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일 감동받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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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조지훈, 「승무」
그냥 시 자체가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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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을 너무 잘쓰더라 지금무서워서인스타안들어가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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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나는 바보다 5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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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다시 공부하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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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는 누적됨 선행정보에 입각하여 붙여읽기 -> 전에도 어느정도 알고있긴 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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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아, 쇼메이커, 비디디 팬입니다 티원은 연간 멤버십 + 케리아 유니폼 풀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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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
올
공부 열심히 했네
표현력 ㄹㅇ 너무 조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