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안 냥 [526597] · MS 2014 · 쪽지

2016-10-21 20:25:15
조회수 509

부모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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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말씀은 절대 안 드렸고 앞으로도 속마음 얘기 안 할 거지만
명절 때만, 혹은 최대한 많이 뵈러 간다 해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뵙고 싶다

그리고 또, 부모님은 내가 다이어트 중이라 밥을 이렇게 극도로 적게 먹는 줄 아시겠지만
사실 돈이 다 떨어지면 부모님 계신 곳에 가서 돈을 타와야하기 때문에 그걸 최대한 늦추기 위해 돈을 극도로 아끼는 것이다

물론 혹여나 육아나 교육에 별 관심 없는 두 분이 동생을 제대로 챙기지 않을까봐 걱정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가긴 해야 하지만..

오늘 두 분을 뵙고 오면서 다시 한 번 절실히 되새기는 바다
혼자 사는 것은 싫지만 두 분과 사는 것은 더더더더욱 싫다
하지만 지금 돈은 부모님이 버시고 난 경제적으로 을이니까... 이런 속마음 절대 얘기 못 해

친구 후배 선배들은 거의 항상 나 좋아해주고 잘해주고 챙겨주고 따뜻하게 대해주고 그랬는데 나를 비난하고 혼내고 욕하고 깎아내리고 때리고 이랬던 사람은 부모님밖에 없다

벗어나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
방법은 공부해서 취업하는 것밖에 없다
내가 다른 재능으로 돈벌어먹긴 힘드니까 ㅇㅇ
몇년 더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점수 나오는 걸로 봐선 낭인이 되지는 않을 듯 싶다

시험기간만 끝나면 다시 순공 9시간 정도로 유지하자
더 하고 싶지만 무휴학으로 학교 강의 들으러 나가고 매주 과제하면서 순공을 더 늘리기는 힘들 것 같다
변명은 없다 내 의지와 절박함은 아직 딱 무휴학으로 순공 9시간짜리다
작년 재작년엔 여기에 속마음 많이 썼었는데 올해는 그거에 반도 안 쓴 것 같다
그래도 수험생활 하면서 이렇게 속마음 털어놓기에는 역시 여기만한 곳이 없다
오르비가 사람은 아니지만 솔직히 이곳 존재 자체가 나에게는 부모님보다 훨씬 더 의지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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