꽤 올라가는 분들도 많기도 합니다.
다만 성적을 내가 만족할 만큼 올릴 수 있는가, 성적이 아예 안오른 경우가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않을까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기에 미리 풀어본 리트 성적이 많이 낮다면 다른 플랜A를 준비하면서 학점관리만 어느정도 잘 해두시는 걸 추천드린거긴 해요.(로스쿨을 플랜B로)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