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토늄 [451090]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16-07-03 21:04:14
조회수 12,886

[플루토늄] 재수까지 하는데도 성적이 안 오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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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냥 밤에 심심해서 공부법이나 입시 관련해서 질문 받아보려다가...
댓글이 200개 가까이가.. ㄷㄷ 달려서 되게 당황스러웠던 플루토늄입니다.

질문 글에서 꽤 많으면서도 마음 아프면서도.. 안타까웠던 질문이,
'공부를 XX 시간씩 하는데도 성적이 안 올라요 ㅠㅠ'
'국어 하루에 4시간씩 하는데도 계속 2등급이예요.'
이런 거였어요.

저는 다른 과목은 몰라도 국어가 진짜 안 오르더라고요.
현역 때 마닳(or 기출문제) 10개년을 3~4회독을 해서 이제는 문제를 그냥 아예 다 외웠었고,
(아직도 외우고 있다!)
없는 시간 짜내서 하루에 2시간 이상 꼬박꼬박 했는데도 불구하고
2등급 초반 문턱에서 벽을 느꼈었습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특히 n수생은 더 잘 아실거예요. 분명히 작년보다 더 많은 공부를 했고,
누가 어떤 책, 어떤 인강 같은 걸로 공부해서 성적 올랐다 그래서
속는 셈 치고 사보기도 했구요.

그런데 말입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본인의 부족한 점'을 점점 메워나가야 해요.
단순히 내가 92점 1등급이라고 해서, 100점을 맞기 위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려운 교재를 푼다고 100점이 되는 것도 아니고,
가장 어려운 인강을 듣는다고 100점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같은 92점이더라도 저마다의 문제점은 다 달라요.
누구는 빈칸 문제에 약할 수도, 누구는 간접 쓰기 문제에 약할 수도 있고.
시험 외적으로는 누구는 정말 긴장을 많이 해서 나도 모르게 실수를 할 수도 있고.
그 자신만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냉철하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하루에 15시간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예요.

4~5등급 이하의 학생들이야 곳곳에 실력적으로 구멍난 부분이 워낙 많으니
어느 인강을 들어도 성적이 오르기가 쉽죠.
그러나 1~2등급 학생일수록 더더욱, 문제점에 대한 파악 없는 공부는 의미가 없어요.
필요한 능력이 100이라고 치면 그 학생들에게 부족한건 2 or 3 뿐이거든요.
그것만 딱 채워내면 되는데, 보통 인강이나 책에서는 그 2~3이 아닌
이미 내가 갖추고 있는 97~98을 다루는 경우가 훨씬 많거든요.

연의, 메이저의 가신 분들 칼럼이나 공부법 방송 이런거 보면
'저는 하루 8시간 정도만 공부했어요.'라는 선배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그 분들은 절대로 공부량이 다른 수험생들보다 수 십배 많아서 그렇게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자기의 부족함과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재수 or n수해서 성공하신 분들께 '무슨 책으로 공부하셨어요?'
'인강 누구 꺼 들으셨어요?'
물으시는 것도 좋지만, '어떤 마인드로,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극복하려고 공부하셨나요?'
가 정말 진짜 배울 점인 것 같아요.

하루 공부 시작하기 전, 오늘 공부로 내가 채워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꼭 한 번 고민 해보고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안 보이던 게 보이고, 보이던게 다시 보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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